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동네 내과의원에서 간암검사를 받았다. 국가에서 정해준대로 전반기에 해당하는 검사였다. 나라에서 그야말로 공짜로 받을수 있게 해주니 먼저 그와같이 우리 대한민국을 발전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이고,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곧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나의 조국에 대하여 감사를 표한다.
검사는 정해진대로 두가지였다. 하나는 간초음파검사였고 다른 하나는 혈청단백검사를 위한 체혈이였다. 지난 6개월 이전에 받았던 검사 때처럼, 이번에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아침에 공복 상태에서, 그것도 배변도 원활치 않은 위장 상태로 검사에 임해야 하는 것이 걱정되고 또한 거북하고 귀찮은 일이었다. 전날 밤 9시부터 금식을 해야하기 때문에 물도 한모금 마시지 못한채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건강 때문에 검사를 받는 일인데 무엇을 탓하고 싫어할 수 있을까? 주어진 기회에 그저 감사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검사를 받기로 한 것이다. 사실 받을까 말까 하고 근 한달 이상을 보채며 끌어온 터였다. 받기로 마음을 정하니 오히려 편안하고 시원했다.
간암초음파 검사를 받으면서 모니터링 화면을 누워서 바라보는데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번 받고난 결과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간에 물혹, 즉 용종이 두개 발견이 되었고, 담낭에서도 용종이 두개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담낭은 쓸개즙을 저장하는 주머니라고 한다. 그곳에도 물혹이 생긴 것이다.
이전 보다 상태가 좋아졌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갔지만 화면을 짚어주는 의사의 손길을 바라보니 이전 보다 상태가 나빠진듯 하기도하여 누워 있으면서 마음에 걱정이 생겼다. 그러나 검사를 마친 원장 의사님의 말이 긴장과 걱정을 진정시켜 주었다. 이전과 거의 같은 상태라는 것이다.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크게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체혈을 하고 그래서 이번 간암검사를 잘 마쳤다. 종합적인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온다고 하니 그 때 내원해서 결과 확인서를 받아가면 될 일이다. 70 중반의 나이 탓인가, 검사 받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힘이 닿는데까지 받아야 할 일이다. 이상 유무를 확인 하여 예방하고 알맞은 때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만성B형간염 보균자이다. 신학교 가려고 건강 검진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그 때가 30대의 나이였으니 이미 그 이전에 보균 상태였다는 증거였다. 직장 다니면서 술 마시고 특히 피곤할 때는 온 몸이 땀에 흥건히 적곤 했었다. 잠을 자고나면 이불이 푹 젖어있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내 생명을 연장시키시려고 신학을 하게 하셨던가? 그 때부터 술을 끊었으니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이셨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우리가 몸을 잘 지키고 육성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의무일 것이다. 우리 몸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대하여서 그렇고, 내 자신뿐만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대하여 그렇다. 가족이 그렇고 부모님이 그렇고 형제가 그렇고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에 대하여도 그렇다. 크게는 국가에 대하여 그렇고 더 나아가 이 지구촌에 대하여도 그럴 것이다. 내 몸이 건강하여 유익이 될 수 있는 모든 대상들에게 대하여 그런 것이다. 그래서 성경도 우리 개인의 육체를 잘 보호하고 건강하게 키워 나가야 할 것을 권하고 계신다.
"누구든지 언제든지 제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보양(保養)함과 같이 하나니"(에베소서5:29).
교회는 예수님이 자기 몸을 인류를 위하여 속죄의 희생 제물로 드리심으로 세워진 것이다. 그 속량의 핏값으로 세워진 곳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가 곧 자기의 몸이심으로 교회를 돌보시는 일에 힘을 쏟으신다. 예수님의 몸, 곧 교회를 구성하는 요원들인 그리스도인들이 그래서 건강하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여 주님의 교회를 건강하게 지켜나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 건강한 교회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 세상에 전파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베풀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육체의 건강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잘 양육해야 한다. 책임이고 의무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 아버지께 대한 마땅한 도리이다.
특히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자기 육체를 더럽히지 않아야 한다. 음란한 시대에 음행의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은 거룩하시니 우리도 마땅히 거룩해야 한다. 우리가 주님을 위하여 존재한다는 사명감이 투철해야 할 것이다. 주님은 우리 몸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
"식물은 배를 위하고 배는 식물을 위하나 하나님이 이것 저것 다 폐히시리라 몸은 음란을 위하지 않고 오직 주를 위하며 주는 우리를 위하시느니라"(고린도전서6:13).
건강한 몸을 유지하여 교회에 헌신하고 가정에 충실하고 사회에 유익하고 국가에 대하여 충성할 때,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예배의 자세일 것이다. 하나님을 높히는 실제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로마서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