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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분 남우주연상은 파산한 컨트리 싱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크레이지 하트]에서 주인공 배드 브레이크 역을 맡은 제프 브리지스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노장 배우의 이름이 호명된 것도 무척이나 감동적입니다. 여지껏 소위 메이저 타이틀이 한번도 없었던, 하지만 늘 연기는 잘했던 배우인데 드디어 그의 진가가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지난번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 이어서 연이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아카데미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프 브리지스는 골든글로브 네번 도전만에 이번에 수상했으며 아카데미는 네번 후보에만 올랐었습니다. 과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작년에 미키 루크의 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올해는 어찌보면 약간은 이변속의 평범함이랄까. 그동안 아카데미에 단 한번도 후보에 올라간 적이 없는, 연기력있는 배우라기 보단 흥행배우로 더 이미지가 강한 산드라 블록이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분 여우주연상을 가져갔습니다. 문제의 영화는 올 가을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도 롱런하고 있는 [블라인드 사이드]입니다. 골든글로브에선 작년까지 코메디 부분만 두번 후보에 올랐었는데 두번 다 수상엔 실패했었습니다. 지난번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메릴 스트립과 공동수상하면서 진한 키스를 연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골든글로브에선 드라마 부분과 코메디 부분에서 사이좋게 나눠가졌습니다. 그렇다면 아카데미에서 또 붙게 될텐데 현재로선 두 배우가 가장 유력합니다. 과연 아카데미에 한번도 올라간 적이 없는 산드라인지 매년 들러리만 서다 오시는 불쌍한 메릴 여사인지 그 결과 또한 참 기대가 됩니다.
시대의 탐정으로 변신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 [셜록 홈즈]로 뮤지컬/코미디 부분 남우주연상을 가져갔습니다. 영화를 본 분들이면 다 아시겠지만 참 능글능글맞으면서도 순진해보이고, 그러면서도 빈틈없는 홈즈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듯 합니다. 물론 이 기세가 아카데미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선 최고의 한해가 아닌가 합니다. 참고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골든글로브가 이번이 두번째 수상이며 아카데미는 두번 후보에만 올랐었습니다.
우리의 메릴 여사님 골든글로브 수상이 이번이 몇번째인지 아십니까? 무려 7번째 수상입니다. 후보엔 몇번을 올라갔었는지 아십니까. 무려 24번입니다. 뭐, 이 정도면 거의 연기의 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해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참여했다는 이야긴데 7번째 받는 상인데도 참 좋아합니다. 문제는 아카데미인데 처음엔 좋았습니다. 네번 후보에 올라서 두번을 받았으니 아주 양호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열한번을 방청석에만 앉혀놨습니다. 박수부대로. 정말 너무하죠? 개인적으로 올해 아카데미는 딱 하나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메릴 여사님에게 아카데미를......
영화도 정말 무릎을 칠 정도로 유쾌 상쾌 통쾌했는데 그 중에서도 참 연기 밉게도 잘했던 오스트리아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가 역시나 이변없이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가져갔습니다. 아카데미에서도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입니다. 그런데, 깐느에선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미국에선 조연상이네요.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출연분량은 가장 많은거 같은데 말입니다. 마치 재작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을 보는 느낌. 올해는 이상하게 여러 배우들이 겹쳐서 머리에 떠오르는군요.
여우조연상 역시 이변은 없었습니다. 역시나 2월에 벌어질 아카데미에서도 가장 강력한 후보이기도 한 [프레셔스]의 모니크가 여우조연상을 가져갔습니다.
작품상을 비롯해서 감독상까지 수상한 제임스 카메론. 전부인을 따돌리고, 노구의 맹장마저 따돌리고, 그리고 확실히 떠오르는 신예, 그리고 천재 개구장이 감독을 따돌리고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작품상과 마찬가지로 감독상도 [아바타]와 [허트 로커]의 양자대결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허트 로커]가 조금만 더 알려진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개인적으로 카메론도 대단하지만 카메론의 전부인인 캐서린 비글로우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이로 환갑이 다 되었는데 여전히 힘있는 남성스타일의 영화만 고집한다는게 참 쉬운게 아닌데 말입니다.
자, 올해의 각본상은 [인 디 에어]를 공동집필한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과 쉘던 터너에게 돌아갔습니다.
음악상은 와우~!! [업]의 마이클 지아치노가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라따뚜이]로 오스카에 한번 후보에 오른 적은 있는데 수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TV시리즈 [로스트]와 [알리아스]의 음악으로도 잘 알려진 분입니다.
주제가상은 역시 음악영화인 [크레이지 하트]의 T-본 버넷과 Ryan Bingham에게 돌아갔습니다.
올해의 애니메이션 상은 해마다 단골이라도 불러도 좋을만큼 픽사의 독차지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픽사의 [업]이 수상했습니다.
"인간성의 이면과 죄의식의 문제 등에 천착해온 문제적 거장의 또 한 편의 기념비적 개가. 1차 세계대전 발발 전 해인 1913년 독일의 한 시골 학교에서 벌이지는 일련의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나치즘 및 파시즘, 인간본성 등의 근원을 파헤친다. 주제적 진지함은 말할 것 없고 스타일에서의 그 엄격함이 가히 숨 막힐 지경이다"(네이버 영화). - 올해의 외국어 영화상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그리고 프랑스가 합작한 [하얀 리본]에게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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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스마스 이브날에 서방님이랑 둘째아이와 아바타 보았슴당 거의 3시간 가까운 상영시간이 눈 한번도 깜빡거릴 수 없을 만큼 넘 잼나고 언젠가는 있을법한 미지의 세계를 꿈꾸며 소망하는 영화 임당 다들 꼭 보이소
맞아요... 넘흐 잼있었다는... 저는 부모님과 함께 봤어요. 태어나서 처음 부모님과 함께 본 영화였답니다. 아바타는 정말 영화계의 한 획을 긋는 기술력을 보여주죠. 정말 3D로도 다시 한번 보고 싶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