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장수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친구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라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집 근처에서 편하게 보신탕이나
순대국밥을 먹을까 하다가 그대로 맛있는 것을 먹자고 생각하고 창록원으로 향했습니다.
아마 15년 만에 청록원을 다시 찾는 것일 겁니다.
주차하고 나서 가랑비가 내리는 청록원 본채를 바라보니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 한컷..
8시 30분 정도의 늦은 시간대인데도 테이블에 손님들이 많이 앉아 음식을 드시고 계십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물과 함께 땅콩을 올려놓습니다. 아마도 기다리는 중 심심하면 땅콩을
까서 드시라는 배려일 것입니다.
주문? 당연히 갈치탕입니다. 왜냐구요? 과거 처음 청록원에 들렸을 때 제주에서 당일 잡은
은갈치를 공수해서 요리한다는 사장님의 이야기가 기억났기 때문이지요.
잠시 얘기를 나누는 중에 전을 가져다 주십니다. 역시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심심풀이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일테지요.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땅콩을 까먹고 전을 두어점 찢어먹다보니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마늘쫑짱아찌
미역줄기무침
고사리나물
시금치나물
김치
갈치속젓
모아서 찍어봤습니다. 전은 멀리 왼쪽에 있어 빠졌습니다.
이제 갈치탕이 나옵니다. 갈치 4조각이 국물 속에 숨어있습니다.
몸통을 건져 올려 봅니다. 먹기 좋을 크기이더군요.
개인용 앞접시에 먹을 만큼 떠 담았습니다. 감자, 무, 호박, 대파 등이 들어있습니다.
국물을 한번 떠 먹었지요.. 칼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우러납니다.
이젠 갈치 맛을 봐야겠지요..갈치 한점을 떼어 밥위에 올려봅니다.
그리고 수저로 밥과 함께 입으로 향했지요..아~ 행복합니다.
방금 막 뜸들여져 나온 밥과 함께 먹은 갈치는 부드러웠습니다. 간도 잘 베었습니다.
이후 무도 먹어보니 시원한 맛, 감자는 포곤포곤하니 고소한 맛, 달콤하면서 입에서 녹아버리는 호박..
이렇게 먹다보니 밥 한공기가 금새 비어버리더군요.
친구에게 '밥 한공기 더 시킬까?' 묻는 사이에 눌은밥(일명 누룽밥이라 하지요)이 나옵니다.
방금 밥을 하고 눌어붙은 밥을 끓인 것이라 고소하고 부드럽습니다.
배의 포만감을 느끼면서 수저를 놓으니 서빙하시는 분이 금새 수정과를 가져옵니다.
시원한 수정과를 마시니 갈치탕의 약간 비린듯 한 맛이 싹 가십니다. 한 잔 더 시켜 마셧습니다.
나오는 길에 메뉴와 가격을 확인하였습니다.
마지막 계산하면서 주인 아주머니께 '15년만에 다시 찾아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건네니 이렇게 옛 기억을 찾아 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영업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가 없다고 합니다. 같은 메뉴의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집근처 혹은 회사 주변의 수시로 찾아볼 수 있는 음식점이 아니라면 이번처럼 친구와 함께
우연한 기회에 찾아가는 음식점..그 자리에 그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얼마나 기쁘고
반가울지.. 청록원 또 언제 가볼지 모르겠지만 그 자리 그 맛을 그대로 갖고 있길 기대해봅니다.
영업시간은 10시 정도까지 주문을 받는 모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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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항목 |
쭈맛회원은 타인의 입맛을 존중하고, 맛의 올바른 표현을 사용합니다. |
상 호 명 |
청록원 가든 |
주소/위치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 690-1번지(송천동 메가월드 신호등에서 철길넘어
전미동 방향으로 가면서 500m 좌측) |
메뉴/가격 |
사진 참조 |
전화 번호 |
063-252-2074 |
첫댓글 15년 만에 가도 맛이 그대로다니 갈치 좋아하니 한번 가봐야 겠네요~~
입맛이 각기 다 다르니 너무 큰 기대하지 마시고 가보세요~
오늘 갈치탕 먹을까하다 쌈밥 먹었는데...담에 함 먹어봐야 겠네요.ㅎㅎ
한번쯤 먹어볼만 하지요~
전 갈치는 못먹으니 생태탕맛이 궁굼하네요...^^
생태탕은 먹어보지 않았으니 저도 궁금..
송천동에 이런곳이?ㅎㅎ
몰랐었나? 저녁에 가면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인데~
많이 왔다갔다하던 곳인데 어디 숨어있었길래...
요새 갈치가 철인가요?? 맛있게 생긴 갈치들이 쏙쏙 등장하네요^^
갈치는 9-10월이 제철이지요.. 송천동 환경사업소 혹은 전미동 비행장 가는 길에 있지요..
네, 그 길 잘알아요ㅎㅎ
한 햇수로 2년동안 주마다 다니던길ㅎㅎ
저번에 맛있다고 하셨던 그집맞죠서비스가 참 좋은집인듯 싶네요..땅콩도 그러고 비오는날 부추전도 참 맛있어보이고..갈치탕도 누룽지도 전부다 맛있어보어요
예..Romio가 맛있다고 소문을 낸 곳이지요.. 제 입맛에 딱 맞는 음식점인데 다른 분들에게도 맞을지..
함 가보고 싶네요...갈치탕에 들어있는 무우랑 감자랑 밥이랑 함께먹으면 진짜 꿀맛일것 같아요
때깔로 봐서는 국물이...전 고추가루좀 더 팍팍뿌려서 빨간게 좋더라구요. 전은 진짜 맛있게 생겼습니다.
ㅎㅎ.. 개인별 취향이 다르니 기본적인 상차림으로 봐주시고, 금강산님께서 주문하실 땐 고추가루 더 뿌려달라 하셔야지요~
칼칼하나요? 전 칼칼해야 맛나더라구요~~~
전이 참..먹음직 하네요 ㅠㅠ....배고파서 갈치안좋아하는데 먹구싶네요..ㅎㅎ
갈치.. 즐겨보세요..정말 맛있어요.. 요즘 목포쪽 갈치군이 형성되었다는데 낚시해서 곧바로 회로 드시면 환상이죠..
생선은 다좋아하는데 무지먹고시프네요..상호보고 기억이 가물했는데 해결되었네요 ㅎㅎ
ㅎㅎ.. 어렸을 적 상차림에 갈치라도 올라오면 형제들 젓가락이 한꺼번에 몰렸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참으로 운치있네요^^ 갈치탕 무와함께 국물에 밥말아먹고 싶어요~
점심 혹은 저녁에 미리 주문하고 찾아가봐야.. 무와 호박, 감자 등이 맛있어요~
아 미리주문하고 가면 좋겠네요. 개운한 갈치탕 한번 먹으러 가겠습니다
갈치탕이 이정도 가격은 되야 정상인것 같네요... 근데 밥에 올린 고기는 가시 있는 부분 아닌가요? ㅋㅋ
가시있는 부분은 아니었어요.. 제주갈치만을 고집한다고 하니 그 가격을 받나봅니다.
비행장가든바로지나서 골목안에 있는곳이지요? 사장님이 송사장님이시던가 그럴겁니다..
장소 맞아.. 잘 아네..사장님? 난 이씨로 알고 있는데~
먹어본지 꽤 됐는데.갈치탕이 생각나네요
ㅎㅎ..집에서도 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요~
아... 어딘지 알겠어요 꼭 가봐야겠어요
찾기 어렵지 않으니 가보시게~
넵 형님에 추천이면 기본이상에 만족도는 안고 갈 것 같아요^^
날씨가 좀 쌀쌀해지니 따뜻한 국물 음식들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갈치탕 맛나겠어요
요즘이 갈치 먹을 철이라.. 제맛을 즐기려면 요즘에 먹어봐야지요~
갈치탕도 맛있을 것 같네요
갈치탕도 맛있고..예전엔 갈치구이도 하나씩 줬던거 같은데 언제부턴가 구이는 안주더라구요..
그날 그날 삼례에서 토종닭잡아 만드는 닭도리탕도 맛있어요^^
갈치탕이 맛있게 보이네요~ㅎㅎ^.^*
송천동에 이런곳이있었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