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으로, 이해(利害)와 환란(患亂)을 같이 했다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同 : 한가지 동(口/3)
舟 : 배 주(舟/0)
共 : 한가지 공(八/4)
濟 : 건널 제(氵/14)
출전 : 후한서(後漢書) 卷43 주악하열전(朱樂何列傳)
어려운 일을 함께 해 나갈 때 흔히 한 배를 탄 운명이라고 한다. '한 배를 타 보아야 속을 안다'란 속담은 특히 역경을 같이 지내봐야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한 말이다.
그런데 의도하지 않았는데 풍랑 속에 원수와 함께 같은 배를 탔다면 어떨까. '만경창파에 배 밑 뚫기' 같은 너 죽고 나 죽는 어리석은 짓을 할 사람은 없다.
이럴 때 바로 떠오르는 성어가 오월동주(吳越同舟)이다. 원수 사이인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이라도 같은 배에서 풍랑을 만나면 서로 돕기를 좌우의 손이 함께 협력하듯이 한다고 병법서인 손자(孫子)서 가르친다.
같은 배(同舟)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共濟)는 이 성어도 출처가 같은 손자라고 한 곳이 많지만 실제 뜻은 같아도 유래는 다르다.
중국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송(宋)의 역사가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에 주목(朱穆)이 한 말로 나온다.
자가 공숙(公叔)인 후한(後漢) 말기 학자 주목은 학문을 좋아하고 성품이 강직해 바른 말을 잘해 충간자(忠諫者)의 비유가 되었다.
당시 척신 양기(梁冀)는 여동생인 태후와 함께 황제를 마음대로 폐하고 세우며 안하무인의 횡포를 부려 모두 꺼렸다.
주목은 양기와 함께 환관들의 횡포를 보다 못해 상소를 올려 처벌하기를 권했다. "무릇 장군과 재상, 대신은 모두 군주와 한 몸이므로 수레를 함께 타고 달려야 하고 배도 함께 타고 물을 건너야 하니 수레가 기울고 배가 뒤집히는 환난에도 함께 해야 합니다."
夫將相大臣, 均體元首, 共輿而馳, 同舟而濟, 輿傾舟覆, 患實共之.
주목은 상소가 받아 들여지지 않자 울분 끝에 종기가 나 죽었다.
1912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신규식(申圭植) 등이 국권 회복운동을 위해 조직한 독립운동단체 동제사(同濟社)도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배를 타고 피안에 도달하자는 이 성어에서 따 온 것으로 알려졌다.
⏹ 동주공제(同舟共濟)
후한 때 주목(朱穆)은 학문을 좋아하고 강직했다. 당시 양기(梁冀)가 매우 교만하여 조야(朝野)가 꺼렸다.
이에 주목이 황제에게 처벌하라고 간했다. "대저 장군과 재상, 대신은 모두 함께 수레를 타고 달려가고 함께 배를 타고 건너 수레를 기울고 배를 뒤집어 환란을 함께 해야 합니다."
夫將相大臣, 均體元首, 共輿而馳 同舟而濟, 輿傾舟覆, 患實共之.
후한서(後漢書) 주목전(朱穆傳)에 나온다. 여기서 동주공제(同舟共濟)가 나왔다.
◼ 後漢書/卷43 朱樂何列傳
朱穆傳
穆字公叔. 年五歲, 便有孝稱. 父母有病, 輒不飲食, 差乃復常. 及壯耽學, 銳意講誦, 或時思至, 不自知亡失衣冠, 顛隊坑岸. 其父常以為專愚, 幾不知數馬足.
穆愈更精篤. 注幾音近衣反. 前書曰 : 石慶為太僕, 上問車中幾馬? 慶以策數馬畢, 舉手曰六馬. 言穆用心專愚更甚也.
初舉孝廉. 順帝末, 江淮盜賊腢起, 州郡不能禁. 或說大將軍梁冀曰 : 朱公叔兼資文武, 海內奇士, 若以為謀主, 賊不足平也. 冀亦素聞穆名, 乃辟之, 使典兵事, 甚見親任.
及桓帝即位, 順烈太后臨朝, 穆以冀埶地親重, 望有以扶持王室, 因推災異, 奏記以勸戒冀曰 : 穆伏念明年丁亥之歲, 刑德合於干位, 易經龍戰之會.
其文曰 : 龍戰於野, 其道窮也. 謂陽道將勝而陰道負也. 今年九月天氣鬱冒, 五位四候連失正氣, 此互相明也. 夫善道屬陽, 惡道屬陰, 若修正守陽, 摧折惡類, 則福從之矣. 穆每事不逮, 所好唯學, 傳受於師, 時有可試. 願將軍少察愚言, 申納諸儒, 而親其忠正, 絕其姑息, 專心公朝, 割除私慾, 廣求賢能, 斥遠佞惡. 夫人君不可不學, 當以天地順道漸漬其心. 宜為皇帝選置師傅及侍講者, 得小心忠篤敦禮之士, 將軍與之俱入, 參勸講授, 師賢法古, 此猶倚南山坐平原也, 誰能傾之! 今年夏, 月暈房星, 明年當有小□. 宜急誅奸臣為天下所怨毒者, 以塞災咎. 議郎大夫之位, 本以式序儒術高行之士, 今多非其人; 九卿之中, 亦有乖其任者. 惟將軍察焉. 又薦種暠欒巴等. 而明年嚴鮪謀立清河王蒜, 又黃龍二見沛國.
冀無術學, 遂以穆龍戰之言為應, 於是請暠為從事中郎, 薦巴為議郎, 舉穆高第, 為侍御史.
注謝承書曰 : 穆少有英才, 學明五經. 性矜嚴疾惡, 不交非類. 年二十為郡督郵, 迎新太守, 見穆曰 : 君年少為督郵, 因族埶? 為有令德?
穆荅曰 : 郡中瞻望明府謂如仲尼, 非顏回不敢以迎孔子. 更問風俗人物.
太守甚奇之, 曰 : 僕非仲尼, 督郵可謂顏回也. 遂歷職股肱, 舉孝廉也.
時同郡趙康叔盛者, 隱於武當山, 清靜不仕, 以經傳教授. 穆時年五十, 乃奉書稱弟子. 及康歿, 喪之如師. 其尊德重道, 為當時所服.
常感時澆薄, 慕尚敦篤, 乃作祟厚論. 其辭曰 : 夫俗之薄也, 有自來矣.
故仲尼歎曰 : 大道之行也, 而丘不與焉.
蓋傷之也. 夫道者, 以天下為一, 在彼猶在己也. 故行違於道則愧生於心, 非畏義也.
事違於理則負結於意, 非憚禮也. 故率性而行謂之道, 得其天性謂之德.
德性失然後貴仁義, 是以仁義起而道德遷, 禮法興而淳樸散. 故道德以仁義為薄, 淳樸以禮法為賊也. 夫中世之所敦, 已為上世之所薄, 況又薄於此乎.
注禮記仲尼歎曰 : 大道之行, 三代之英, 丘未之逮也, 而有志焉.
鄭玄注曰 : 大道, 謂三皇五帝時也.
故夫天不崇大則覆幬不廣, 地不深厚則載物不博, 人不敦厖則道數不遠. 昔在仲尼不失舊於原壤, 楚嚴不忍章於絕纓.
由此觀之, 聖賢之德敦矣, 老氏之經曰 : 大丈夫處其厚不處其薄, 居其實不居其華, 故去彼取此.
夫時有薄而厚施, 行有失而惠用. 故覆人之過者, 敦之道也.
救人之失者, 厚之行也. 往者, 馬援深昭此道, 可以為德, 誡其兄子曰 : 吾欲汝曹聞人之過如聞父母之名. 耳可得聞, 口不得言.
斯言要矣. 遠則聖賢履之上世, 近則丙吉張子孺行之漢廷. 故能振英聲於百世, 播不滅之遺風, 不亦美哉!
注幬亦覆. 左傳曰 : 如天之無不燾, 如地之無不載. 幬與燾同.
然而時俗或異, 風化不敦, 而尚相誹謗, 謂之臧否. 記短則兼折其長, 貶惡則並伐其善. 悠悠者皆是, 其可稱乎! 凡此之類, 豈徒乖為君子之道哉, 將有危身累家之禍焉. 悲夫! 行之者不知憂其然, 故害興而莫之及也. 斯既然矣, 又有異焉.
人皆見之而不能自遷. 何則? 務進者趨前而不顧後, 榮貴者矜己而不待人, 智不接愚, 富不賑貧, 貞士孤而不恤, 賢者□而不存. 故田蚡以尊顯致安國之金, 淳於以貴埶引方進之言. 夫以韓翟之操, 為漢之名宰, 然猶不能振一貧賢, 薦一孤士, 又況其下者乎!
此禽息史魚所以專名於前, 而莫繼於後者也. 故時敦俗美, 則小人守正, 利不能誘也; 時否俗薄, 雖君子為邪, 義不能止也. 何則? 先進者既往而不反, 後來者複習俗而追之, 是以虛華盛而忠信微, 刻薄稠而純篤稀. 斯蓋谷風有棄予之歎, 伐木有鳥鳴之悲矣! 注悠悠, 多也. 稱, 舉也.
嗟乎! 世士誠躬師孔聖之崇則, 嘉楚嚴之美行, 希李老之雅誨, 思馬援之所尚, 鄙二宰之失度, 美韓稜之抗正, 貴丙張之弘裕, 賤時俗之誹謗, 則道豐績盛, 名顯身榮, 載不刊之德, 播不滅之聲. 然知薄者之不足, 厚者之有餘也. 彼與草木俱朽, 此與金石相傾, 豈得同年而語, 並日而談哉? 注事具韓稜傳也.
穆又著絕交論, 亦矯時之作. 注穆集載論, 其略曰 : 或曰; 子絕存問, 不見客, 亦不荅也, 何故?
曰 : 古者, 進退趨業, 無私游之交, 相見以公朝, 享會以禮紀, 否則朋徒受習而已.
曰 : 人將疾子, 如何?
曰 : 寧受疾.
曰 : 受疾可乎?
曰 : 世之務交遊也久矣, 敦千乘不忌於君, 犯禮以追之, 背公以從之. 其愈者, 則孺子之愛也. 其甚者, 則求蔽過竊譽, 以贍其私. 事替義退, 公輕私重, 居勞於聽也. 或於道而求其私, 贍矣. 是故遂往不反, 而莫敢止焉. 是川瀆並決, 而莫之敢塞; 游豶蹂稼, 而莫之禁也.
詩云 : 威儀棣棣, 不可筭也. 後生將復何述?
而吾不才, 焉能規此? 實悼無行, 子道多闕, 臣事多尤, 思復白圭, 重考古言, 以補往過. 時無孔堂, 思兼則滯, 匪有廢也, 則亦焉興? 是以敢受疾也, 不亦可乎!
文士傳曰 : 世無絕交.
又與劉伯宗絕交書及詩曰 : 昔我為豐令, 足下不遭母憂乎? 親解縗絰, 來入豐寺. 及我為持書御史, 足下親來入台. 足下今為二千石, 我下為郎, 乃反因計吏以謁相與. 足下豈丞尉之徒, 我豈足下部, 欲以此謁為榮寵乎? 咄! 劉伯宗於仁義道何其薄哉!
其詩曰 : 北山有鴟, 不絜其翼. 飛不正向, 寢不定息. 饑則木攬, 飽則泥伏. 饕餮貪污, 臭腐是食. 填腸滿嗉, 嗜欲無極. 長鳴呼鳳, 謂鳳無德. 鳳之所趣, 與子異域. 永從此訣, 各自努力! 蓋因此而著論也.
梁冀驕暴不悛, 朝野嗟毒, 穆以故吏, 懼其釁積招禍, 復奏記諫曰 : 古之明君, 必有輔德之臣, 規諫之官, 下至器物, 銘書成敗, 以防遺失. 故君有正道, 臣有正路, 從之如升堂, 違之如赴壑. 今明將軍地有申伯之尊, 位為腢公之首, 一日行善, 天下歸仁, 終朝為惡, 四海傾覆. 頃者, 官人俱匱, 加以水蟲為害. 京師諸官費用增多, 詔書發調或至十倍. 各言官無見財, 皆當出民, 搒掠割剝, 強令充足. 公賦既重, 私斂又深. 牧守長吏, 多非德選, 貪聚無猒, 遇人如虜, 或絕命於棰楚之下, 或自賊於迫切之求.
又掠奪百姓, 皆托之尊府. 遂令將軍結怨天下, 吏人酸毒, 道路歎嗟. 昔秦政煩苛, 百姓土崩, 陳勝奮臂一呼, 天下鼎沸, 而面諛之臣, 猶言安耳.
諱惡不悛, 卒至亡滅. 昔永和之末, 綱紀少□, 頗失人望. 四五歲耳, 而財空戶散, 下有離心. 馬免之徒乘敝而起, 荊揚之閒幾成大患.
幸賴順烈皇后初政清靜, 內外同力, 僅乃討定. 今百姓戚戚, 困於永和, 內非仁愛之心可得容忍, 外非守國之計所宜久安也. 夫將相大臣, 均體元首, 共輿而馳, 同舟而濟, 輿傾舟覆, 患實共之.
豈可以去明即昧, 履危自安, 主孤時困, 而莫之恤乎! 宜時易宰守非其人者, 減省第宅園池之費, 拒絕郡國諸所奉送. 內以自明, 外解人惑, 使挾奸之吏無所依托, 司察之臣得盡耳目. 憲度既張, 遠邇清壹, 則將軍身尊事顯, 德耀無窮. 天道明察, 無言不信, 惟垂省覽.
冀不納, 而縱放日滋, 遂復賂遺左右, 交通宦者, 任其子弟賓客以為州郡要職. 穆又奏記極諫, 冀終不悟.
報書云 : 如此, 僕亦無一可邪? 穆言雖切, 然亦不甚罪也.
注黃帝作巾機之法, 孔甲有盤盂之誡. 太公陰謀曰, 武王衣之銘曰 : 桑蠶苦, 女工難, 得新捐故後必寒.
鏡銘曰 : 以鏡自照者見形容, 以人自照者見吉凶.
觴銘曰 : 樂極則悲, 沉湎致非, 社稷為危也.
永興元年, 河溢, 漂害人庶數十萬戶, 百姓荒饉, 流移道路. 冀州盜賊尤多, 故擢穆為冀州刺史. 州人有宦者三人為中常侍, 並以檄謁穆. 穆疾之, 辭不相見. 冀部令長聞穆濟河, 解印綬去者四十餘人. 及到, 奏劾諸郡, 至有自殺者.
以威略權宜, 盡誅賊渠帥. 舉劾權貴, 或乃死獄中. 有宦者趙忠喪父, 歸葬安平, 僭為璵璠玉匣偶人. 穆聞之, 下郡案驗. 吏畏其嚴明, 遂發墓剖棺, 陳屍出之, 而收其家屬. 帝聞大怒, 征穆詣廷尉, 輸作左校.
太學書生劉陶等數千人詣闕上書訟穆曰 : 伏見施刑徒朱穆, 處公憂國, 拜州之日, 志清奸惡. 誠以常侍貴寵, 父兄子弟布在州郡, 競為虎狼, 噬食小人, 故穆張理天網, 補綴漏目, 羅取殘禍, 以塞天意. 由是內官鹹共恚疾, 謗讟煩興, 讒隙仍作, 極其刑□, 輸作左校. 天下有識, 皆以穆同勤禹稷而被共鯀之戾, 若死者有知, 則唐帝怒於崇山, 重華忿於蒼墓矣. 當今中官近習, 竊持國柄, 手握王爵, 口含天憲, 運賞則使餓隸富於季孫, 呼腔則令伊顏化為桀跖. 而穆獨亢然不顧身害. 非惡榮而好辱, 惡生而好死也, 徒感王綱之不攝, 懼天網之久失, 故竭心懷憂, 為上深計. 臣願黥首系趾, 代穆校作.
帝覽其奏, 乃赦之.
注安平, 郡, 冀州所部.
穆居家數年, 在朝諸公多有相推薦者, 於是征拜尚書. 穆既深疾宦官, 及在台閣, 旦夕共事, 志欲除之.
乃上疏曰 : 案漢故事, 中常侍參選士人. 建武以後, 乃悉用宦者. 自延平以來, 浸益貴盛, 假貂璫之飾, 處常伯之任, 天朝政事, 一更其手, 灌傾海內, 寵貴無極, 子弟親戚, 並荷榮任, 故放濫驕溢, 莫能禁御. 凶狡無行之徒, 媚以求官, 恃埶怙寵之輩, 漁食百姓, 窮破天下, 空竭小人. 愚臣以為可悉罷省, 遵復往初, 率由舊章, 更選海內清淳之士, 明達國體者, 以補其處. 即陛下可為堯舜之君, 觿僚皆為稷契之臣, 兆庶黎萌蒙被聖化矣. 帝不納.
後穆因進見, 口復陳曰 : 臣聞漢家舊典, 置侍中中常侍各一人, 省尚書事, 黃門侍郎一人, 傳發書奏, 皆用姓族. 自和熹太后以女主稱制, 不接公卿, 乃以閹人為常侍, 小黃門通命兩宮. 自此以來, 權傾人主, 窮困天下. 宜皆罷遣, 博選耆儒宿德, 與參政事. 帝怒, 不應.
穆伏不肯起. 左右傳出, 良久乃趨而去. 自此中官數因事稱詔詆毀之.
注璫以金為之, 當冠前, 附以金蟬也. 漢官儀曰 : 中常侍, 秦官也. 漢興, 或用士人, 銀璫左貂. 光武已後, 專任宦者, 右貂金璫. 常伯, 侍中.
穆素剛, 不得意, 居無幾, 憤懣發疽. 延熹六年, 卒, 時年六十四. 祿仕數十年, 蔬食布衣, 家無餘財. 公卿共表穆立節忠清, 虔恭機密, 守死善道, 宜蒙旌寵. 策詔□述, 追贈益州太守. 所著論策奏教書詩記嘲, 凡二十篇. 注疽, 癰也.
穆前在冀州, 所辟用皆清德長者, 多至公卿州郡. 子野, 少有名節, 仕至河南尹. 初, 穆父卒, 穆與諸儒考依古義, 謚曰貞宣先生. 及穆卒, 蔡邕復與門人共述其體行, 謚為文忠先生.
注野字子遼, 見荀爽薦文. 論曰:朱穆見比周傷義, 偏黨毀俗, 志抑朋游之私, 遂著絕交之論. 蔡邕以為穆貞而孤, 又作正交而廣其致焉.
蓋孔子稱上交不諂, 下交不黷, 又曰, 晏平仲善與人交, 子夏之門人亦問交於子張. 故易明斷金之義, 詩載燕朋之謠, 若夫文會輔仁, 直諒多聞之友, 時濟其益, 紵衣傾蓋, 彈冠結綬之夫, 遂隆其好, 斯固交者之方焉. 至乃田竇□霍之遊客, 廉頗翟公之門賓, 進由埶合, 退因衰異. 又專諸荊卿之感激, 侯生豫子之投身, 情為恩使, 命緣義輕. 皆以利害移心, 懷德成節, 非夫交照之本, 未可語失得之原也. 穆徒以友分少全, 因絕同志之求; 黨俠生敝, 而忘得朋之義. 蔡氏貞孤之言, 其為然也! 古之善交者詳矣. 漢興稱王陽貢禹陳遵張竦, 中世有廉范慶鴻陳重賴義雲.
회남자(淮南子) 병략훈(兵略訓)에도 있다. 오월동주(吳越同舟)와 같은 뜻인데 손자병법(孫子兵法) 구지편(九地篇)에 "원수지간인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이 배를 타고 가다 바람을 만나면(當基同舟而濟遇風)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돕는다" 구절이 있다.
⏹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다는 뜻으로, 어려움 속에서 일심협력하다. 고락을 함께하다. 처지가 다른 사람들끼리도 서로 협력해야 함을 일컫는 는 말이다.
◼ 타인을 바꾸려고 하지 마라.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이며, 타인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에 힘을 쓰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며, 할 수 없는 일에 신경 쓰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에픽테토스)
우리는 하루에 5-6만 가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과학자들은 말합니다. 부정적인 생각, 남을 비판하고 원망하는 생각의 비중을 큰 폭으로 줄이고, 긍정과 희망, 나를 새롭게 하는 생각의 비중을 크게 높이는 '생각의 구조조정'을 해낼 수 있다면, 우리 삶은 훨씬 더 행복해지리라 믿습니다.
◼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장영희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랍비 밀턴 스타이버그는, "어렸을 땐 똑똑한 사람을 존경했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친절한 사람을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친절을 베푸는 행위에는 결코 낭비라는 게 없습니다. 친절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 것도 흔치 않습니다.
병법의 대가 손자(孫子)는 "전쟁에는 9가지 지형이 있다"고 했다. 이 중 먼저 얻으면 전세를 장악할 수 있는 땅을 '쟁지(爭地)'라 했고, 천하의 무리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을 '구지(衢地)'로, 전력을 다해 싸우지 않으면 패하는 지형을 '사지(死地)'로 일컬었다.
사지에 처했을 때 유능한 장수는 어찌 해야 하는가? '손자(孫子)'는 구지편(九地編)에서 이렇게 답한다. "무릇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했다. 그런 그들도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풍랑을 만나면, 서로 돕기를 마치 좌우의 손과 같다(夫吳人與越人相惡也. 當其同舟而濟遇風, 其相救也若左右手)."
지금의 소주(蘇州; 쑤저우) 지역에 둥지를 튼, 오(吳)와 저장(浙江) 지역에 웅크리고 있던 월(越)은 철천지 원수였다. 복수를 위해 온갖 고생을 참고 견딘다는 뜻의 '와신상담(臥薪嘗膽; 가시밭에 눕고 쓸개를 맛본다)'이 그래서 나왔다.
손자(孫子)는 그런 그들도 위기의 순간에는 서로 돕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적과의 동침'을 얘기한 것이다. 이 고사(故事)에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의미를 가진 '동주공제(同舟共濟)'가 나왔다. 서로 손잡고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호소할 때 많이 쓰인다.
성어 오월동주(吳越同舟; 상반된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있어 서로 협력해야 할 상황), 역시 이 고사에서 비롯됐다.
환난여공(患難與共), 풍우동주(風雨同舟), 동감공고(同甘共苦; 달콤함과 어려움을 함께함) 등이 같은 말이다.
손자(孫子) 구지편(九地編)에 이르기를, "장비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병사의 일치단결이다. 용감한 병사와 약한 병사가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정치를 해야 하며, 강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 장수는 모든 병사를 마치 한 사람 움직이듯 이끌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 孫子兵法 / 九地篇
九地篇
孫子曰, 用兵之法, 有散地, 有輕地, 有爭地, 有交地, 有衢地, 有重地, 有圮地, 有圍地, 有死地.
손자가 말했다. "용병의 방법중 산지가 있고, 경지가 있고, 쟁지가 있고, 교지가 있고, 구지가 있고, 중지가 있고, 비지가 있고, 위지가 있으며, 사지 등이 있다.
諸侯自戰其地, 爲散地.
스스로 자기 국토에서 전쟁하는 곳을, 산지라고 한다.
入人之地不深者, 爲輕地.
적의 영토에 침입했으나 깊이 들어가지 않은 곳을, 경지라 한다.
我得則利, 彼得亦利者, 爲爭地.
아군이 탈취해도 유리하고, 적이 점령해도 유리한 곳을, 쟁지라고 한다.
我可以往, 彼可以來者, 爲交地.
아군이 진격하기에도 편리하고, 적이 공격하기에도 편리한 곳을, 교지라고 한다.
諸侯之地三屬, 先至而得天下衆者, 爲衢地.
여러 국가의 영역이 3방면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먼저 점령하면 천하의 백성들을 모아 천하를 얻을 수 있는 곳을, 구지라고 한다.
入人之地深, 背城邑多者, 爲重地.
적의 영토 깊숙이 쳐들어가서, 점령한 많은 성읍들이 배후에 있는 곳을, 중지라고 한다.
行山林險阻沮澤, 凡難行之道者, 爲圮地.
산림이 우거지고 험하며 늪이 많은 지형 등으로, 진격하기 어려운 곳을, 비지라고 한다.
所由入者隘, 所從歸者迂, 彼寡可以擊吾之衆者, 爲圍地.
들어가기에는 길이 좁고, 나올 때는 우회해야 하며, 소수의 적군이 다수의 아군을 공격할 수 있는 곳을, 위지라고 한다.
疾戰則存, 不疾戰則亡者, 爲死地.
빨리 전투를 끝내면 생존할 수 있으나, 빨리 끝내지 못하면 멸망하는 곳을, 사지라고 한다.
是故散地則無以戰, 輕地則無止.
그러므로 산지에서는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하며, 경지에서는 주둔해서는 안 된다.
爭地則無攻, 交地則無絶, 衢地則合交, 重地則掠.
쟁지는 공격하지 말아야 하며, 교지에서는 교통이 차단되어서는 안 되며, 구지에서는 제3국과 외교관계를 맺어야 하며, 중지에서는 보급품을 현지에서 조달한다.
圮地則行, 圍地則謀, 死地則戰.
비지에서는 전투하지 말고 신속히 통과해야 하며, 위지에서는 전략적인 철수를 해야 하며, 사지에서는 결전을 할 수밖에 없다
所謂古之善用兵者, 能使敵人前後不相及, 衆寡不相恃, 貴賤不相救, 上下不相扶, 卒離而不集, 兵合而不齊.
옛부터 전쟁을 잘하는 자는, 적군이 전후방의 부대가 서로 연락하지 못하도록 하며, 대부대와 소부대가 서로 응원하지 못하게 하며, 지휘관과 사병이 서로 구원하지 못하게 하며, 상급부대와 하급부대가 서로 협조하지 못하게 하며, 사병이 이산하여 다시 모일 수 없게 하며, 집합해도 정연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合於利而動, 不合於利而止.
아군은 조건이 유리하면 행동하고, 불리하면 중지한다.
敢問, 敵衆整而將來, 待之若何, 曰先奪其所愛. 則聽矣.
감히 묻기를, '만일 적군이 정비된 대군으로 이편을 공격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가?'라고 한다면, 나는 대답하기를, '우선 그 소중한 바를 탈취하라. 그러면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할 것이다.
兵之情主速. 乘人之不及, 由不虞之道, 攻其所不戒也.
전쟁은 오직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적이 미치지 못한 약점을 이용하고, 적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길을 경유하여, 경계하지 않는 곳을 공격하라
凡爲客之道, 深入則專, 主人不克.
무릇 남의 나라 길에 진격했을 때는, 깊숙이 들어가면 그 주인 나라가 싸움에만 전념하므로, 그 주인 나라를 이기지 못한다.
掠於饒野.
풍요한 들에서 약탈하면 이겨내지 못한다.
三軍足食.
전부대가 먹을 식량이 충족된다.
謹養而勿勞, 倂氣積力, 運兵計謀, 爲不可測, 投之無所往, 死且不北.
원정군은 삼가 휴식하고 피로하지 않도록 하며, 사기를 진작하여 전력을 축적하고, 군사를 경영하되 계산과 모략으로써 하며, 적이 예측하지 못한 일을 하며, 부대를 극한 상황에 투입하면, 사력을 다하여 결전하니 도주하지는 못할 것이다.
死焉不得.
장병이 사력을 다하여 결전을 하는데 어찌 승리하지 않겠는가.
士人盡力, 兵士甚陷則不懼, 無所往則固.
장병들이 극한상황에 빠지게 되면, 오히려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빠져나갈 길이 없으면 부대는 더욱 단결할 것이다.
深入則拘, 不得已則鬥.
적국에 깊숙이 들어가면 제약을 받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싸우기 마련인 것이다.
是故其兵不修而戒, 不求而得, 不約而親, 不令而信.
그러한 군대는 훈련을 과하지 않아도 스스로 경계할 것이며, 요구하지 않아도 분투할 것이며, 저절로 친밀해질 것이며, 명령이 없이도 성실할 것이다.
禁祥去疑, 至死無所之.
미신을 금지하고 의심을 없애면, 죽음에 이르러도 동요하지 않는다.
吾士無餘財, 非惡貨也; 無餘命, 非惡壽也.
지휘관들이 재물에 욕심이 없는 것은, 재화를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며,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은, 오래 사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다.
令發之日, 士卒坐者涕霑襟, 偃臥者淚交頤, 投之無所往者, 諸劌之勇也.
명령이 내려지는 날 결전을 감행할 날이 되면, 사병들은 앉아 있는 자는 눈물로 옷깃을 적시고, 누운 자는 눈물이 턱을 적시게 되지만, 그러한 자를 극한상황 속에 투입하면, 모두가 전제와 조위처럼 용감해지는 것이다
故善用兵, 譬如率然.
그러므로 전쟁에 능숙한 자는, 비유하자면 솔연과 같다.
率然者, 常山之蛇也.
솔연은, 상산에 있는 뱀이다.
擊其首則尾至, 擊其尾則首至. 擊其中則首尾俱至.
머리를 공격하면 즉시 그 꼬리가 덤비고, 꼬리를 공격하면 즉시 그 머리가 덤벼든다. 그 가운데 허리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달려드는 것이다.
敢問, 兵可使如率然乎? 曰可.
감히 묻기를, '그렇다면 군대를 마치 솔연처럼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라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답한다.
夫吳人與越人相惡也, 當其同舟而濟遇風, 其相救也, 如左右手.
무릇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원래가 서로 증오하는 사이지만, 두 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다가 폭풍을 만난다면, 단결하여 서로를 구하려고, 좌우의 손처럼 할 것이다.
是故方馬埋輪, 未足恃也.
탈주를 막기 위해 말을 매어 두고 수레바퀴를 땅에 묻어 둔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믿을 것이 못되는 것이다.
齊勇若一, 政之道也; 剛柔皆得, 地之理也.
전군을 통제하여 한결같이 용감하게 하나로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지도가 필요하고; 용감한 자나 유약한 자가 가지고 있는 온 힘을 모두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형의 이치를 얻어야 한다.
故善用兵者, 攜手若使一人, 不得已也.
그러므로 전쟁에 능란한 자가, 부대를 마치 손목을 마주 잡고 가듯 하나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은, 군대로 하여금 싸울 수밖에 없도록 하기 때문이다
將軍之事, 靜以幽, 正以治.
장수의 하는 일은, 조용하고 깊이 성찰하며, 엄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能愚士卒之耳目, 使之無知, 易其事, 革其謀, 使人無識.
장병들의 이목을 가지고도, 군작전계획을 알지 못하게 하며, 계획을 수시로 바꾸고, 전략을 혁신하여, 감히 알지 못하게 한다.
易其居, 迂其途, 使人不得慮.
그 주둔지를 수시로 바꾸고, 가는 길을 우회하여, 감히 알지 못하게 한다.
帥與之期, 如登高而去其梯; 帥與之深入諸侯之地, 而發其機; 焚舟破釜, 若驅群羊而往.
장수가 사병들과 더불어 결전할 경우에는, 마치 사람을 높은 곳에 오르게 하고 사다리를 떼어버리는 것처럼 할 것이요; 외국에 깊숙이 침입할 때는, 쇠뇌를 쏘듯 신속히 움직이고; 들어가서는 배를 소각하고 솥을 파괴하고, 결전을 할 경우에는 양떼를 몰아치듯 해야 한다.
驅而來, 莫知所之; 聚三軍之衆, 投之於險, 此謂將軍之事也.
적군의 지형에 몰려가서 오가지만, 아군의 행방을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고; 전 부대를 집결시켜, 극한상황 속에 투입하는 일이, 장수의 해야 할 일인 것이다.
九地之變, 屈伸之利, 人情之理, 不可不察也.
아홉 가지 입지적 조건에 따른 변화와 상황에 따라, 굽히어 후퇴하는 것과 펴서 공격하는 것에 따른 이해의 계산이 선행되어야 하며, 상황에 따른 병사의 심리적 변화를, 세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凡爲客之道, 深則專, 淺則散.
무릇 적국의 길에 침입했을 때의 전법은, 그 나라에 깊숙이 들어가면 단결하여 전투에 전념하지만, 깊이 쳐들어가지 않았을 경우에는 분산되어 흩어진다.
去國越境而師者, 絶地也.
본국을 떠나 국경을 넘어 작전한다는 것은, 절지가 된다.
四達者, 衢地也;
사방으로 길이 트인 곳을 구지라 하고,
入深者, 重地也;
적국 깊숙이 들어간 곳을 중지라 하며,
入淺者, 輕地也;
얕게 들어간 곳은 경지라 하고,
背固前隘者, 圍地也;
등뒤가 견고히 막히고 전방이 좁아 협애한 곳이, 위지이고,
無所往者, 死地也.
왕래할 수 없는 곳이 사지이다.
是故散地, 吾將一其志;
그래서 산지에서는 사병들의 마음을 단결시키고,
輕地, 吾將使之屬;
경지에서는 그들과의 연락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며,
爭地, 吾將趨其後.
쟁지에서는 아군은 적군의 후방을 공격할 것이다.
交地, 吾將謹其守;
교지에서는 아군은 수비를 신중히 할 것이며,
衢地, 吾將固其結;
구지에서는 아군은 제3국과의 외교를 공고히 할 것이며,
重地, 吾將繼其食;
중지에서는 아군은 식량을 계속 확보할 것이며,
圮地, 吾將進其塗;
비지에서는 아군은 신속히 이동하여 통과할 것이며,
圍地, 吾將塞其闕;
위지에서는 아군은 도망갈 길을 막아 용감히 싸우게 하고,
死地, 吾將示之以不活.
사지에서는 아군은 활로가 없음을 주시하게 하여 필사적으로 싸워 이기게 한다.
故兵之情, 圍則禦, 不得已則鬥, 過則從.
그러므로 사병들의 심리란, 포위를 당하면 스스로 방어하고, 어쩔 수 없게 되면 용감히 싸우며, 위험이 크면 따르기 마련인 것이다.
是故不知諸侯之謀者, 不能預交.
그러므로, 주변국의 책모를 알지 못하는 자는, 주변국가와 유리한 외교관계를 맺을 수 없다.
不知山林險阻沮澤之形者, 不能行軍; 不用鄕導者, 不能得地利.
동시에 산림이나 험준한 지형이나 소택지의 지형을 알지 못하면, 행군을 할 수 없고; 그 고장 사람을 안내인으로 쓰지 않고는, 지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四五者, 不知一, 非霸王之兵也.
이 세 오 가지는, 그 중 하나만 몰라도, 패왕의 군대가 될 수 없다.
夫霸王之兵, 伐大國, 則其衆不得聚; 威加於敵, 則其交不得合.
무릇 패왕의 군대가, 다른 강대국을 공격하면, 그 나라는 미처 그 군대를 집결시키지 못할 것이요; 위세가 적국에 미치게 되면, 그 나라는 제3국과 외교나 동맹을 맺지 못할 것이다.
是故不爭天下之交, 不養天下之權, 信己之私, 威加於敵, 故其城可拔, 其國可隳.
그리하여 아군은 외교상 분쟁을 일으킬 필요가 없게 되고, 구태여 패권을 장악하려고 하지 않고, 자국의 소신만으로, 그 위세를 적국에 가하게 되면, 그 요새도 뺏았을 수 있고, 그 나라를 무너뜨릴수도 있을 것이다
施無法之賞, 懸無政之令, 犯三軍之衆, 若使一人.
상의 규정에 없는 파격적인 큰 상을 주고, 평상시와는 다른 명령을 내리면, 전 군대를 움직이게 하는 데, 마치 한 사람을 부리는 것처럼 할 수 있으리라.
犯之以事, 勿告以言, 犯之以利, 勿告以害.
장병에게는 임무만을 부여하고, 이유를 설명하지 말 것이며, 유리한 점만을 알리되, 불리한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投之亡地, 然後存; 陷之死地, 然後生.
군대는 위험한 상황 속에 투입해야만, 비로소 패배를 모면할 수 있고; 사지에 빠진 뒤라야,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夫衆陷於害, 然後能爲勝敗.
무릇 장병들은 그러한 위험스러운 상황 속에서만, 분전하여 승리할 수 있다
故爲兵之事, 在於順詳敵之意,
전쟁을 함에 있어 중요한 일은, 적의 의도를 속속들이 파악하는데 있다.
幷敵一向, 千里殺將. 此謂巧能成事者也.
그에 따라 일치단결 대적하여, 천리의 먼 적국에 들어가 장수를 살해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교묘한 방법으로 전쟁을 승리하는 자이다.
是故政擧之日, 夷關折符, 無通其使, 勵於廊廟之上, 以誅其事.
마침내 선전포고를 행하는 날은, 적국과의 관문을 봉쇄하고 통행증을 폐기하며, 사절의 왕래를 중지하며, 정부나 군 수뇌부에서는 오직, 군사문제에만 몰두한다.
敵人開闔, 必亟入之, 先其所愛, 微與之期, 踐墨隨敵, 以決戰事,
그리하여 적에게서 동요나 약점이 보이면, 신속히 그것을 포착하여, 적의 가장 소중한 곳을 먼저 공략하고, 적의 미세한 틈을 기다리며, 묵묵히 적정에 따라 행동하여, 승패를 결정한다.
是故始如處女, 敵人開戶, 後如脫兎, 敵不及拒.
그 행동은 마치 처음에는 처녀와 같이 하고, 그리하여 적이 약점을 보이면, 달아나는 토끼처럼 민첩하게 움직여, 적이 항거할 기회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同(한가지 동)은 ❶회의문자로 仝(동)이 고자(古字)이다. 여러 사람(멀경 部)의 말(口)이 하나(一)로 모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같다를 뜻한다. 혹은 凡(범)은 모든 것을 종합하는 일과 口(구)는 사람의 입이라는 뜻을 합(合)하여 사람의 모든 말이 맞다는 데서 같다 라고도 한다. ❷회의문자로 同자는 ‘한 가지’나 ‘같다’, ‘함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同자는 凡(무릇 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凡자는 큰 그릇을 그린 것으로 ‘무릇’이나 ‘모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모두’라는 뜻을 가진 凡자에 口자를 더한 同자는 ‘모두가 말을 하다’ 즉,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모임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발언을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同자는 ‘함께’나 ‘같다’, ‘무리’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同(동)은 (1)한자어(漢字語)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같은 한 그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한가지 ②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③함께(=同) ④그 ⑤전한 바와 같은 ⑥같다 ⑦같이하다 ⑧합치다 ⑨균일하게 하다 ⑩화합하다 ⑪모이다 ⑫회동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일(一), 한가지 공(共),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이/리(異),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같은 시간이나 시기를 동시(同時),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보는 사람을 동료(同僚), 같은 의견이나 의사를 동의(同意), 한 나라 또는 한 민족에 속하는 백성을 동포(同胞),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함께 참가하는 것을 동참(同參),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의견이나 견해에 있어 같이 생각함을 동감(同感), 같은 시기나 같은 무렵을 동기(同期), 주장이나 목적이 서로 같은 사람을 동지(同志), 데리고 함께 다님을 동반(同伴), 여러 사람이 일을 같이 함을 공동(共同), 여럿이 어울려서 하나를 이룸을 합동(合同),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보거나 생각함을 혼동(混同),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을 회동(會同),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힘과 마음을 함께 합함을 협동(協同), 서로 같지 않음을 부동(不同),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운다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이몽(同床異夢),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긴다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간다는 뜻으로 원수끼리도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는 같은 배를 타고 서로 협조하게 된다는 말을 동주제강(同舟濟江), 같은 배에 탄 사람이 배가 전복될 때 서로 힘을 모아 구조한다는 뜻으로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서로 돕게 됨을 이르는 말을 동주상구(同舟相救),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임을 일컫는 말을 동족상잔(同族相殘),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진다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이르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기풍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서로 동류를 찾아 모인다는 말을 동기상구(同氣相求), 같은 성에다 같은 관향이나 성도 같고 본도 같음을 일컫는 말을 동성동본(同姓同本),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을 동당벌이(同黨伐異),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같은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된 마음을 이르는 말을 동심동덕(同心同德),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쉽다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이름은 같으나 사람이 다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동명이인(同名異人) 등에 쓰인다.
▶️ 舟(배 주)는 ❶상형문자로 통나무 배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자의 부수로는 배와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舟자는 '배'나 '선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舟자는 조그만 배를 그린 것이다. 강줄기가 많은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수로가 발달했었다. 강에는 여러 종류의 뗏목이 떠다녔지만, 그중에서도 舟자는 1~2명만이 탑승할 수 있었던 조그만 배를 그린 것이다. 이 배는 돛 없이 노를 저어 움직이던 것이었기 때문에 舟자의 상단에 있는 점은 노가 생략된 것이다. 이처럼 舟자는 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배의 종류'나 '옮기다', '움직이다'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舟자와 丹(붉을 단)자는 매우 비슷하게 그려져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舟(주)는 ①배, 선박(船舶) ②반(제기인 준을 받쳐놓는 그릇) ③성(姓)의 하나 ④몸에 띠다 ⑤배 타고 건너다 ⑥싣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배 강(舡), 배 방(舫), 배 항(航), 배 박(舶), 배 선(船), 배 함(艦)이다. 용례로는 서로 배를 타고 싸우는 전쟁을 주전(舟戰), 배를 타고 감을 주행(舟行), 배처럼 생긴 모양을 주형(舟形), 배와 수레를 주거(舟車), 뱃놀이를 주유(舟遊), 작은 배를 한 줄로 여러 척 띄워 놓고 그 위에 널판을 건너질러 깐 다리를 주교(舟橋), 배로 통하는 길 선로를 주로(舟路), 배로 화물 등을 나르거나 교통하거나 하는 일을 주운(舟運), 뱃사람을 주인(舟人), 뱃사공을 주자(舟子), 배에 실음을 주재(舟載), 배와 뗏목을 주벌(舟筏), 소형의 배를 주정(舟艇), 네모지게 만든 배나 배를 나란히 맴 또는 나란히 선 배를 방주(方舟), 작은 배를 단주(端舟), 한 척의 배를 단주(單舟), 작은 풀잎이 배처럼 떠 있다는 뜻으로 작은 배를 이르는 말을 개주(芥舟), 조각배를 편주(扁舟), 같은 배 또는 배를 같이 탐을 동주(同舟), 배를 물에 띄움을 범주(泛舟), 외롭게 홀로 떠 있는 배를 고주(孤舟), 가볍고 빠른 배를 경주(輕舟), 배는 물이 없으면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임금은 백성이 없으면 임금 노릇을 할 수 없다는 말을 주비수불행(舟非水不行), 배 속의 적국이라는 뜻으로 군주가 덕을 닦지 않으면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것과 같이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들이라도 적이 되는 수가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주중적국(舟中敵國),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그 자리를 표시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판단력이 둔하여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각주구검(刻舟求劍),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 배에 타고 있다라는 뜻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협력하게 됨 또는 뜻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오월동주(吳越同舟), 잡아매지 않은 배라는 뜻으로 정처없이 방랑하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불계지주(不繫之舟),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주(破釜沈舟), 조그마한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게을리하면 큰 재앙이 닥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소극침주(小隙沈舟), 배를 삼킬 만한 큰 고기라는 뜻으로 장대한 기상이나 인물을 이르는 말을 탄주지어(呑舟之魚), 달 하나를 세 배에서 본다는 뜻으로 하나의 달을 보는 사람의 경우에 따라 각각 달리 보인다는 뜻에서 道는 같으나 사람마다 견해가 다름을 일컫는 말을 일월삼주(一月三舟),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 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일이 된다는 말을 적우침주(積羽沈舟), 한 조각의 작은 배를 일컫는 말을 일엽편주(一葉片舟), 뭍에서 배를 민다는 뜻으로 고집으로 무리하게 밀고 나가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추주어륙(推舟於陸) 등에 쓰인다.
▶️ 共(한가지 공)은 ❶회의문자이나 지사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廿(입: 스물)과 入(입: 손을 뻗쳐 올리다)의 합자(合字)이다. 스무 사람(廿)이 모두 손을 바친다(入)는 뜻에서 함께 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共자는 '함께'나 '다 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共자의 갑골문을 보면 네모난 상자를 받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제기 그릇을 공손히 들고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共자는 이렇게 제기 그릇을 공손히 들고 가는 모습으로 그려져 '공손하다'나 '정중하다', '함께'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다. 고대에는 共자와 供(이바지할 공)자가 혼용됐었다. 그러나 후대에서는 供자를 '이바지하다'나 '베풀다'로 共자는 '함께'나 '다 같이'라는 뜻으로 분리하였다. 그래서 共(공)은 ①한가지 ②(은대의)나라의 이름 ③주대의 지명 ④함께, 같이, 하나로 합하여 ⑤같게 하다, 한가지로 하다 ⑥함께 하다, 여럿이 하다 ⑦공손하다, 정중하다 ⑧공경하다 ⑨이바지하다 ⑩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⑪바치다, 올리다 ⑫향하다 ⑬맞다, 맞아들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일(一),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이 일을 같이 함을 공동(共同),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서로 돕는 것을 공조(共助), 여러 곳에 두루 통용 되거나 관계가 같음을 공통(共通),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남의 의견이나 논설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똑같이 느낌을 공감(共感), 남의 생각이나 말에 동감하여 자기도 그와 같이 따르려는 생각을 일으킴을 공명(共鳴), 함께 도우며 살아나감을 공존(共存), 둘 이상이 같이 일을 꾀함을 공모(共謀), 몇 사람이 공모하여 공동으로 행한 범죄를 공범(共犯), 공동으로 씀을 공용(共用), 공동의 운명 아래 같이 삶을 공생(共生), 서로 같이 번영함을 공영(共榮), 공동의 이익을 공익(共益), 재산을 공동으로 가짐을 공산(共産), 같이 즐김을 공락(共樂), 여러 사람들이 서로 다 앎을 공지(共知),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을 공제(共濟), 여러 사람이 공동 화합하여 일을 행함을 공화(共和), 여러 사람이 모여 힘을 함께 함을 공공(公共), 공산주의 또는 그 정책을 용인하는 일을 용공(容共), 공산주의에 대함을 대공(對共), 공산주의를 반대함을 반공(反共), 공산주의를 멸망시킴을 멸공(滅共), 공산주의 세력을 막는 일을 방공(防共), 함께 살고 함께 번영함을 일컫는 말을 공존공영(共存共榮), 넘어져도 같이 넘어지고 망하여도 같이 망한다는 뜻으로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공도동망(共倒同亡), 자기나 남들이 다 같이 인정함을 일컫는 말을 자타공인(自他共認), 신과 사람이 함께 노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분노할 만큼 증오스럽거나 도저히 용납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신인공노(神人共怒), 한 하늘 아래서는 같이 살 수가 없는 원수라는 뜻으로 원한이 깊이 사무친 원수를 이르는 말을 불공대천(不共戴天) 등에 쓰인다.
▶️ 濟(건널 제)는 ❶형성문자로 済(제)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齊(제)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齊(제)는 물건이 많이 가지런한 일을 말한다. 또 濟(제)는 물건이 가득 있는 강인데, 제수(濟水)란 중국의 사대하천(四大河川)의 하나로 그 근처에 옛날 제(齊)라고 하는 큰 나라가 있었다. 더욱이 제(齊)는 다스리다, 가지런하여지는 일이므로, 제(濟)란 강을 건너게 하다, 구제하다란 뜻으로도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濟자는 ‘건너다’나 ‘돕다’, ‘구제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濟자는 水(물 수)자와 齊(가지런할 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齊자는 ‘가지런하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濟자는 사실 강 이름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 ‘건너다’나 ‘구제하다’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濟(제)는 ①건너다 ②돕다 ③도움이 되다 ④구제하다 ⑤이루다 ⑥성공하다 ⑦성취하다 ⑧더하다 ⑨소용(所用) 있다 ⑩쓸모가 있다 ⑪유익하다 ⑫많다 ⑬그치다 ⑭원조(援助) ⑮도움 ⑯나루 ⑰물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구원할 구(救)이다. 용례로는 물을 건넘이나 물을 건네줌을 제도(濟度), 제주도에서 나는 말을 제마(濟馬), 세상의 폐해를 없애고 사람을 고난에서 건져줌을 제세(濟世), 어려운 사람을 구제함을 제빈(濟貧), 인류가 재화를 획득하여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활동을 경제(經濟), 어려운 지경에 빠진 사람을 구하여 냄을 구제(救濟), 결정하여 끝맺음을 결제(決濟), 빚을 갚는 것을 변제(辨濟), 줄 돈을 다 갚는 것을 반제(返濟), 건져 구제함을 증제(拯濟),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을 공제(共濟), 적을 치러 가면서 배를 타고 물을 건너고 나서는 그 배를 태워버린다는 제하분주(濟河焚舟), 세상을 구제할 만한 뛰어난 재주와 역량을 제세지재(濟世之才), 중생을 제도하여 이익을 주는 일을 제도이생(濟度利生), 고해에 있는 중생을 건져주는 일을 제도중생(濟度衆生), 세상을 구제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제세안민(濟世安民), 약한 나라를 구제하고 기울어지는 제신을 도와서 붙들어 줌을 제약부경(濟弱扶傾), 몸가짐이 위엄 있고 질서 정연함을 제제창창(濟濟蹌蹌)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