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두들 안녕들 하시져? 벌써 입대한지 일주일이 지났어여. 그런데 이제서야 펜을 들게 되었어여^^; 암쏠~ 헤헤...<br><br>
지금 시간은 간물대 정리라고 하는 시간인데 자기 짐 대충 이쁘게 잘 정리해 놓는 시간이예요. 그런데 뱅승이는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음돠. 헤헤.. 이뿌져? 크크크<br><br>
지금 제가 있는 곳은 55사단 신병교육대라고 하는 용인에 있는 훈련소예요. 여기 있는 조교 말을 들어보면 이곳은 다른 훈련소에 비해 훨씬 나은 거라고 말하면서 파라다이스라고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뭐 특별하게 아직까지 힘든 건 별로 없어여. 가끔 목소리 작다고 단체로 얼차레 받은 거 말고는 힘든 거 없어여. 근데 한 가지 다른 훈련소와는 다르게,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엑기스라는 것을 가지고 공부를 해여. 자기 전에도 10시~11시까지 또 공부를 해여. 밖에 있을 때도 하기 싫던 공부를 군대까지 와서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여 -.-;<br><br>
그래도 여기 생활이 상당히 재미있어여. 재미있는 애들도 많고, 중학교 동창 2명이 여기 같이 와서 같은 2중대여서 새로운 학교를 다니는 것 같아여. 또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 같은 소대에 주공아파트 사는 사람도 있고, 성생공단에서 온 사람도 있더라구여. 히히. 그리고 또 의정부에서 4일동안 있을 때 같은 내무실을 쓰던 친구도 여기 훈련소 와서 또 같은 훈련소 같은 내무실을 쓰고 있어여.<br><br>
이제 여기서 7월 5일까지 있다가, 다시 자대배치 받고 가는 나는 아마 수도권 지역으로 갈 것 같아여. 의정부에 있을 때, 수 방 사라는 것에 뽑혀서 수도권 지역에서 근무하게 될 것 같아요. 첨엔 수 방 사가 몬지 몰랐는데, 수도 방위 사령부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더라구여. 그렇다고 해서 절대 방위는 아니예여.<br><br>
아~. 다들 너무 보고싶네여. 지난 주 주일날 이곳 사단 내에 있는 교회를 갔는데 느낌이 사뭇 다르더라구여. 저절로 눈물이 나올라고 하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니깐여. 내일이면 또 주일인데,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몰라여. 전에 반나절 이상을 교회에서 있다가, 오전에 잠깐 갔다가 오니까 뭔가가 허전하고 그러데여. 교회 건물을 나올 때에 아쉬움이란, 아~~<br><br>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요즘 까페에는 누가 글을 많이 올리구 있어여? 지금 인터넷도 무지 하고 싶어여.^^;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건 여러분들 보고싶은 마음 뿐이예요. 요새 꿈을 꾸는데, 휴가 가는 꿈만 꿔여. 오늘 꾼 꿈은 내가 마석에 갔는데 미성당 있던 자리에서 기차가 나오더라구여. 잠이 깨고 나서 얼마나 웃기던디. 오늘 밤도 마석이 변한 모습을 봤음 좋겠어여. 헤헤. 참, 시넌누나야, 중고등부 광고시간에 주소 갈켜줄 수 있음 광고 해주라.^^ 편지 쓴다고 했던 학생들이 있었는데, 글쌔 애들이 쓸지 모르겠네. 헤헤. 암턴 부탁해여~.<br><br>
우리 새내기들은 잘들 지내고 있나여? 은화누나 말 잘 듣고, 잼나게 시간 가져여. 알찌? 히히. 그리고 명희누나랑, 수니미 누나야, 유년부 쌩님들하고, 전도사님한테 안부전해주고, 글고 우리 1학년 사랑반 아이들 한테도 전해주고 알찌? 글구 영서기형, 제가 말 안 해도 형이 다 알아서 하시겠지만 까페에 이 편지 올려주세여. 혹시나 못 읽은 청년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여.^^. 아구, 형들, 누나들 이름 쓰니까, 또 보고싶어 지네여. 에거거... 다들 너무 너무 보고싶은 거 알져?<br><br>
헐 벌써 3장째네. 넘 길게 썼나봐여? 지겹겠다. 그쳐? 이 편지는 도사님이 젤 먼저 보시겠네여? 그쳐? 아닌가? 도사님의 까페에 올라와 있던 답변의 글들 말장난치던 그 글들이 그리워져여.<br><br>
아~. 이제는 펜을 놓아야 할 것 같네여. 아쉽지만 그래야 할 것 같아여. 참 우리 시온 성가대 지휘자님도 보고싶네여. 히히. 지휘자님도 제가 보고싶져? ㅋㅋㅋ 우리 청년 여러분들 모두 항상 즐겁게 생활하길 기도할께요. 하나님도 그렇게 여러분들이 지내길 바라시겠져? 여러분들이 즐거우면, 여기 있는 뱅승이도 즐거울 거예여. 알쪄?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한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보자구여. 하늘 보고 크게 한 번 웃어 볼까여? <br><br>
냐 하 하 하 .^^*(요 부분은 무지 크게 써 있음)<br><br>
모두들 빠빠시~~.<br><br>
2002년 06월 01일 토요일.
청년예배가 그리워지는 시간.
오후 4시 37분에.
여러분을 사랑하는 뱅승이 드림.<br><br>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짔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시편 120:1)<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