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방치된 옛 미월드 부지에 42층 분양형 호텔 추진한다.
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2022. 10. 13.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놀이공원이 철거된 뒤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옛 미월드 부지에 분양형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이달 말 부산시 건축위원회 관문을 넘을지 주목된다.
10월 13일 부산시와 수영구 등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티아이부산PFV)는 최근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하겠다는 건축계획안 제출했다. 티아이부산PFV는 지하 3층~지하 42층 2개 동 484호실 규모로 생활형 숙박시설을 건립하겠다며 수영구에 건축계획안을 제출했고 구는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지난달 30일 부산시에 건축계획안을 올렸다.
사업자는 생활형숙박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아 호실을 개별 분양하지만, 외국계 호텔 운영사와 계약을 맺어 호실 전체를 특급호텔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부산시 건축심의를 앞두고 여론전에 나섰다.
티아이부산PFV 관계자는 "관광호텔이 아닌 생활형숙박시설 용도로 호실이 개별분양되는 것은 맞지만 분양계약서상에 숙박업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명시해 주거용으로 쓰이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다중이용 건축물로서 21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이상 규모로 부산시 건축심의위원회 대상이다. 시는 이달 말 열리는 건축심의위원회에서 미월드 부지 생활형숙박시설 건축계획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애초 공원 부지였던 이 땅은 2007년 호텔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유원지'로 도시계획이 변경됐다.
한편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을 반대해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호텔로 운영할 건데 생활형 숙박시설로 건축허가를 받는 것은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꼼수"라며 "집회 등을 열어 건축허가에 반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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