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아침에 눈을 뜨면서 상당한 갈등이 있었지만,
작은 스트레스를 치유 하고 싶어 강행합니다.
어젯밤 먹고 남은 미역국과 남은 밥으로 요기를 하구요..
9시쯤에 출발합니다.
거센 바람을 막아줄 무릎보호대에 숏부츠를 착용합니다.
1차 목적지를 밀양시로 정하고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고민했지요.
진주를 거치지 않고 가려고 2번 국도를 이용해 하동읍을 빠져나옵니다.
단성으로 가던 중 작은 고갯길을 넘습니다.
기온이 2~3도 정도로 낮지만 와인딩이 즐겁습니다.
앞,뒤 타이어가 모두 새것이거든요 ㅎㅎ
희한하게 산속인데 기온이 높군요.
실제 체감 온도도 높아요.
단성과 생비량면을 지나 대구로 향하는 4차선을 타다 우회전해서 의령으로 갑니다.
장거리 투어에서는 이런 도로가 반갑습니다.
손끝이 시려 감각이 무뎌질때 쯤 의령의 한 마트에 다다릅니다.
커피한잔 해야죠..
솔차니 뜨거운 캔커피를 한참을 붙잡고 손을 녹입니다.
의령읍에서 10여분 쉬며 폰으로 경로를 확인하고 다시 달립니다.
낙동강의 중,상류쯤 될까요?
미세먼지는 아닌것 같은데 상당히 흐리네요.
다리위에서 보는 강가의 풍경이 좋습니다.
파노라마로 담기에는 아쉽고 화각이 더 넓었으면 하지만..
눈으로 담은 기억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남지의 고곡리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합니다.
소피도 봐야 하구요.
화장실의 문구가 간절하네요 ㅋ
영산 IC 사거리에서 부곡방면으로 좌회전하구요..
복귀때는 여기에서 창원, 남지 방면으로 갔지요.
남지 도천면하면 떠오르는게 비상활주로인데..
가까운 곳에 있을것 같아 먼저 들려보기로 합니다.
원래 계획은 복귀하면서 보고 갈려고 했죠.
먼저 온 레플리카 부대가 도열해 있네요.
김해에서 오신 멋진 분들인데 짧은 시간이나마 반가웠습니다.
활주로에 왔으니 이륙은 못하고 한번 땡겨봐야지요 ㅋ
S모드로 변경하고 풀스로틀을 열어보니
1,2단에서 앞바퀴가 들리며 퓨엘컷이 걸립니다.
활주로 중간 정도에 바리케이트가 있어 최고속을 내기에는 무리였죠.
복귀때 들려볼 비행장을 다녀오니 숙제 하나를 끝낸것 마냥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밀양 시내를 빠져나온 곳인데요.
지난해 반국 투어때 지나간 곳이에요.
여기서 좌회전하면 운문댐으로 갈 수 있어요.
이번에는 직진합니다.
첫번째 경유지인 도래재를 찾아가기 위해 정차해 지도를 살펴봅니다.
드디어 영남알프스 자락에 합류하는 도래재에 진입..
재가 험해 넘지못하고 다시 돌아온다고 해서 붙여진 도래재 정상이에요.
숏코너 이기에 속도를 내며 달리기에는 적당치 않구요.
그래서인지 싸이클 업힐에 더 유명한 도래재입니다.
도래재를 지나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으로 향합니다.
산 중턱에서 정차해 몇 컷 남겨봅니다.
지리산 성삼재의 오르막 코너와 비교를 해보면..
조금더 완만한 코너이며, 오르막 구간도 비교적 짧아 지루하지 않구요,
안타깝지만 노면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조금 더 가다보면
거대한 군락을 이룬 돌봉우리들이 주는 풍경이 이채롭습니다.
영남 알프스의 가지산을 달리고 있습니다.
석남 터널을 지나면 바로 우측에 이런 상점들이 줄줄이.
느낌있네요.
이곳에서 가지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탐방로가 있어 주차된 차들이 많아요.
어느 투어 후기에서 봤던 빨간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김치로 소문이 났다 하니 확인해봐야죠 ㅎㅎ
손님이 없어 할머니께 이것 저것 여쭤봅니다.
강릉이 친정이라 붙인 상호이며,
지난 가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제는 홀로 운영하고 계시네요.
칼국수를 주문하구요.
무김치가 맛이 절묘합니다.
적당히 익어 시큼함과 차가움이 주는 알싸함이..
참 맛나는데 머라 표현할 방뻡이 엄네 ㅋㅋ
배추김치가 기가 죽더군요.
바지락이 들어간 칼국수는 담백한 맛입니다.
깍두기가 너무 강렬해 칼국수 맛을 보통으로 만들어버려요.
점심을 하면서 투어 중간 점검을 해봅니다.
오후 5시 정도에 복귀를 생각하니 루트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과감하게 삼랑진의 철교와 낙동강변 라이딩을 제외시키구요.
밀양댐을 지나 다시 밀양으로 루트를 수정합니다.
칼국수 감사히 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식당을 나섭니다.
출발전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쉼호흡 한번하고 복귀길에 오릅니다.
이제는 내리막을 달리며..
저 멀리 배내골로 향합니다.
배내골은 하계 피서지로 각광받을 곳이네요.
그리고 상상하지 못했던 뷰와 만나게 될 밀양댐으로 달립니다.
처음에는 저 물이 밀양댐의 그것인지 몰랐어요.
낯선 풍경에 탄성이 나오더니..
고개를 넘을 쯤에는 숨 막히는 절경과 마주합니다.
밀양호의 남쪽을 지나는 이 도로..
속도를 내기에는 알맞지 않습니다.
달리기에는 가까운 운문댐이 좋구요.
이곳은 일주 구간이 짧으면서 강렬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댐의 입구에 다다르면 여느 댐들과 비슷한 느낌으로 변신한것 처럼 차분하지요.
투어루트를 수정한 아쉬움이 밀양댐의 풍광에 꼬리를 감춥니다.
기억속에 오래 남을 밀양호 라이딩이에요.
도래재로 향할때 오던길을 역으로 달려 주유합니다.
몇년이 지나 이 페이지를 보면 유가의 변화를 알아볼 수 있겠죠? ㅋ
어렸을적 부모님 손잡고 와보았던 부곡하와이..
교통편도 좋지않던 80년대 초반에 여기까지 데려온 부모님의 사랑이 새삼 느껴집니다.
그 사실만 알고있을 뿐 기억은 전무합니다.
여기서 2차로 루트를 수정합니다.
왔던길로 복귀는 장거리 투어의 예의가 아니다는 생각이 급..
영산에서 함안, 진주로 복귀하기로 결심합니다.
헬멧의 에어턱트는 왜 열려있징?
어쩐지 콧물이 ㅋㅋ
남지로 향하다 루트 확인차 정차.
저 멀리 낙동강이 흐릅니다.
그리고 함안에서 커피한잔 하구요.
진주를 지나 사천으로 향하다 축동방면으로 우회전..
지난해 한번 정차 해 본 곳에서 다시 한컷.
진교를 지나 옛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평상시에 정차하지 않던 곳에서도 사진을 남겨봅니다.
주행거리가 500키로에 가까워지니 왼손의 악력이 떨어져 통증이 옵니다.
오늘 하루를 달리며 쉬프트업의 1/3 가량을 노클러치로 변속을 해도 별수 없네요.
광양읍을 지나 집까지는 5키로도 안남았는데
두어번 찐빠를 하더니 가차없이 시동이 꺼져버립니다.
연료 경고등이 켜진채로 35Km 정도 운행..
40Km 를 넘게 달렸던 기억이 가져온 참극이에요.
다행히 50미터 정도를 끌어서 주유합니다.
집을 나선지 8시간이 지나 무사히 복귀했습니다.
겨울이라 낮도 짧고, 춥고, 절반 이상이 초행길이었지만
비교적 빠르게 달리면서 많은 풍경을 머리속에 담으려 노력했어요.
올 시즌중에 다시한번 다녀오고픈 장거리 투어였습니다.
총주행거리는 480여Km.
첫댓글 멋집니다 대단하구요~~!
열정하나는 최고~^^
잘지내시죠^^ 담에 보면 칭구먹기로 했는데 만나지질 않네요 ㅋ
@와인딩고수[정서원] 그러게요 조만간 만날 날이오겠지요
날씨 풀리면 ㅋㅋ
저도이따가 충전10분바리 후기를쓰겠습니다 ㅋ
땡큐.. 몸이 근질거린데 대리만족이라도 할라네^^
"올 시즌 중에 다시 한번 다녀오고픈 장거리 투어였습니다." 이 말 꼭 지키시길~, 나도 따라갈랑께~ㅋ
감사합니다. 외롭지 않아 다행입니다^^
저도 조만간 장거리 가야겠어요 형님 글 보니 요즘 나홀로 장거리 투어는 항상 외로워 자신이 안났는데 힘이되는 후기 입니다! ㅎ
시간되면 같이 가세.. 이번에는 정말 갑작스레 출발했어..
항상 멋지세요
전역하고 얼마전에 다시 입문했어요!
전역 축하해^^ 바이크 예쁘네
어디서많이본바이크네요ㅎㅎㅎ
이젠 추억이된 화석 형제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