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하는 길, 몇몇 분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눈길입니다.
스틱과 아이젠만 있으면 그닥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지만 심리적인 부담감이 꽤 있습니다.
그러한 심리적 부담감을 끝내고, 잘 마른 양지에 철퍼덕 앉아서 잠시 경치에 눈을 주고 갑니다.
저때가 그립네요.. ^^
한참을 기다리니 후미조가 옵니다.
오는 동안 크레바스(?)에도 빠지는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
동행이 있어 의미가 주어지는 삶.
그게 바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숙명이자 아름다운 면이라고 봅니다.
저 거대한 설산을 마주하고 걷는다는 것.
참으로 신선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우리가 출발했던 산장이 저기 보입니다.
여기는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올라가면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는 봉우리입니다.
마오우다케라고 하는 곳으로 2764m입니다.
이 산장에서 맛나는 점심을 먹습니다.
아마 발도행 최고도 식사가 아닐까 합니다. ^^
생각보다 근사한 정찬이 차려졌습니다.
아.. 맛나는 소고기...
잘 먹고 힘내서 다음 행선지인 다카야마시를 향합니다.
여전한 설벽을 통해 간 곳은?
작은 도쿄라고 불리는 다카야마시입니다.
다카야마는 옛부터 장인들의 손재주가 좋아서 교토의 건물 등을 지을 때
이곳 사람들이 많이 가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옛스런 거리가 잘 보존되어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입니다.
저는 여기서 옛 기억을 되살려 소바(메밀국수) 잘하는 집을 찾아서 갔습니다.
헌데 그곳은 지점이어서 현재 영업을 안하고, 여기서 걸어서 15분 거리인 곳인
본점은 영업을 한다고 하여 그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런 거리를 걸어서 찾아가는 120년 전통의 소바집. 어떨까 궁금합니다.
일본사람들 고양이를 참 좋아하지요. ^^
자잔... 바로 이곳입니다. 에비스본점입니다.
삿포로의 유명한 맥주 브랜드와 이름이 비슷하네요.
우리가 앉았던 자리 옆의 정원이 아주 고풍스럽습니다.
도라님의 유창한 일본어 덕분에 찾아든 소바집. 메뉴도 참 많습니다.
주방 모습입니다. 실내촬영은 안된다고 하여.. 살짝... 멀리서..
아, 드디어 그 유명한... 소바입니다.
120년 전통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떨리는 손으로 한젓가락씩...
다 먹고 난 후는 면수를 소스에 부어서 먹습니다.
맛나는 소바를 먹고 이제 거리를 산책하며, 다시 차로 이동합니다.
여기는 그 맛나는 시무로라는 사케를 만드는 양조장입니다.
거리에서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계시는 두 분...
다시 오카다료칸으로 왔습니다.
저녁먹는 시간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는 듯하여, 살짝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노천탕은 두 개입니다. 대온천탕과 저 쪽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저온탕을 즐기는 곳이 있지요.
이곳이 저온탕입니다. 저 안에 들어가서 바라보면...
이런 풍광이 열립니다.
이제 둘째날 정찬입니다.
이곳의 유명한 히다큐(흑소고기)가 기본 상차림으로 준비됐습니다.
도톰한게 정말 맛있습니다.
각각 개인화로가 있어서 그곳에 구워 먹도록 되어 있지요.
일본은 고체연료 사용이 매우 잘 발달된 듯합니다.
은어인줄 알았더니 무지개송어 새끼라는 요리가 코스로 나옵니다.
무얼까요? 이런 것은 보통 밥이 그 안에 있기 마련이지요.
맞습니다. ^^
가자미튀김.
우나기(장어)입니다.
이미 배가 너무 불러서(아까 소바도 간식으로 먹은 탓이 큼) 더 먹기가 힘들 정도...
드디어 후식으로 차가운 떡이 나옵니다. ^^
식후 다시 온천... 맛있는 약수로 건배하고 탕으로 입장합니다. ^^
첫댓글 일본의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는 다카야마 옛거리를 걸어보니 현대화로 자꾸 변해가는 서울 인사동이 생각났지요...
콩을 이용한 제품만을 파는가게에선 미소국 시식후 콩젤리를 구입하고,
유일하게 줄이 서있는 소고기초밥집이 있어 2점에 600엔하는 초밥도 맛봤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지요.
목기류만 파는 가게에선 기념품으로 흑단으로 만든 일본젓가락을 가져왔네요. 시식과 쇼핑은 또다른 여행의 즐거움이였습니다~~~^*^
아.. 그 육회초밥 드셨군요. ^^
육회초밥은 예산 광시 매일한우타운 것이 참 좋지요.
흑단 젓가락은 대를 물려 쓴다는 바로 그 명기... 우와... 대단하십니다. ^^
전 다카야마에 몰래 남아 전통 공예 배우며 눌러 있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답니다. 불법체류일 지라도 ㅋ~
늘 동네 카페 마스타가 만들어주는 손흘림 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 아메리카노만 된다 하셔서
커피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부드럽고 향기롭고... 카페 분위기도 좋고... 서울 어디 이런곳 없을까요??
아.. 불법체류를 도와드려야 하나요? ^^
다카야마가 참 좋으셨군요. 담에는 다카야마의 마쯔리 축제 때 쓰는 도구와 가마를 전시해 놓은 마쯔리회관 구경을 가면 더 좋아하시겠습니다.
그곳도 참 볼만하지요. 이번에는 쇼핑 시간 정도만 남아서 못가보았답니다.
저도 다카야마 라멘을 담에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다시 가야할 이유를 가지고 왔습니다. ㅎㅎ
최근 검진때 의사가 평소 물을 안마셔서 왔다는 지병,
치료차 시원한 약수를 들며 나며 마신 덕분에 여행때 마다 격는 고생 않고 보냈어요.~ㅎㅎ
아.. 탈수에 의한 지병...
그럼 온천 앞의 명수를 많이 잡수셨겠네요. 다행입니다. 어려움 없이 행복하셨다니.. 와우... ^^
다카야마에서도 옛거리를 걸어보면 알게 되지만, 웬만한 집들이 전부 100년 전통의 역사를 자랑하는가게뿐입니다.
지기님이 살짝 들려 소바 맛을 본 그 집도 전통 120년이고요, "히무로(氷室)" 라는 고급 일본주를 만드는 양조장도 창업 150년이 넘었드라구요.
일본주 "히무로"는 꽤나 맛이 있는 술이거든요, 그리고, 유명하기도 하고요.
소바는 역시 야마가타의 소바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소화를 잘 못시키는 분이 계셨다는 소리에 좀 놀랐습니다.
담에 또 먹고픈 소바... 그러고보면 참 대단합니다. 소바 한 그릇에 엄청난 여행비용을 들이면서 그곳을 찾아간다는게... 저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본 사람들 기본이 100년이 넘는 상가들 자~아알 보존,관리되고 있는것을 보고 배울 점이 많은 나라인데....
우리에게 좀 잘해 주었으면.....
개개인은 만나보면 참 좋은데, 모이면 좀 그렇지요.
그래도 우리가 다니는 시골의 주민들은 도시민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암요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 ^^
크레바스에 빠지신 분을 구출했던 사람이 저와 무운입니다 ㅋㅋ
다카야마에서 찾고 찾아 먹었던 소바는 기가 막힐 만큼 맛있었습니다
20대80의 비율로 손수 만든 수타면~ 군침이 또~ 도라님 감사합니다
전통의 거리가 너무 아름다워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전통을 잘 보존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일본은 여기저기 전통을 잘 보존해 늘 부럽다는~
교토에도 허름한 목조 2층집들이 옛 정취를 그대로~ ㅎㅎ
언제 또 그런 광대한 설산을 마주 대하며 걸을 수 있을까요?
저도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습니다만, 이번 여행길은 전혀 느끼지 못했으니 더욱 감사할 밖에요.
에비스 소바 본점에 먹은 면발의 쫄깃한 촉감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 합니다..
도라님따라 다닐걸 그랬네요 120년된 소바맛을 봐야 하는 건데 쩝쩝....
이래서 또 가야하나?
다음엔 길따라 맛따라 가는 발도행을 기획해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