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旭日東昇 욱일동승
陟峰常見每元昕 척봉상견매원흔
東海輝煌屢次聞 동해휘황루차문
恰巧蔚山天氣好 흡교울산천기호
木鐸聲中再迎君 목탁성중재영군
동해일출(울산 방어진 대왕암)
매년 원단 새벽이면 (무등)산에 올라 자주 보았었고,
동해의 휘황한 경관에 대해서는 자주 들어 왔었네.
때마침 울산의 날씨는 참 좋은데,
목탁소리 듣는 중에 또다시 일출을 대하네.
2014, 01, 01, 杲 峴
신년을 맞아 울산에서 해돋이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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改號‘京坡’於‘杲峴’
東坡有意期冬破 동파유의기동파
我號京坡鏡破聞 아호경파경파문
新作出於高峴地 신작출어고현지
日昇嵬上曌慇懃 일승외상조은근
호를 ‘경파’에서 ‘고현’으로 바꾸다
소식의 호 東坡는 冬破를 기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나의 호 京坡는 鏡破로 들리기도 하네
高峴의 지명에 의거하여 새로 지으니
산위로 해가 떠올라 은근하게 비추네(杲峴)
曌 = 照
2014, 01, 05, 杲 峴
호를 바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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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破..겨울(유배)에서 풀리기를 기대 한다는 의미
鏡破...거울이 깨진다는 의미, 좋지 않은 징조
杲峴...高峴이라는 지명에서 착안하여 杲峴으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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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愁
今也行行無定處 금야행행무정처
往時蹤迹淚痕多 왕시종적루흔다
埠頭鳴笛思情累 부두명적사정루
未盡流離奈我何 미진류리내아하
객수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발길,
지나온 자국마다 눈물흔적 많구나.
부둣가 고동소리에 옛님이 그리워도
어찌하랴, 나그네 흐를길 한이 없는것을!
2014, 01, 10 杲 峴
가요 나그네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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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一夜
對燈懷往事 대등회왕사
何處去華年 하처거화년
異域軀流落 이역구유락
五更未得眠 오경미득면
어느날 밤
등불 대하고 지난일 회상하니
좋았던 시절 어디로 갔는지
부질없는 곳에서 헤매느라고
밤이 다하도록 잠 못 이루고 있구나
2014, 01, 15 杲 峴
치과 이전을 준비 하면서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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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新再做生意
本來高峴魅騷鄕 본래고현매소향
最近人多社廈昌 최근인다사하창
活着無常能未盡 활착무상능미진
破眠刮目再更張 파면괄목재경장
생업을 새로이 다시 시작하며
본시 고현은 도깨비들 소란을 피우던 동네였는데,
최근들어 인구 늘고 회사 건물들로 번창해졌네.
살아간다는 것은 무상함이 있지만 에너지 아직 남아있어,
잠을 깨고 눈을 비비며 다시 絃줄을 당겨 매네.
2014, 01, 15 杲 峴
고현동은 원래 산이었는데 도깨비가 자주 출현 했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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恨別
逢醇釣䱚下圍棋 봉순조록하위기
遣悶茅房作句時 견민모방작구시
處處跟儂經卅載 처처근농경삽재
嗚呼別汝曷無悲 오호별여갈무비
한스런 이별
술 마실 때, 우럭 낚을 때, 바둑 둘 때
시름 풀 때, 화장실 갈 때, 싯구 지을 때
곳곳마다 나와 함께 30년을 지내 왔는데,
아아, 너와 이별하려는데 어찌 슬프지 않으리요?
2014, 01, 19 杲 峴
금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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某人
未看曾經帶手機 미간증경대수기
云何苟活便當稀 운하구활편당희
笑容却道衷心足 소용각도충심족
猜測避風世是非 시측피풍세시비
모인
이전부터 휴대폰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불편함이 많을텐데 어떻게 그럭저럭 생활이 되는지?
오히려 웃으며 말하기를 마음이 흡족 하다 하는데,
추측컨대 세상 시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이겠지.
2014. 01. 21. 杲 峴
휴대폰을 휴대하지 않고 살아가는 아는 사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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謊言
馬行千里鉢留衾 마행천리발유금
鬼話三千當做金 귀화삼천당주금
言者無心聽者意 언자무심청자의
唯含懇摯可訛音 유함간지가와음
거짓말
말(言)은 천리를 가는데 발(足)은 이불 속에 남아 있고,
온갖 사람들 온갖 거짓말로 재물을 탐하네.
말하는 자 무심해도 듣는 자 뜻이 있는 법이니,
오로지 진실 묻어 있다면 발음 어눌한들 어떠리.
2014. 01, 23 杲 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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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罷矯導所矯正委員兼齒科診療
淸楚開頭日 청초개두일
已經逝五年 이경서오년
入廳紅臉闇 입청홍검암
滲淚碧衣鮮 삼루벽의선
有輩仍驕傲 유배잉교오
些人始自憐 사인시자련
從今分各路 종금분각로
尋觶意茫然 심치의망연
교도소 교정위원겸 치과진료를 그만 두면서
처음 시작 하던 날이 생생한데
벌써 5년이 지났구나.
들어갈 때(여직원들) 예쁜 얼굴 어두워졌고
눈물 자국 (수감자들) 푸른 수의에 선명했네.
어떤 무리들 여전히 오만했지만
어떤 이들은 비로소 스스로 가련해 했었네.
이제는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데
술잔 찾는 마음 망연해질 뿐.
2014, 01, 23 마지막 진료를 마치며, 杲 峴
5년 동안 해왔던 교도소 치과 진료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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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春雨
朝逢藻翰花箋取 조봉조한화전취
勾引幽愁時政午 구인유수시정오
本是心懷現昔同 본시심회현석동
隔窓簌簌催春雨 격창속속최춘우
이른 봄비
아침에 좋은 문장 만나 고운 종이에 옮겨 적으니
깊은 수심 불러 일으켜 바야흐로 한 낮이 되었네.
본래 사람의 심회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인가 본데
창 너머엔 봄을 재촉하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네.
2014, 01, 25, 杲 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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吃了敗北的心情
方開李古十番棋 방개이고십번기
世乭實空左上佳 세돌실공자상가
因力大龍求做活 인력대룡구주활
認輸苦楚不知誰 인수고초부지수
패배를 맛볼때의 심정
이세돌과 구리의 10번기가 드디어 막을 올렸네.
이세돌이 좌상에서 큰 집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구리의 대마가 겨우 삶을 구해야 했기 때문.
바둑 두는 사람치고 돌을 던질 때의 심정을 몰라주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2014, 01, 26, 杲 峴
한국 이세돌과 중국 구리의 바둑 10번기
최종적으로 이세돌이 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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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東漢詩三百首
餘意詩經又樂嘗 여의시경우락상
時時代代異聲光 시시대대이성광
瓊林三百添書架 경림삼백첨서가
向學眞誠尙未央 항햑진성상미앙
우리 한시 삼백수
시경의 남은 뜻을 또 즐겁게 맛보는데
시대마다 내는 목소리 다르게 빛나네.
주옥 같은 절구 삼백편을 서가에 더하니
배우고자 하는 열정 아직 다하지 않음이라.
(우리 한시 삼백수- 칠언절구편-정민 평역)
2014, 01, 27, 杲 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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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道傳
厚兄圃隱導三峯 후형포은도삼봉
兄止恨橋弟引龍 형지한교제인룡
牧隱最憐陶隱藝 목은최련도은예
嗚呼島賦保存胸 오호도부보존흉
정도전
사형격이었던 정몽주는 정도전을 지도하여 이끌었는데
형은 한스런 다리 위에서 멈추었고 아우는 새 왕조를 이끌었네
모두의 스승이었던 이색은 이숭인의 재주를 가장 아꼈으나
오호라! 섬에 대한 시 하나를 정도전은 가슴속에서 지우지 못했구나.
2014, 01, 28 杲 峴
배경설명
정몽주와 정도전은 젊었을때 학문과 이상을 공유하며 두텁게 지냈으나
나중에는 심각한 대립을 하다 정몽주 피살 후 정도전은 다시 정계의
거목이 되어 재 등장하여 새 왕조를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숭인과 정도전은 이색의 문하에서 동문 수학 하였으나
이색은 이숭인을 가장 아꼈다.
특히 이숭인의 嗚呼島詩를 매우 칭찬하였는데,
정도전이 다른 오호도시를 지어오자 이색이 말하길,
삼봉은 도은의 재주에 미치지 못한다 하였다.
이게 원인이었을까?
나중에 권력을 잡은 정도전은 사람을 시켜 이숭인인 죽이게 된다.
요즘 드라마 정도전이 인기리에 방송 된다 합니다.
내용에 있어 사학자 이덕일 등의 자문을 받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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諷詩酒客
興消缺酒時 흥소결주시
窮脫不淸詩 궁탈불아시
窮興苟爲友 궁흥구위우
酒詩自順怡 주시자순이
술이 모자라면 흥이 깨지고
궁핍을 벗어나면 시의 맑음도 없어지네
가령, 궁벽하지만 흥을 벗으로 삼는다면
술과 시는 저절로 따라오는 즐거움이 있으리
김부용당(金芙蓉堂)의 諷詩酒客(풍시주객) 시를 飜案(번안)하여 보았습니다.
翻案(번안)-意象을 차용하면서 意味에 변화를 주는 것
2014, 01, 30, 杲 峴
(참고)
諷詩酒客(풍시주객) - 김부용당(金芙蓉堂)
酒過能伐性(주과능벌성) : 술이 지나치면 성품을 해치고
詩巧必窮人(시교필궁인) : 시가 정교하면 반드시 궁핍해지나니
詩酒雖爲友(시주수위우) : 시와 술을 벗으로 삼되
不疎亦不親(불소역불친) : 멀리 하지도 말고 너무 친하지도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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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仄歌
聽過吹笛曲 청과취적곡
醒後看長嗟 성후간장차
過失猶難忘 과실유난망
聽從聲望家 청종성망가
피리부는 노래를 들어 본적이 있는가요?
술 깬 후 길게 탄식하는 것을 보세요.
지난날의 과실을 여전히 잊지 못해서인데,
그것은 명망가를 따라다니던 것이었지요.
2014, 01, 30 杲 峴
(참고)
聽,過,醒,看,難,忘,望 등은 의미에 상관 없이 평측 겸용으로 쓰이는데,
過는過失, 聽은 聽從, 望은 聲望 으로 사용할때는 거성으로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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逝時
今也去哉無盡去
去纔空處又初去
嗚呼本自去非休
欲問君終何所去
가는 세월
오늘도 가는구나! 끝없이 가는구나!
가고 난 빈 곳에서 또 새로이 가는구나
아아! 본디 가는 것 쉼이 없나니
끝내 어디를 향해 가는지 묻고 싶구나
2014, 01, 31 杲 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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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감상합니다.
늘 감사드리구요.
올 한해 도움 주심에 감사인사 올립니다.
내년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