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만(金履萬)
자는 중유(仲綏). 호는 하고(鶴皐). 예안(禮安) 사람, 문과에 급제, 벼슬은 사간(司諫),
눈에 쌓인 시내에 다리가 끊어지다
雪澗橋斷
남쪽 마을과 북쪽 마을에
눈 쌓인 시냇길은 하나뿐이네..
다리 끊어졌다고 시름하지 말게나.
누운 버들로도 건널 수 있네.
南村復北村 雪澗一條路 남촌부북촌 설간일조로
橋斷不須愁 卧柳亦堪渡 교단불수수 와류역감도
탄금대
彈琴臺
용사의 지난 일을 어찌 감히 말하랴.
회음의 물을 등진 것이 뒷사람을 그르쳤네.
적에 분개한 것이 부끄럽지만 나라를 지키었고
목숨을 버린 것이 구차한 삶보다 오히려 나았었네.
희부연 물결은 목메어 울면서 고금에 늘 흐르고
바람 비에는 때때로 귀신이 우네.
슬프구나, 금선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니
아마 이 땅의 비린 티끌을 끼려하리.
龍蛇往事証敢陳 背水淮陰誤後人 룡사왕사증감진 배수회음오후인
敵愾縦慚能衛國 捐生猶勝苟全身 적개종참능위국 연생유승구전신
烟波咽咽流今古 風雨時時泣鬼神 연파인인류금고 풍우시시읍귀신
惆悵琴仙不復返 應嫌此地帶腥塵 추창금선불부반 응혐차지대성진
1) 彈琴臺(탄금대)-충청북도 충주에 있으며 우륵(于勒)이 가야금을 타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 생겼다. 또 임진왜란 때 신림(申)砬이 전사한 곳이기도 함. 2) 龍蛇(용사)-용과뱀 또는 비상한 인물, 성현(聖賢), 영웅. 3) 背水(배수)-배수지진(背水之陣). 한(漢)나라의 한신(韓信)이 물을 등지고 진(陳)을 친 고사(故事), 즉 위험을 무릅쓰고 전력을 다해 일의 실패를 다루는 경우의 비유. 4) 琴仙(금선)-가야금의 신선, 즉 우륵(于勒)을 말함. 5) 腥塵(성진)-비린내 나는 티끌. 전쟁.
거지를 슬퍼하며
哀丐者
간밤부터 바람 눈이 아홉 한길에 가득해
갓난애들이 얼고 굶주려 서로 보고 부르짖네.
내게 양식 없으니 네 배를 채울 수 없고
내게 비단 없거니 네 몸을 따스하게 할 수 없네.
다만 한 핏줄이라, 마음만이 있을 뿐
너희들을 건지고 싶으나 어찌할 수 없구나.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단비 갖옷과 비단 장막이 봄처럼 따뜻하고
좋은 술·고기로 종들에게 뽑냄을.
夜來風雪漲九衢 赤子凍餒相號呼 야래풍설창구구 적자동뇌상호호
我無栗兮果爾腹 我無繒兮媛爾軀 아무율혜과이복 아무증혜원이구
只有同胞一寸心 雖欲救之何爲乎 지유동포일촌심 수욕구지하위호
君不見 貂裘錦帳暖如春 군불견 초구금장난여춘
漿酒藿 肉驕僕奴 장주곽 육교복노
1)丐者(개자)-거지. 2) 夜來(아래)-지난밤부터, 간밤부터, 3) 九衢(구구)-천자의 도읍 에 있는 아홉의 한길, 전하여 서울, 도읍 4) 赤子(적자)-갓난아이, 핏덩이.5) 果(과)-실컷 먹음. 배가 잔득 부르게 먹음. 6) 同胞(동포)같은 나라, 또는 같은 민족의 사람. 7)寸心(촌심)-방촌(方寸)의 마음, 마음, 8) 僕奴(복노)-사내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