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만이 아닌 구강암·항문암도 빈번
백신 접종률 여성 77% 남성 75%... 격차 좁혀져
HIV 양성자는 감염 위험 더 높아 3회 접종 권장
주로 감염된 사람과의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전체 암 발병 사례의 5%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3명이 HPV 감염을 경험하며, 감염 위험은 성별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UBC 의과대학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HPV는 자궁경부암 발병의 99%를 차지하는 주요 원인이다. 또한 구강암, 인후암, 항문암 등 다양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캐나다 암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남성의 두경부암 발생률은 여성보다 2.7배 높았으며, 2024년에는 2.8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가다실9와 서바릭스 두 종류의 백신이 승인됐다. 가다실9는 9종의 HPV를 예방하며 9~45세 남녀 모두 접종이 가능하다.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2종의 고위험 HPV를 예방하며, 같은 연령대 여성에게 사용된다.
2022년 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4가 백신은 남성의 생식기 사마귀 예방에 90%, 항문 상피내종양 예방에 77.5%의 효과를 보였다. 캐나다 암퇴치협회의 연구에서는 17세 이전 접종 시 자궁경부암 예방률이 90%, 30세 이전 접종 시 5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면역자문위원회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받은 비율은 여성 77%, 남성 75%로 나타났다. 26세 미만은 전국 모든 주와 준주에서 학교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지만, 26세 이상은 자부담으로 접종해야 한다. 토론토 기준 1회 접종 비용은 215달러다.
특히 HIV 양성자는 HPV 감염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 연구에서 HIV 양성자의 HPV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로 인한 암 발병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보건국은 HIV 양성자에게 가다실9 백신 3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캐나다 암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구강 및 인후암의 25~35%가 구강 HPV 감염과 관련이 있으며, 항문암 환자의 90%에서 HPV 감염이 확인됐다. 성생활을 시작한 이후라도 백신 접종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는 백신이 예방하는 모든 유형의 HPV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BC 암센터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