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위대한 불생(不生)의 세계에서
님은 사무량심으로 빛나고 계시도다.
내 소원을 들어주시며
다함없는 영락의 길로 인도하시는
님에게 가슴 깊이 찬미드리네.
내 말을 들어보렴, 친애하는 벗들이여!
젊고 생기 넘칠 땐
늙음이 다가오리라 전혀 생각지 않네.
하지만 천천히 확실하게 다가오나니
땅 속의 씨앗이 발아하는 것 같네.
건강하고 튼튼할 때
질병이 다가오리라 전혀 생각하지 않네.
하지만 번쩍이는 번개처럼
느닷없는 힘으로 엄습하리라.
세상일에 분주할 때
죽음이 다가오리라 전혀 생각지 않네.
하지만 머리 위에서 때리는 벼락같이
그대를 찾아오리라.
늙음과 질병과 죽음은 항상 서로 만나네.
손과 입이 만나듯이
덤불 속에 숨어서 적을 기다리듯이
재앙이 닥치면 잡아가려고
염라왕은 희생물을 기다리고 있네.
새들은 줄지어 날아가네.
그처럼 삶과 죽음과 바르도는 차례로 이어지네.
세 불청객들은 그대 곁을 떠나지 않나니
생각하면 악행이 두렵지 않느냐?
덤불 속에 숨어서 억센 화살을 겨누며 기다리듯
아귀와 축생과 지옥 세계는
그대를 낚으려 기다리고 있네.
일단 그 함정에 빠지면
그대 좀처럼 헤어나기 어려우리.
전생의 고통이 두렵지 않느냐?
또다시 불행이 닥치면
그대, 더 큰 고통에 괴로우리.
인생의 고뇌는 바다와 파도 같아
앞에 물결 지나가면 뒤에 물결 찾아오네.
대자유를 성취할 때까지
장터에서 줄줄이 행인을 만나듯
고통과 쾌락은 잇달아 찾아오리라.
쾌락은 영원하지 않나니 햇볕을 쬐는 것 같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눈보라처럼 무상할 뿐이네.
이런 일을 기억할진대
어찌하여 진리 수행 하지 않느냐?
[출처] 밀라레빠 209. 질병과 죽음은 느닷없이 그대에게 엄습하리라. 어찌하여 진리 수행 하지 않느냐?|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