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은 제 고향 파주 출신입니다. 고향 후배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일면식도 없으니까요. 이 친구 노래는 좋아합니다. 파주 출신 연예인 중에 최무룡이 있습니다. 최무룡씨는 생전에 풍류회원들과 함께 그 분 앞에서 국악을 연주한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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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낙엽이 지는 때가 다가옵니다. 은행잎을 바라보며 여인을 한없이 기다리는 마음을 읊은 노래입니다.헤어진 여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부러 작사가가 모호함을 취해서 듣는이의 궁금증을 유발하게 합니다. 다만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라는 구절에서 화자가 이별을 예감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주제와 연결되어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우연한 생각이라는 것도 모호한 언어입니다. 이 모두 작가의 의도라고 보겠습니다. 문학적인 장치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은 문학이 아닙니다. 어딘가 듣는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문학의 힘이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잘된 가사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일설에 은행은 음기가 강해서 집근처에 은행나무가 있으면 장사도 망하고 집안 운수도 좋지 않다네요...믿거나 말거나... 하필이면 왜 은행잎을 바라보며 멜랑꼬리한 심경에 젖었는지 작사가에게 묻고 싶네요. 또 왜 하필이면 우체국 앞에 청승 맞게 앉아 있었는지...사실 중요한 것도 아닌데 궁금증에 젖어드는 것도 작자의 의도에 걸려든 겁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