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존재를 알게된건 성인간호 수업시간이었다.
신경계에서 락드인증후군(locked-in syndrome)을 배우면서
소개해주셨다.
이 책의 저자는 엘르 편집장이었다. 어느날과 같이 일상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날에 갑자기 쓰러지면서 눈을 깜박이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마치 잠수복을 입은 것 같은 병에 걸리게 된다.
같은 잡지사에서 일하는 기자의 도움을 받아 눈을 깜박임으로써
의사소통을 하게되고, 이 책까지 쓰게된다.
포켓용 사이즈에 비교적 큰 글씨의 170여 페이지가 되는 이 책은
한 두시간만 집중해서 읽으면 단숨에 끝내버리는 양이다.
그러나 내용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한다.
모든 의식과 생각이 정상인처럼 생생히 살아있는채로
갑갑한 잠수복에 갖혀있는 삶을 하나하나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끔찍할 정도로 사랑하는 아이들이 방문할 때, 다친 그 날의 하루일과,
갖가지 상상, 그리고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그 모든 세세한
것들 하나하나에 작가는 무한한 감동을 보낸다.
내가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것은,
입원해 있는 병실에 아침마다 오는 간호사는 꼭 텔레비젼을 켜두고
가는데 그 프로에서는 항상 스포츠가 한다. 그럴때마다 환자는
날마다 외친다.
"난 뉴스가 보고싶단 말이야~~!!!!!!"
점심시간이 지나서 많은 정상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데,
꼭 간호사는 "시끄럽죠?" 하면서 문을 닫고 나간다고 한다.
그러나 작가는 절대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단다. 사람소리가
너무나 그리우므로....
우리는 너무 복에 겨운건 아닌가???
단 한번만이라도 사랑하는 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앉아서
그 이마에 키스를 하고 싶다는 한 중년의 평범한 남자의 고백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생각방식대로 무심코 하는 하나하나가 어쩌면 환자가
너무나 싫어하는 한가지이지는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