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자 마자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던 들판에 벼베기가 한창입니다.
귀한 곡식을 남겨두고 들판에 누워있는 모습이 참 편안해 보입니다.
이 지구에서 할 일을 다 마치고 떠날 때 우리 모습도 이랬으면 참 행복하겠다 생각합니다.
최근 아직도 한창인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이들 소식이 간간이 전해져 옵니다.
모두가 안타까운 사연이지요.
힘겹게 자수성가한 후 자식들 다 키워 놓고 이제서야
부부가 오손도손 정을 나누며 편하게 살려고 하는 데,
갑자기 한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다거나,
건강에는 누구보다도 자신하던 사람이 어느 날 쓰러진 후
달반을 중환자실에서 보내다가 결국 가족과 작별한 기막힌 사연 등이 그것입니다.
비록 내 가족 일은 아니지만 모두 안타깝고, 기막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죽음은 어느 날 느닷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대부분 인간은 삶은 자기 일이라 생각하지만 죽음은 남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둑처럼 자기에게 죽음이 찾아왔을 때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황망해 하는 것입니다.
삶과 죽음이 다른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서로 다른 모습 일 뿐이기에,
삶처럼 죽음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지금부터 부지런히
해야겠다 교훈을 얻습니다.
간디문화센터가 본격적인 활동을 한 지 만 3년을 넘겼습니다.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몇가지 행사를 하기로 이사회에서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 첫째는, 여전히 어려운 재정문제를 위해 십전대보탕을 판매하기로 한 것입니다.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으로 한의원을 이전하신 김명철 이사께서
수고를 기꺼이 내셨습니다. 이 가을에 가족친지 및 지인들 건강도 챙겨 주고,
센터 재정에도 도움이 되도록 많은 관심과 이용을 바랍니다.
두번째는, 11월26일(토) 오후 7시에 회원, 후원인, 지역주민 등 간디문화센터를
도와주고 성원해 주시는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가 있는 가을 음악회"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2012년을 어떻게 맞이하고 지혜롭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초청강연과,
신나고 흥겨운 타악 포퍼먼스, 대안학교 친구들의 기막힌 기타연주,
그리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으로 뒷풀이를 하며 깊어가는 가을 밤에
서로의 정을 나누려고 합니다.
한해를 보내는 송년의 의미도 담아 가족과 함께 센터를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경쟁사회가 심화되고 고착되면서
어렵고 힘겹게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간디문화센터가 그들의 짐을 함께 져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더욱더 많은 조언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