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를 가장한 물신物神에 대하여
페북 김호
헤겔은 역사를 정신이 발전하여 자기실현하는 체계로 봤는데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그 정신을 물신으로 봤다. 즉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것은 하나의 신으로서 物神이다.
문재인과 조국으로 대표되는 소위 진보는 우리 시대의 정신상태를 비추는 거울이다. 사적 욕망에 가려진 그들이 선을 자처함으로서 반대는 악이 되는데 김민석을 필두로 민주당이 계엄령을 운운하는 이유이다. 그들이 선을 위해 악에 대항한다면 광장에 나설일이나 추악함을 가리고자 하는 선동에 휩쓸린다면 대중도 평범한 악일 뿐이다. 나치의 재판을 차분히 관찰한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을 관찰한 이유와 동일한 증상이다.
문재인에 대한 사법처리를 앞두고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는 <지옥문 열렸다…문재인 겨눈 검찰의 칼, 퇴임 뒤 윤석열은 넘어갈까>라는 기사에서 "하지만 이제 다 틀렸습니다. 아무래도 지옥문이 열린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법 처리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퇴임 뒤에 어떻게 될까요? 검찰이 같은 식구라고 봐줄까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칼은 피를 부르게 되어 있습니다."고 한다.
동물적인 무리의식 외에 아무런 정신이 없는 프로파간다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누군가 나의 대통령을 물어뜯으면 나도 물어버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면 언제든 기꺼이 물겠다"며 문 전 대통령을 향한 동물적인 의리를 드러냈다.
전두환을 찬양했던 돈과 권력을 좇은 전형적인 기회주의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며 “(직접) 수사를 한다면 국민적 역풍이 굉장히 강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이것이 바로 선을 자처하는 그들이 믿는 구석이다.
하이데거는 "철학의 과제는 불명료한 것을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자명한 것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는데 이번 사태에서 우리는 동정구걸을 철저히 거부하고 그 선동에서 벗어나 이어지는 사태의 흐름속에서 본질적인 깨달음을 가지는 차분한 시간과 진지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더 나은 세상을 바랄 최소한의 자격이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10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우리는 그래도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받은 것 잘못했다, 사과해야 한다 이런 얘기까지는 하는데, 저 사람들은 눈치를 안 본다"며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한마디도 안한다. 자기들 진영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침묵을 하느냐"라며 "우리는 만약 (퇴임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이런 문제가 벌어졌다고 해도 똑같은 기준으로 접근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진보로 가리려하지만 이번 사태의 본질은 결국 돈이라는 물신에 빠진 인간말종들의 슬픈 몰골이 드러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재인에 대한 재판은 진보가 선동하는 지옥문이 아닌 우리 시대에 감추어진 인간말종들의 민낯이 드러난 사태이다. 차분한 관찰과 응시 속에 미래를 비춰야 할 이유이다. 그 처벌을 윤석열이 하건 누가 하건 정치보복과는 무관한 사법처리이며 박정훈의 약속처럼 향후 같은 기준이 되어야 할뿐이다.
각자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들이 감당해야할 매가 있기 마련이다. 자기자신을 응시하는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지만 자기를 직시하고 넘어서지 못한다면 시대정신은 절대로 구현될 수가 없는 법이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할 일을 윤석열이 준것이니 차라리 감사할 일이다. 쓴게 약이 된다. 물신을 넘어서는 정신을 위해 윤석열은 진보를 향한 가장 많이 유용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대에게 고통받는 친구가 있다면 그의 고뇌에 휴식처가 되도록 하라. 그러나 딱딱한 침대, 야전침대가 되도록 하라. 그러면 그대는 그에게 가장 많이 유용한 존재가 될 것이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