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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유난히 싫은 사람들. 하루 천 원 난방비도 아까워 추위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
이명박 정부의 복지예산 대부분의 삭감과 경제난은 삶을 더욱더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 연탄한장 / 안 도현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겨울처럼 몸도 맘도 그리고 경제도 써늘..
연탄재 이야기가 나와 문득 연탄에 대한 추억이 뿌옇게 떠오른다
겨울이 오기전 시커먼 연탄을 실은 용달차나 리어카가 많이도 다녔던,
다타고 재만 남은 연탄재는 대문밖 한귀퉁이에 모아져 있다
눈오는 날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었던..
무섭고 엄한 아버지는 다행스럽게도 잔정은 많으시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아버지 손에는 늘
까만봉다리가 들려져 있었다
그때문인지도 모른다
늦은 귀가임에도 몸은 쿨쿨자고 있어도 귀는 깨어 있었다
아버지의 귀가를 알리는 현관문 소리는
하루의 행복을 선사하는 이쁜 포장지속의 선물과도 같았다
연탄 보일러실로 들어가 술안주 겸 밤참였던 오징어, 쥐포
그리고 어쩌다지만 생선이나 고기를 구워 내오시면
자다 일어나 뻗힌 머리들로 달려들어 입맛들을 다시며
"어서 먹어라."라는 말 떨어지기 무섭게 냠냠쩝쩝거리며 먹어 대는 모습을
비록 잠시 스친 미소였지만 흐뭇해 하시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
정말 우리 아버지가 맞나싶을만큼 그때만은 무서운 아버지가 아니셨다..
아버지는 그랬었던 것 같다
힘들어도 힘들다라는 말대신,
슬프고 괴로워도 그 말대신에 화로 대신했었던게다
누구에게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테니깐.
어릴 적, 겨울만 되면 외출하셨다 돌아오시는 엄마는
뜨거워 앉지도 못하겠는 아랫목에 등부터 갖다 대신다
가끔 "으으 등시려..", "등 좀 지졌음 좋겠네.."라는 말을 하시면
등이 왜 시릴까..등은 왜 지지지?..하며 갸우뚱거렸던
그말을 이제는 완전 공감한다
내숭 떠느라 입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그말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도 시리고, 마음도 시린 오늘 같은 날,
연탄으로 뗀 방바닥에 "등 지지고 싶다.."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한장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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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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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값이 급등한 것은 정부가 저소득층을 위해 지급해 오던 연탄보조금
(공장에 직접 지급)을 큰 폭으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 2011년 연탄보조금전액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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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정부 시절인 2006년 당정협의를 통해 연탄값을 자율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탄값은 2007년 20% 오른 데 이어 이명박(李明博) 정부가 들어선 매년 30%씩 올랐다.
연탄을 쓰는 서민들에겐 만만치 않게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연탄값이 시장논리와 맞을 때까지 앞으로도 매년 이런 식으로 연탄값이 오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연탄쿠폰'이다.
기초생활수급가구 4만3000가구, 차상위가구 1만2000가구,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1만9000가구에 이 쿠폰을 주겠다는 것이다.
모두 7만4000가구에 가구당 15만원의 쿠폰이 지급될 계획이다.
그러나 연탄을 때는 집이 아직도 전국에 27만 가구나 되는데 쿠폰 지급 대상은 그 3분의 1도 안 된다. 더구나 연탄 소비자가격이 489원이라 해도 달동네 배달료까지 합치면 실제 값은 600~800원에 이른다.
또한 15만원짜리 쿠폰으로 살 수 있는 연탄은 고작 200장 정도다.
한 집이 겨울을 나려면 연탄 800~1000장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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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싫은 아이들- 2007년 기사]
최근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금호동의 한 주택가.
6살배기 지영이는 언제 헐릴지 모르는 이 곳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8평 남짓한 이 집은 원래 창고였습니다.
청소일과 빨래 일을 나가고 있지만 월 소득은 정부의 기초생활비를 포함해 40만 원 정돕니다.
지영이 가족의 난방은 연탄으로 해결합니다.
하루에 넉 장, 천 원이 채 안 되는 돈이면 따뜻하게 지낼 수 있지만
이마저도 더 추워져야 땔 생각입니다.
세상에서 바람이 제일 싫다는 지영이는 옷을 껴입는 것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이웃에서 주워 온 급속온수기도 기름값 부담이 커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값이 싼 도시 가스는 아예 공급되지 않습니다.
영준이 집에도 도시 가스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보일러 등유는 도시 가스보다 2배가 더 비쌉니다.
벌써 2달 째 월세도 못 내는 형편에 보일러를 때는 건 사칩니다.
겨울철 집안 온도를 18도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선 도시 가스는 월 12만 원 정도,
기름은 도시 가스의 배 가까운 22만 원 정도가 듭니다.
그러나 저소득층 세대가 사는 곳일 수록 다른 난방연료보다 싼 도시 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난방비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달 5만원 정도 들어가는 연탄을 사용 해야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은 비용입니다.
“얼마나 따뜻했으면 좋겠는데...”<기자>
:
“많이...”<지영(가명)>
“왜?”<기자>
“바람 불어서...”<지영(가명)>
“내복 입었네” <기자>
“이런데 있어요.”<지영(가명)>
“밑에는?”<기자>
“밑에는 이런 거..또 분홍색이에요.” <지영(가명)>
“또 솜바지 입고?” <기자>
”네..”<지영>
:
김은아(사회복지사):
“수입은 일정한데 거의 대부분이 깨어진 가정이나 조손 가정의 아이들이 많은데
정부 보조금 외에는 별다른 수입이 없잖아요.
그런 경우에 겨울이 되면 특히 난방비나 그런 부분들이 지출이 더 많아지는 데
수입은 없으까 . .. 그런 경우 굉장히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