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영흥연 선재로 55 (영흥면 선재리 148-2)
032-889-8300
영업시간 : 10:00-20:30
매주 화요일 휴무
바닷가가 딸려있는 다방이 있다?
주차장이 따로 있어서 길건너에 주차를 해야한다.
아내와 장모님을 모시고 요즘 아주 핫한 뻘다방을 찾았다.
문여는 시간에 맞춰서 방문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가득하다.
아내가 가자고 해서 따라왔는데... 스타벅스 같은 곳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름은 충격적이다. Mud Coffee... ㅋㅋㅋ
Mud Cafe가 아니라 Mud Coffee
뻘다방이면 Mud Cafe라고 해야 하는거 아님?
외국인들이 coffee bean 대신에 mud 사용하는 coffee인 줄 알고... 커피는 절대 안 시킬듯...
다양한 포토존들이 마련되어 있다.
진짜 하와이(Hawaii) 느낌도 나고... 인도네시아 발리(Bali Island) 느낌도 나긴 하는데...
그보다는 쿠바의 Havana나 Varadero 느낌이 더욱 짙다.
그래서 쿠바리브레(Cuba Libre)와 모히또(Mojito) 메뉴가 눈에 확 들어온다.
흔히 럼콕이라고 불리우는 쿠바리브레(Cuba Libre)는 1902년 쿠바가 스페인으로 부터 독립할 당시 시민들이 외치던 구호였다.
당시 독립전쟁 지원을 위해 하바나에 주둔하던 미군이 바에서 럼에 콜라를 타서 마시던 것이 칵테일의 탄생이 되었으며,
쿠바를 대표하는 럼(rum)과 미국을 대표하는 코크(coke 콜라cola)가 섞이면서
양국의 연대감을 나타낸 정치적인 의미의 칵테일로도 볼수 있다.
모히또(Mojito)는 럼(rum)을 베이스로 라임 즙 등을 첨가해 만든 칵테일이다.
쿠바에서 처음 먹기 시작한 음료다.
넣는 재료에 따라 알코올이 없는 모히토도 만들 수 있고, 다른 과일의 즙을 넣어 만들기도 한다.
윤식당(Youn's kitchen)을 모방해서 만든 듯... Youg's kitchen 살짝 바꿔놓긴 했지만 이런 건 그냥 넘어가는 거지...
날씨가 좋아서 뒤 하늘과 바다 배경이 맑고 파랬으면 하는 바람이... 좀 아쉽다.
쿠바의 카리브해(Caribbean Sea) 휴양지로 유명한 바라데로(Varadero) 해변에서의 느낌이 물씬나는...
날씨가 흐려서... 하늘색깔 바다색깔이 아쉽네...
여긴 또 캘리포니아 서핑클럽이네... 완전 세계여행을 하는구나!
노랗고 파랗게 칠한 모습이 정말 쿠바에 온 듯한 느낌을 주어서... 바로 여기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해변으로 나가니 그네가 있다.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면 이런 여유로움이 가까이 있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너무 집안에서만 있었던 모양이다.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너무 반갑다.
아내에 아들 삼형제를 데리고 매주 전국을 누비고 다녔었는데... 그때는 똘똘 뭉친 독수리오형제였다.
이젠 아이들이 다 커서... 어디 가자고 하면... 손사래를 친다.
이런 이국적인 모습들을 보면 다시 해외여행 가고 싶고...
많이 다녔던 곳도 또 이렇게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멀리 측도가 보인다. 예전에 가족여행 왔을 때 물이 빠져서 차타고 측도에 들어갔었는데...
엊그제 같은데... 아이들 초등학생 때니까 벌써 십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세월 참 빠르게 흘러가는구나... 이제 바닷가 무지개 의자 포토존은 무슨 공식같은 것이 되어버렸네.
HAVANA CLUB은 쿠바를 대표한 럼(Rum)이다. 40도가 넘는 럼주이기 때문에 보통 칵테일로 마신다.
아바나클럽은 무색무취여서 향도 없고 특별한 맛도 없다. 그래서 다른 향을 첨가하거나 다른 맛을 첨가하기가 쉽다.
아바나클럽에 라임과 설탕을 섞은 것이 모히또가 되고... 아바나클럽에 파인애플 주스를 넣으면 피냐콜라타가 된다.
그래서 쿠바 국기를 걸어 놓은 것 같다.
쿠바 국기가 걸려있는 해안가에 배가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떠오른다.
그런데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인데.. 이렇게 쿠바 국기 걸어놓아도 국가보안법 이런 거 안 걸리나?
올해 키움에 입단한 악동으로 유명한 푸이그도 쿠바를 탈출한 야구선수다.
제주도 월정리해변이 쿠바의 카리브해가 연상되는 모습이긴 한데...
여긴 서해안이라... 그래도 바닷물 색깔에도 불구하고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분은 쿠바 카리브해 처럼 가져본다.
그런데 HAKUNA MATATA는 또 왜? 아프리카?
아프리카 남동부에서 사용하는 말로 HAKUNA(없다) MATATA(문제) "문제 없다"는 말이다. 만화영화 Lion King에도 나온다.
그나저다 진흙커피 어떻할꺼야...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있다 Mud Coffee 미국 뉴욕에 있는 커피회사 이름이다.
Mud Coffee is a New York City-based coffee company that started by selling its own blend out of a converted Consolidated Edison step-van known as the Mudtruck.
외국인들은 한국의 mud에 열광한다. 특히 대천해수욕장 보령머드축제는 외국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머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라워한다.
조만간 세계인들이 서로 오갈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 이제 야외에서는 마스크도 벗는다는데...
아내 따라온 갑작스러운 외출이었지만... 싸게 비행기타고 해외 여행을 한 느낌이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으셨다는 장모님도 오랜 만에 좋은 시간을 가진 듯 하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세상을 살아보니까... 지나고보면 나쁘다고 그리 인상 쓸 일도 없고...
세상 조금 손해보고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도 편하고... 아둥바둥 살아봐야 그리 바뀌는 것도 없더라...
남들 신경쓰지 말고... 가끔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 세상은 아름답더라.
내 아이를 낳아 키우면 내자식만 예쁠 줄 알았더니...
막상 또 다른 나를 눈앞에 맞이한 순간부터... 세상의 모든 아이가 다 예뻐 보이더라.
쿠바 국기가 나부끼는 해변 의자에 한참동안 앉아있는 어린 소년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동전의 앞면이 열 번 나올 동안 한 번밖에 나오지 않은 뒷면만을 본 것일 수도 있고, 또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사실 그럴 가능성은 분명히 있으며, 변명의 여지도 없다. 내 입은 내 눈이 실제로 본 것만을 설명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체 게바라-
오른편으로 기둥에 여전사의 그림이 걸려있다. 누군지는 모르는데... 뻘다방의 주인은 혁명을 꿈꾸는 분이신가 보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realist 현실주의자)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체 게바라-
값싼 쿠바행 해외비행기를 탔더니 고급 음료가 기내 서비스로 나온다. 사실 쿠바는 멕시코시티를 경유해서 간다.
사람들이 뻘다방을 다 알고 이렇게 찾아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이게 다 인터넷 인스타 유튜브 뭐 이런거의 힘이겠지.
그런데 누군가의 편견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나름대로 즐기고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내가 발리같은 곳이라길래 이쁘게 사진찍어주러 따라오긴 했지만...
쿠바에 관한 작은 소품 하나하나 신경 써 놓은 누군지는 모르지만 뻘다방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감사하고 고맙다.
쿠바를 오가는 지루한 긴 여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쿠바를 즐기는 느낌? 사실 쿠바의 도로상태나 교통이 그리 좋지는 않다.
귀찮은 꽃게를 살만 잘 발라서 밥위에 올려주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했던 외출에서 생각치 못한 큰 선물을 받았다.
아내가 예쁜 카페에 가서 맛없는 커피마시는 거 못마땅했는데... 사진을 수백장 수천장 찍는것도 아니면서...
여기오면 진짜 수백장도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넓고 다양한 포토존이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스튜디오를 여기저기 옮겨놓은 듯한 전문가적인 포스가 느껴지는 배치가 누가 찍어도 좋을만큼 구도를 잘 잡아 놓았다.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니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겠지.
연인끼리 와도 가족단위로 와도...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와각칼국수에 갈 것이다.
이곳에서 차로 2~3분 거리로 아주 가까이 있다.
묶어서 함께 방문하면 한나절 외출로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여정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