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찾아서
벌써 30년이 넘었다. 1975년 서울 문리대는 관악캠퍼스로 이사를 갔다. 1965년 봄부터 1975년 2월까지 명륜동과 혜화동 그리고 동숭동 연건동을 쳇바퀴 돌듯 참 많이도 돌아 다녔다. 그리고 미아리에서 자취를 하였으니 삼각 고리 안을 돌고 돌아다닌 샘이다.
추억이 너무도 그리워서 한 20년 전인가 서울 문리대에 있을 적에 단골식당이었던 진아춘과 학림다방을 들렸었다. 내가 동물학과에 있을 적에 총각이었던 진아춘 아저씨는 주인 딸과 결혼을 하였고 진아춘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되었는데 동물학과 미스림이라고 하니 기억을 하고 계셨다. 그 장소에 건물도 새로 지었다. 그래서 거기서 무슨 음식을 시켜 먹었던 것 같다. 그런데 먹기는 먹었는데 무얼 먹었던가 생각이 안 난다. 그리고는 학림다방으로 가서 차를 한잔 시켜 마시면서 옛 사람들 여기 간혹 오냐고 하니 어쩌다가 찾아오는 사람도 있단다. 추억을 접었다.
본부 건물과 의과대학의 벽돌 색깔이 아름다워서 그대로 남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지금도 그대로 있고 마로니에 나무가 더 큰 모습으로 있어서 조금은 추억을 되새길 수가 있었다.
옛날 문리대 교정은 사계절을 두고 벚꽃의 눈부심과 향이 세월을 잊게 하고 뒤이어 라일락의 짙은 향이 눈을 감고 그냥 냄새만 맡고 있어도 기분 좋았다. 마로니에 무성한 잎이 보기 좋았다. 가을이면 단풍이 또 얼마나 아름다웠는가 그래서 노처녀가 많다고 하였다.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살기에 자신의 나이를 잊고 살아서 노처녀가 많다고 노총각들이 놀렸다.
카사노바의 첫사랑의 주인공 둘이서 첫 키스를 하였던 향나무를 찾으러 서울의대로 향했다. 향나무의 위치를 메일로 보내 주었는데 깜박하고 그냥 가서 보니 쉽게 찾을 줄 알았는데 찾지 못했다. 그리고 옛날의 그 동산 숲도 다 없어지고 그냥 건물들만 비좁게 들어서서 답답하고 왠지 괜히 서글픈 생각만 들었다. 의과대학은 새 건물로 이사 가고 먼지만 자욱하고 ...
옛날에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다고 하더니 산천도 인걸도 다 없더라. 문리대 앞 개천은 복개 공사를 하고 대학병원의 동산 숲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내 추억은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 그냥 눈물만 흐르더라...
혜화동 로터리 가운데 고가도로 아래 서쪽으로 가운데가 볼록하게 솟은 봉오리가 있는데 그곳이 무덤이란다. 그래서 그 무덤의 사진도 찍어 올까 하였는데 그냥 말았다. 다음에 가서 찍어와야지. 다 s카사노바님의 첫사랑 글을 쓰는데 자료로 사용할 거니까? 향나무 사진만 찍어 왔다. 카사노바님 지금도 가끔은 그 향나무 찾아가나 보던데 향내를 맡으며 그녀를 생각할까?
옛날의 서울대 본부 건물
마로니에
열심히 노래하고 듣고 있었다.
이 아래에 옛날에 개천이 있었다. 복개공사를 한 것 보다 개천이 들어나 있을 때가 더 보기에 좋았다.
엣날의 서울의과대학
수위 아저씨가 없는 수위실.
아래는 서울의대 주변의 향나무들 사진이다. 이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s카사노바 주인공들의 만남의 장소로 삼아서 글을 꾸밀 생각이다.
문리대 교정에서 찍은 사진
아마도 1973년인가 1974년에 찍은 것 같다. 동물학과 교수님과 직원과 대학원생들.
뒷줄 가운데 뚱뚱하신분이 고창에 있는 나에게 서울에 와서 공부 할 수 있게 해주신 강영선 선생님. 그 당시에 학과장님이셨다. 저 안에 서울대 총장과 교육부장관을 하신 선생님도 계시고 .....고위층에 계셨던 분이 여러분 계신다. 그러나 모두 정년퇴직을 하고 나만 이제 시작이다. 나는 죽는 날까지 멋지게 꿈을 펼쳐야지~~~~~~~~~~~
林光子 20080302
첫댓글*^^*하며*^^*더욱 건강 다복하시기 바랍니다요 *^^*만사형통의 축원과 함께"고창" <고창>*^^**^^* *^^*
건강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추억은 남았습니다.^^;;
너무도 많이 변해버려서 마음이 아픔니다. 외국의대학처럼 그대로 두면서 주변을 넓히면 좋겠어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다시 그곳에 가면 추억을 그냥 되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늘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2006년후반부터 2007년봄까지 혜화동 동숭동 명륜동 연건동 원남동사거리쪽에 자주 갔었거든요. 안산에서 갈때 4호선을 타고가다 혜화역에서 내려 도보로 걸어15분정도면 원남동 이거든요. 지금은 수포로 돌아 갔지만 그당시에는 큰일을 해보겠다고 힘든지 모르고 다녔답니다.
그러셨어요. 큰 일을 해보겠다고 꿈을 품고 바삐돌아갈 때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