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가로수
어제 파주 성모병원에서 호스피스 교육이 있는 날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교리공부 끝나고 봉사자들과 함께 하는 나눔의 시간을 처음으로 빠지고
허둥지둥 달려 나와 파주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밥심으로 사는 노친네< 나> 교육도중 배고프면
힘들 걸 생각하고 가는 버스안에서라도 먹을까 하고 편의점에 과자 하나 사러 들어갔다가 버스를 놓쳤다.
배차 시간이 30분씩이나 되는 버스를,....
백마역에서 기차를 탈 수 있을라나. 시계를 보니 시간이 맞지가 않다.
30분 후에 오는 버스를 타고 가면 거의 한 시간 정도 늦는다.
앞으로 네 번의 나눔의 시간도 빼먹고 시작한 호스피스 교육인데 첫날부터 지각이란 말인가?
한 시간씩이나...
맥이 탁 풀리고 배고픈 걸 못참는 내가 한심스럽다.
동행하는 각시언니한테 미안하기 짝이 없다.
오늘 내려가야 할 사람을 나 교리 받는 것 보고 가라고 붙잡아 놨는데....
속이 상해 툴툴거리고 있는데 이게 웬 복인가. 우리가 타야할 그 버스가 저기 오는 게 아닌가.
올 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입이 함지박만큼 벌어져서 버스를 탔다.
금촌역앞에서 내려 성당을 찾아 갔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 사람도 없고 교육을 알리는 전단지 하나 붙어 있지 않다.
교육관으로 들어 가니 자매님 한 분이 있다. 물어보니 금시초문이라는듯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든다.
같이 교육을 받기로 한 아네스한테 전화를 하니 자기도 다 왔다면 기다리란다.
조금 뒤 도착한 아네스랑 성당 여기 저기 둘러 보다가 파주병원 수녀님한테 전화를 하니
교육장소는 금촌 2동 성당, 우리 세 사람이 서서 허둥대고 있는 곳은 그냥 금촌 성당,
끌끌대며 큰 길로 나와 택시를 잡아 타고 2동 성당에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많이 늦었고
신부님 강의가 한참 무르익고 있는 중이다.
내용은 내 가장 관심사인 죽음에 관한 것, 흔들린다고 할까 처연해진다고 할까
죽음이라는 단어앞에서는 언제나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잠시 일어난다.
강의 끝나고 질문이 있으면 하라는 신부님말씀에 내 앞 사람이 몇가지 질문을
하는 중에 사랑방 까페 회원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란히 앉아 있던 우리 세 사람 서로 바라보고 웃었다.
여기서도 만나네, 사랑방 식구들 없는 곳이 없네,
그 다음 강의는 파주 성모병원 호스피스 담당의사 선생님,
여자 분이다. 조용조용한 말씀으로 암환자들에게 할 수 있는 의학적인 방법들,
전에 들었던 것도 있고 새로운 내용도 있고, 한 가지도 소홀히 들을 수 없는 것들이다.
강의 끝나고 셋이서 의정부 부대찌개집에 가서 점심겸 저녁을 먹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선지 사람이 많지가 않았다.
필요하다고 하면 좀 그렇지만 알아 두면 유익하고 좋을 것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와서 들었으면 싶다.
꼭 그 입장 < 암 환자나 그 가족들> 이 아니더라도....
첫댓글 어제 금촌에서 본 단풍이 너무 아름다웠지요? 여기 이렇게 올려 주셨군요. 앞자리에 앉았던 글라라입니다. 아네스님과 함께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호스피스교육은 처음인데 아주 좋았습니다. 앞으로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글라라 자매님 뒤에 앉아 있다가 자매님 말씀중에 사랑방 카페 매일을 보고 왔다는 말씀에 반갑기도 하고 놀랐습니다,,앞으로 남은 시간도 좋은 시간이였으면 합니다,,,다음 주에 또 뵈요,,,,
다음 주가 기다려지네요...화요일에 뵙겠습니다.
만나서 반갑고 고마웠어요. 화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