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땐 정말 멋진 곳에서 바라다보는 단 하나의 풍광만으로도 그 여행의 만족을 100% 느끼곤 한다. 하나의 장면, 곧 시야에 들어오는 단 하나의 뷰-포인트가 아! 하는 탄성을 자아낼 때 순간 우리 몸은 긍정 호르몬을 분출한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호르몬은 우리의 몸과 감정을 조절하는 근원적인 원인이다.
삶의 만족감, 정서적 유대감, 육체적 희열과 쾌감, 심적 안정감 등 모든 것이 호르몬의 분비와 관련이 있는데 그 가운데 코르티솔(Cortisol)은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통한다. 이것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우리 신체 기관 중 ‘콩팥’의 부신에서 분비된다. 모든 호르몬이 그렇지만 코르티솔도 우리 몸에 긍정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과도한 스트레스는 복부지방을 높여서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만들고 식욕을 증진 시켜 과체중을 유도한다. 이는 곧바로 고혈당, 고지혈과 같은 혈관성 질환으로 인도해 다양한 부작용을 가져오는데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수면장애, 불안감, 흥분, 과식 및 식욕 조절 실패,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그리고 두통 유발 등이다.
예전에 개를 키울 때 가만히 관찰해보니 이 개가 어떤 때는 다른 개들이 자기 옆에 오는 걸 싫어해서 으르렁거리고 어떤 때는 꼬리를 흔들면서 오히려 자기가 다가가는 것을 보고는 참 그 녀석 성격도 별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호르몬의 영향이었다. 어찌 그것이 개만의 문제겠는가? 결국 호르몬이 생활을 지배하는 것이다. 부부관계가 서먹해지고 등을 돌리고 자는 것도 알고 보면 마음이 변해서가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따라서 호르몬을 다스려야 삶이 행복하고 풍성해질 수 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다양한 종류의 호르몬 제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이런 처방들이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궁극적인 해결책도 아니며 부작용 또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본인은 그 대답의 하나로 맨발 앤 뷰라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맨발 앤 뷰 솔루션이란,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흙길을 맨발로 걷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어느 멋진 광경을 볼 때 저절로 “야호”라는 소리를 지르게 된다. 이것은 일종의 자연적인 탄성인데 우리 몸은 이런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탄성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몸 곳곳에서 항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를 촉진한다. 신선한 공기, 따사로운 햇볕, 운동 중에 마시는 한 모금의 생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촉촉한 땀 그리고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내뱉는 탄성이야말로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천연 호르몬을 생성하는 가장 좋은 처방전인 셈이다. 멋지고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면서 맨발로 흙길을 걸으면 우리 몸에 좋은 호르몬들이 적당하게 분비되어서 관계는 돈독해지고 의욕은 되살아나며 스트레스는 해결되니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어디에 있겠는가?
울산 태화강에는 아주 적은 예산으로 그러나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넓은 맨발 황톳길이 아름다운 강변을 따라서 펼쳐져 있다. 나는 그곳을 걸을 때마다 시시각각 다르게 다가오는 멋진 풍광에 놀라서 “아, 태화강”이라는 탄성을 쏟곤 한다. 어제도 그런 뷰-포인트를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내 온몸에서 행복과 기쁨의 호르몬을 분출하는 탄성을 자아내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보는 사람마다 젊어졌다고 야단이다. 아니, 나만의 착각인가? 어쨌든 요즘 저는 참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