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서북부에 자리한 산청은 지리산의 품에 안겨 맑은 물길과 웅장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은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경호강 ⓒ산청군청© 톱스타뉴스
산청에서 꼭 가볼 만한 곳 중 하나는 거울같이 맑은 물을 뜻하는 경호강이다. 생초면 어서리 강정에서부터 산청읍을 거쳐 진주의 진양호까지 칠십여 리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예부터 시인과 풍류객의 발길이 잦았다. 강물에 비치는 수계정, 적벽산, 백마산 일대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여름철에는 넓은 강폭과 빠른 유속을 이용한 수상 레저 활동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이다.
대성산 기암절벽에 자리한 정취암은 신등면 양전리에 위치하며,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동해에서 솟아오른 아미타불의 서광이 대성산을 비출 때 창건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취암 탱화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으며, 원통보전과 산신각 등을 갖추고 있다. 예로부터 상서로운 기운이 강해 소금강이라 불렸던 이곳은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시천면 중산리에는 우리 민족의 삼신사상에 바탕을 둔 지리산성모상이 있다. 이 성모상은 수천 년 동안 민족의 애환을 함께하며 신앙의 대상이자 소원성취 기도의 발원지로 알려져 왔다. 고려시대 이승휴의 '제왕운기'와 조선시대 김종직의 '유두류록' 등 옛 문헌에 기록이 남아있다. 태고적 천신의 딸 마고 성모할미 설부터 신라 시조의 어머니 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설이 깃든 이 석상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다.
시천면 원리에 위치한 덕천서원은 남명 조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조선 선조 9년에 건립된 서원이다. 이곳은 광해군 원년에 사액서원이 되었으나, 고종 때 훼철되었다가 1930년대에 중건되었다. 사당, 강당, 동재, 서재 등으로 구성된 건물들은 학문을 닦던 공간과 제사를 지내던 공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잘 관리된 고풍스러운 건물과 주변 경관은 붐비지 않는 한적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생초면 어서리에 자리한 생초국제조각공원은 선사시대 생초고분군과 가야시대 고분군이 함께 있어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참여한 산청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공원에서는 생초면 시가지와 고읍뜰, 경호강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다. 인근에는 지역 특색을 살린 민물고기 요리 식당들도 여럿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