인간의 몸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기능이 약화됩니다. 그러나 신앙은 결코 쇠퇴해서는 안됩니다. 겉 사람은 후패하나 신앙인의 속은 날로 새로워야 하는 것입니다. "(고후4:16)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모세는 죽음의 문턱에 들어섰을 때에도 그 눈이 흐리거나 기력이 쇠하지 않았다는 말로 그의 육체의 강건함과 신앙의 힘을 암시했습니다. "(신34:7)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 이십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그런데 엘리 제사장은 나이가 들자 눈이 어두워졌고 몸이 약해져서 누워서 생활했습니다. 영적으로도 심히 쇠약해졌습니다. 그 결과 그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대화가 단절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할 수 없었습니다. "(삼상3:5) 엘리에게로 달려가서 가로되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가로되 나는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다시 누우라 그가 가서 누웠더니" 그는 기도의 호흡을 멈춘 신자와 같이 무기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독수리가 비상하는 것처럼 새 힘을 얻습니다. "(사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 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우리는 본문의 말씀을 묵상함으로 엘리 제사장이 경험한 영적 무기력을 물리치고 강건한 삶을 유지해야 합니다. 당시 엘리 제사장의 영적 상태를 살펴봅시다.
1.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함.
"희귀하다"(야칼)란 귀한"(왕상5:17) 이에 왕이 영을 내려 크고 귀한 돌을 떠다가 다듬어서 전의 기초석으로 놓게 하매", 보배로운"(대하32:27) 히스기야가 부와 영광이 극한지라 이에 은금과 보석과 향품과 방패와 온갖 보배로운 그릇들을 위하여 국고를 세우매"을 뜻하며, 보석을 수식할 때 쓰였습니다. "(삼하12:30) 그 왕의 머리에서 보석 있는 면류관을 취하니 그 중량이 한 금 달란트라 다윗이 머리에 쓰니라 다윗이 또 그 성에서 노략한 물건을 무수히 내어오고" 물론 보석은 희소성의 정도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말씀은 모든 사람이 풍부히 섭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여호와의 말씀은 사막의 생수와 같기 때문에, 말씀의 기갈은 죽음을 뜻합니다. 그런데 먹을 양식이 부족하면 배가 허기져 대용식을 찾게 되듯, 이스라엘 백성은 말씀이 희귀하자 주변의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왕을 구해 강한 민족을 세우려 했으며 "(삼상9:19) 사무엘이 사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선견자니라 너는 내 앞서 산당으로 올라가라 너희가 오늘날 나와 함께 먹을 것이요 아침에는 내가 너를 보내되 네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네게 말하리라" 종교적으로는 바알의 음식을 섭취했습니다. "(삼상12:10) 백성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섬기므로 범죄하였나이다 그러하오나 이제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 내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를 섬기겠나이다 하매" 사회적으로 정의를 실현하기 보다 불의의 재물을 탐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상태와 도덕 의식은 상처투성이었습니다.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사1:6)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어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유하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치료할 약, 즉 말씀이 바닥났습니다. 이와 같이 말씀의 不在는 인간을 비참하게 만듭니다. 보다 안타까운 점은 백성들의 삶을 다스렸던 종교 지도자마저도 이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탁류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암흑의 세력만이 활개를 쳤습니다.
2. 이상이 보이지 아니함.
"이상"(하존)은 "장래일이나 예언적 환상 등에 관해 특별히 하나님께서 주신 신적 계시"를 뜻합니다. 또한 "흔히....않았더라"(아인)란 아무것도 없는"(왕상8:9) 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여호와께서 저희와 언약을 세우실 때에 모세가 호렙에서 그 안에 넣은 것이더라"을 의미하며, "보이다"(파라츠)는 "으스러뜨리다", "깨뜨리다"를 뜻하며 그 조각이 널리 퍼지는 것을 의미 합니다. 이것은 당시 이스라엘이 영적,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하나님의 계시에 대해 지극히 무관심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절망 속에서 헤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단단한 바윗돌 속에 감추어진 것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뜻을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망하게 된 것입니다. "(잠29:18)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마찬가지로 영적 이스라엘 백성인 성도들도 성령의 인도함을 받지 못하면 멸망의 길로 치달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무시로 깨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엡1:18) 너희 마음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이 무엇이며"
3.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함.
"눈"(아인)은 때때로 "판단력"을 상징했습니다. "(창19:14) 롯이 나가서 그 딸과 정혼한 사위들에게 고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 그러므로 "눈이 어둡다"란 판단력이 흐려졌음을 암시합니다. 엘리 사사는 백성들의 행로에 무엇이 놓여졌는가를 바르게 분별해야 했습니다. 백성 앞에 올무가 놓였는지, 구덩이가 파였는지를 알려 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소경된 인도자였습니다. "(마15:14) 그냥 두어라 저희는 소경이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하신대" 백성들과 자신과 가족을 암흑의 구렁텅이로 떨어뜨렸습니다. 이와 같이 성도들도 영적 암흑에 처하면 멸망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자신이 행하고 있는 일이 악한지를 분별하지 못하며 "(고전2:14)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또 깨닫지도 못하나니 이런 일은 영적으로라야 분변함이니라", 세상에서 나오는 쾌락만을 추구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매일 주의 기이한 법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시119:27) 나로 주의 법도의 길을 깨닫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기사를 묵상하리이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엘리의 시대와 같지 않습니까? 사태의 책임이 제사장 엘리에게 있었다면 오늘날 영적 암흑의 책임은 이 시대의 제사장인 우리에게 있습니다. 먼저 여러분이 영적 눈을 밝히 뜨십시오. 그러면 여호와의 말씀과 그 가운데 숨겨진 신비스러운 비밀이 보일 것입니다. 이제 모두 일어섭시다. 그리고 앞장 서 영적 암흑을 깨뜨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