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에 820만 달러 증발... 50년 역사 매장들 매각
코마크 홀딩스 부채 6천100만 달러로 폭증
재택근무로 정장 수요 급감... 할인 판매 속출
캐나다의 대표 의류 체인점 부틀레거(Bootlegger), 클레오(Cleo), 리키스(Ricki's)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세 브랜드를 소유한 코마크 홀딩스는 6천100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최근 온타리오 고등법원이 매각을 승인했다.
2021년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발생한 랜섬웨어 공격이 결정적 타격이었다. 11월 23일부터 12월 13일까지 3주간 221개 매장의 전산망이 마비되며 820만 달러의 매출이 사라졌다. 시즌 상품을 제때 판매하지 못해 대규모 할인으로 재고를 처리해야 했다.
토이저러스(Toys R' Us)와 노던 리플렉션스를 운영하는 더그 풋먼이 리키스와 클레오를 인수하기로 했다. 부틀레거는 웨어하우스 원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이들 브랜드는 캐나다 패션 역사의 산 증인이다. 리키스는 1939년 브랜든에서 시작됐고, 클레오의 전신인 아이린 힐은 1958년에 문을 열었다. 부틀레거는 1971년 BC주에서 출발해 35~55세 남녀 고객층을 확보했다.
코마크 홀딩스는 지난 2020년에도 코로나19 봉쇄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정장류 수요가 급감했고, 공급망 차질로 시즌 상품이 제때 입고되지 못했다.
상품의 82%를 중국과 방글라데시에서 조달하는 코마크는 최근 홍해 분쟁과 방글라데시 공장 파업, 항만 노조 파업으로 추가 타격을 입었다. 쉬인(Shein)과 테무 같은 초저가 온라인 패션 업체의 성장도 실적 악화에 기여했다.
캐나다 의류·액세서리 산업은 지난 10년간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연간 36억 달러 규모의 시장에서 라이트만스(Reitmans), 알도(Aldo), 메익스(Mexx), 시어스 캐나다(Sears Canada) 등 유명 브랜드들이 차례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