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기 좋은 초가을! 한려해상 최고 전망대와 등대섬 1박2일
2025년 9월 두발로학교는 <거제 노자산과 통영 소매물도>
9월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여행작가)는 제90강 특집으로, 거제와 통영 소매물도를 찾아갑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는 60여 개의 새끼 섬과 900리 해안을 품고 있는데요. 거제 제1경은 노자산에서 본 한려해상의 절경입니다. 노자산에서 기화요초 향기 맡으며 해안 절경을 굽어보면, 산 이름처럼 누구나 신선이 됩니다. 소매물도는 통영에 속하지만, 거제 남쪽에서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훌쩍 여행 떠나기 좋은 9월, 1박2일의 거제 노자산과 통영 소매물도로, 함께 떠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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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제1경으로 한려해상 전망이 탁월한 노자산 정상Ⓒ진우석
*코로나19와 독감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참가회원님은 항상 차내·실내 마스크 착용, 손소독, 거리두기를 잘 챙겨주시기를 권합니다. 발열·근육통·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참가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우석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두발로학교 제90강, 9월 20(토)-21(일)일, 1박2일로 준비하는 <거제 노자산과 통영 소매물도 1박2일>에 대해 들어봅니다.
한려해상 제1전망대, 거제 노자산
통영이 새침데기 미인 같다면, 거제는 키 크고 잘생긴 무뚝뚝한 사내 같다. 통영은 욕심쟁이다. 통영과 거제 사이 한려해상의 거의 모든 섬을 다 가졌다. 거제에서 가까운 장사도, 가왕도, 매물도 등이 모두 통영 땅이다. 그래도 거제는 성내지 않는다. 거제 본섬에 옹골차고 수려한 큰 산들을 품은 까닭이다.
한려해상의 최고 절경으로 통영과 거제 사이 징검다리처럼 떠 있는 한산도, 비진도, 용초도, 매물도 등이 어우러진 풍광을 꼽는다. 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은 어딜까? 통영 미륵산이 먼저 떠오른다. 미륵산 전망은 충북 옥천 태생인 시인 정지용이 벅찬 감동을 느낄 정도로 장관이다.
▲노자산 바위봉에서 바라본 학동 해변. 여기에 흑진주몽돌해변이 있다.Ⓒ진우석
허나 한려해상 제1경은 거제의 노자산이다. 거제는 한려해상의 여러 섬을 통영에 내줬지만, 이를 한눈에 감상하는 산을 품었다. 그중 노자산의 장쾌한 풍경은 온갖 시름을 잊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노자(老子)’는 신선을 말한다. 전설에 따르면, 불로초를 구하러 온 진시황의 신하가 노자산의 풍광에 반해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노자산은 독보적이다. 대개 섬 산은 오르면 내려와야 하는 홑산이 대부분이지만, 노자산(557m)은 거제 최고봉 가라산(585m)까지 제법 긴 능선을 밟을 수 있다. 여러 봉우리를 타고 넘으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한려해상의 풍광을 바라보는 맛이 각별하다. 건각이라면 거제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노자산을 거쳐 가라산까지 시원하게 종주하는 코스가 좋다.
종주가 부담스럽다면, 노자산만 올라 봐도 좋다. 거제자연휴양림에서 정상까지 1시간이 채 안 걸린다. 부담 없이 접근하려면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아래 정류장에서 상부정류장까지 약 8분이면 닿는다. 상부정류장에 내려 아기자기한 능선을 따라 20분쯤 가면 노자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은 널찍한 데크가 놓였다.
노자산은 뷰 맛집이다. 북쪽 내륙으로 북병산, 계룡산 등으로 이어지는 산세가 제법 웅장하다. 서쪽 암반 뒤로는 율포만과 거제만, 그리고 그 사이를 가득 메운 한산도, 추봉도, 비진도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저 섬들을 징검다리처럼 밟고 건너편 통영으로 건너가고 싶다.
윤슬전망대는 상부정류장에서 100m쯤 떨어져 있어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2층 구조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주변 섬 안내판이 잘 나와 확인하기 좋다. 날이 좋으면 매물도 일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인다. 전망대의 그물망에 누우면, 높은 가을 하늘이 유감없이 펼쳐진다.
▲구조라성의 일몰. 북병산에서 해가 지면서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물들인다.Ⓒ진우석
SNS 촬영 명소 구조라성
구조라성은 조선시대 때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다. 산성의 길이 860m, 높이 4m쯤 된다. 성벽 위에 오르자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와 그 가운데 뜬 윤돌섬, 병풍처럼 감싼 북병산이 어우러진 기막힌 풍광이 펼쳐진다. 이 멋진 풍광 덕분에 구조라성은 청춘들의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구조라성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샛바람소리길’이라 한다. 얼마나 대나무가 울창한지 대낮에도 컴컴하다. 상쾌한 대숲 사이를 따라 내려오면 마을에서 붙인 안내판이 보인다. “보이소. 샛바람소리길은 덱방동에서 구조라성 망루가 있었던 언덕바꿈으로 오솔길 아입니까...”라고 쓰인 정겨운 사투리 안내문이 재미있다. 돌담과 대숲,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과 햇살이 어우러진 길이 아까워 천천히 걷게 된다.
▲조선시대 왜구를 막기 위해 세운 구조라성은 SNS 촬영 명소로 떠올랐다.Ⓒ진우석
만물상 등대섬을 품은 소매물도
매물도는 보통 대매물도를 말하지만, 대매물도·소매물도·등대섬을 통칭하기도 한다. 소매물도는 매물도에 딸린 새끼섬이지만, 사람이 사는 통영의 100여 개 섬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매물도는 2.4㎢ 면적에 해안선 길이 8㎞ 정도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섬이다. 매물도 남쪽으로 불과 500m 떨어진 소매물도는 0.51㎢ 면적에 해안선 3.8㎞에 불과한 아담한 섬이다.
통영시 한산면에 속하며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쯤 떨어져 있다. 매물도라는 명칭은 본섬인 매물도의 형상이 마치 매물, 즉 메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등대섬의 본래 이름은 해금도(海金島)였는데, 등대와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워 등대섬으로 고쳐 부르게 됐다.
▲구조라성 입구의 대숲길. 이곳을 ‘샛바람소리길’이라고 한다.Ⓒ진우석
저구항에서 배를 타고 50분쯤 가면 소매물도에 닿는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서둘러 마을 가운데로 난 가파른 포장길을 오른다. 소매물도는 차가 들어갈 수 없다. 온전히 두 다리로만 걸어야 해서 걷기여행으로 좋다.
마을 입구에 소매물도 등대길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서 흙길을 따라 소매물도 북쪽 해안을 걷는다. 바다를 왼쪽에 끼고 가는 멋진 길이 이어지고, 건너편 매물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잠시 숲길을 통과하면 둥그런 거대한 바위가 나타난다. 남매바위다. 이와 비슷한 바위가 해안에 하나 더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남매바위에는 어려서 헤어진 쌍둥이 남매가 커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으려 하자 바위로 변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등대섬은 수려한 해안 절벽을 품었다.Ⓒ진우석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연결하는 열목개
울창한 후박나무와 동백터널을 지나면 소매물도 분교에 들어선다. 분교 자리가 소매물도에서 유일한 평지다. 분교 운동장에 있으면 왠지 아늑한 느낌을 받는다. 주변으로 우람한 동백나무들이 가득하다. 바람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심은 것이다. 교실과 주변을 둘러보면, 주민들이 얼마나 학교를 애지중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폐허로 변하는 모습이 더욱 안쓰럽다. 분교는 1961년에 개교해 13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6년에 문을 닫았다.
분교를 나오면 앞쪽으로 등대섬의 수려한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등대섬으로 갈 차례. 망태봉을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등대섬 풍광이 일품이다. 등대섬으로 가는 길은 바람의 길목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고 옷이 부푼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몸이 날아갈 듯 상쾌하다. 등대섬은 썰물 때에만 건너갈 수 있다. 마침, 운이 좋아 몽돌 가득 찬 길이 열렸다. 이 길을 ‘열목개 자갈길’이라고 부른다. 80m쯤 이어진 자갈길을 따라 바다를 건너는 맛이 삼삼하다.
▲만물상을 연상시키는 등대섬의 등대Ⓒ진우석
등대섬에 들어와 완만한 오르막을 따르면 대망의 등대에 닿는다. 소매물도 등대는 1917년 일제강점기 때 무인등대로 건립되었고, 1940년에 유인등대로 바뀌었다. 등대 앞은 최고 전망대다. 소매물도와 그 뒤 대매물도까지 한눈에 잡힌다. 반대편으로는 만물상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수려한 해안절벽이 내려다보인다. 그중 글씽이굴에는 옛날 중국 진나라 시황제의 신하 서복이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그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徐市過此, 서불(서복)이 여기를 지나가다)’라는 글씨를 남겼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 외에도 형제바위·용바위·부처바위·촛대바위 등이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이제 되돌아가는 길만 남았다. 돌아가는 길에 등대섬이 부르는지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2025년 9월 20(토)-21(일)일 열리는 두발로학교 제90강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9월 20일(토)>
06:50 서울을 출발합니다. 오전 6시 40분까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출구의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온누리여행사)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축소·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90강 여는 모임에 이어,
06:50-12:00 거제도 고현으로 이동
12:00-13:00 점심식사
13:00-13:30 노자산 케이블카로 이동
13:30-15:30 노자산 트레킹
15:30-16:00 구조라로 이동
16:00-17:30 구조라성 트레킹
17:30-18:00 식당으로 이동
18:00~19:00 저녁식사 겸 뒤풀이
19:0019:30 숙소로 이동(2인1실/1인실 가능)
19:30 숙소 도착, 자유시간 및 취침
<9월 21일(일)>
06:00 기상
06:20-07:10 아침식사
07:10-08:00 저구항 선착장으로 이동
08:30-09:20 저구항~소매물도
09:30~11:30 소매물도 트레킹
12:05-12:55 소매물도~저구항
12:55-13:10 식당 도착
13:10-14:00 점심식사
14:00 서울로 출발
19:00 서울 도착(예정)
*일정은 배편과 날씨, 현지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