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합니다 >
없이 오니, 많은 이들이 채워주십니다. 도움 주러 왔는데, 도움받습니다. 감사한 순간들이 참 많았어요.
감사 인사를 왜 하냐, 왜 기록하였냐 하면 마을회관살이가 참으로 풍족하였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자랑하는 겁니다. 다온빌 실습생 이다정이 이리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마을주민분들을 첫날 뵈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편히 써라, 맘껏 써라, 위험하지 않게 다녀라, 굶지 말라, 잘 지내라 하였지요?
'편히 써라.' 벌레 안 꼬이려 설거지도 제때 해두고, 짐도 밖에 두지 않고 정리해 두고 잠들었습니다. 여행 준비하느라, 여행 다니느라 설거짓거리가 밀리기 시작합니다. 7월 15일. 처음으로 거실에서 잠들 뻔했습니다. 처음으로 거실에 제 짐을 두고 잠듭니다. 처음으로 문도 안 닫고 출근할 뻔했습니다. 마을회관살이가 제 집 마냥 편해졌다는 의미겠지요?
'맘껏 써라.' 맘껏 쓸 수 있는 게 참 많았어요. 편히 에어컨, 선풍기, 휴지, 티비, 냉장고, 빨랫비누... 맘껏 썼습니다.
이불, 드라이기, 건조대.... 다온빌의 입주자, 직원분들이 챙겨주신 물건들도 참 많습니다.
'위험하지 않게 다녀라.' 매일 퇴근길 함께해주신 최승호 선생님, 임영아 국장님 감사합니다. 목사님 댁 머무는 동안, 출근길 바래다주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창문가에서 집에 잘 들어왔나 확인해 주신 부녀회장님 감사합니다. 7월 7일 오전 12시 40분. 꺼졌다, 켜졌다 하는 현관문 불빛에 무서워져 이장님께 늦은 시간 전화를 드립니다. 바로 확인하러 나와 주신 이장님 감사합니다. 그 후로 별것 아니겠구나! 안심하며 지냅니다.
'굶지 마라.' 옥수수, 복숭아, 체리자두, 반찬, 밥... 지금도 냉장고에 한가득입니다. 이리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다온빌에서의 식사. 직원, 입주자분들이 챙겨주신 간식들. 아직도 한가득입니다. 희호 씨는 참 잘 드시는 분입니다. 외출하면 배부르게 먹고 돌아옵니다.
'잘 지내라.' 희호 씨와 함께 다닐 때, 저 혼자 무언가를 할 때도 친절한 이웃을 많이 만났습니다.
친절한 버스 기사님, 무더위에 도로를 걷고 있으니 태워다 주신 분, 희호 씨 오시자 밝게 인사 나누시는 빵집 아주머니, 길 알려준 어르신과 희호 씨네 교회의 중학생 친구. 김희호 씨를 기억하고, 다음에 또 아는 체하겠다는 CU 사장님. 김희호 씨 한글 공부 잘하도록 매섭게, 따듯하게 가르쳐 주시는 한글교실 선생님, 김희호 씨의 어떤 모습이든 그대로를 봐주고, 강점을 봐주시는 자립센터 선생님들. 종이상자가 찢어지고, 음료수 포장도 뜯어지니 어디선가 비닐봉지 챙겨주시는 어르신들. 길이 막혀 되돌아갈 때 끝까지, 집 앞까지 데려다주신 택시 기사님. 이외에도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아요. 글로 다 담으면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매일, 어느새 쓰레기도 정리해 주시고, 설거지도 해주고 가신 부녀회장님과 사모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기록하러 온 사람입니다. 살림에 기록이 밀리고 있었는데. 이를 다 해결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제 과제 할 시간이 넉넉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보살핌 받으며 안전하고 풍족하게 마을회관살이 했습니다.
여행 준비부터 여행이 끝난 이후까지 많은 관심과 기도 감사합니다.
자립센터 선생님들 여행지 함께 찾아주시고! 여행의 묘미를 찾아주시고, 제가 아닌 희호 씨에게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찌 기도해야 할지 알려주신 목사님, 여행 가는 길 태워다 주신 이명이 선생님, 돌아오는 길 태우러 와주신 최승호 선생님, 고모님 뵈러 오가는 길 자유여행 하는 때에 함께해 주신 국장님,
비가 많이 오자 걱정해 주신 교회 사모님….
사실, 이때 도움받은 것, 도움받은 분들도 끝도 없습니다. 이만 말을 추립니다.
최승호 선생님, 심란했던 여행을 마치고 최승호 선생님이 픽업해 주러 오셨지요. “실습이고, 여행이고 다 떠나서 이다정 학생은 괜찮았어요?” 덕분에 괜찮았습니다. 사회사업 이상을 꿈꾸고, 경험 많아 앞서 걸어가시는 국장님 곁에 현실적인 모습이 참 많은 최승호 선생님이 있어서 편했습니다. 직장인의 속마음. 몇몇 개 들으니 사회사업 하는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싶습니다. 덕분에 편히 묻고, 답합니다.
임영아 국장님, 이것저것 질문 많고, 고민 많을 때 현명히 지나가도록, 그 순간을 다시 보도록 가르쳐 주시고, 제가 깨닫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온빌과 김희호 씨. 복지사업에서 사회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속에 있었네요. 지금은 당연해진 모습들이 알고 보면 참 감사한 일이구나. 깨닫습니다. 김희호 씨와의 두 번째 여행을 함께 해주셨지요. 사회사업가로서 어찌 행동해야 할지 곁에서 배웠습니다. 기다리는 것, 이따금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 혼자 하도록 하는 것. 일부는 함께해주는 것이요.
면접 때부터 지금까지 “편히 있어라.” 하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주저함 덜고 부탁드리고, 의논했습니다. 의지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알리지 못할 고민들, 여러 순간을 나눌 분들이 계셔서 좋았습니다. 든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희호 씨, 덕분에 만남의 축복을 경험합니다. 나를 소개하고, 제 소식을 전하고, 나누고, 감사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덕분에 누린 감사와 보살핌, 정이 참 많습니다. 희호 씨는 참 따듯한 사람입니다. 희호 씨는 참 사려 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바라 봅니다. 희호 씨가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요. 희호 씨 어른이 되어서, 희호 씨가 원하는 만큼 자기 뜻을 밝히고, 가고 싶은 곳에 발을 내딛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마음껏 감당하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정을 내주어 감사합니다. 언니노릇 해주어 감사합니다.
세상은 참 살만합니다. 오래 참고 기다리고, 나와 다른 것을 이해하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때때로 건네는 관심과 도움 덕분에 세상 참 살만하다 느낍니다.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17일 수요일, 이다정
2024. 6. 27. 바라본 것_마을회관에서
첫댓글 계획한 대로 일이 되지 않아 힘들었을 순간도 있었을텐데 감사할 일을 찾은 이다정 학생 참으로 대견합니다.
이다정 학생을 마치 손주처럼 돌봐주신 마을 어르신들, 곤란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이 계셨네요.
곧 사회에 첫 발을 내 디딜 이다정 학생이 따뜻한 세상을 경험한 것 같아 저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