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의 바닥권 구축시도 강화. Two Track 전략으로 대응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움직임을 가늠하는데 있어 주식시장 내 소위 대장주의 흐름을 통해 향후 방향성과 하방경직성 여부에 대한 힌트를 얻어볼 수 있다. 미국증시의 경우에는 그 동안 애플(9월까지 미국 기업 중 사상최고의 시가총액 경신)이 시장보다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향후 분위기를 가늠하는데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고점 이후 애플은 8주 연속 음봉패턴이 발생할 정도로 연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지난 주말의 반등세를 계기로 9월말 고점 이후 25%에 달하는 연속적인 하락흐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지난 주말 애플은 장 후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는 아랫꼬리가 긴 양봉패턴을 나타냈다. 거래량(2012년 3월 이후 최대)도 평소의 두 배에 가까운 급증세를 보이는 등 에너지가 실린 의미 있는 반등세였다. 기술적 지표인 MACD OSC가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10월 저점을 이탈하지 않는 수준에서 개선세(상승 다이버전스 가능성)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상승 에너지의 점진적인 강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 주말 주가 반전의 계기가 되었던 520 ~ 530달러 수준은 지난 5월 저점권이자, 2011년 6월 이후 9월까지 중기 상승폭의 50% 되돌림 수준으로 중기 상승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애플 주가가 200일선을 하향 이탈한데 이어 최근에는 20일-200일선 간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는 등 중기 추세가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두 달간의 급락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기술적 반등은 물론 미국증시의 하방경직성 강화에도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증시의 대장주인 애플이 변화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면, KOSPI시장 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견고한 중기 상승추세를 바탕으로 KOSPI지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근 삼각수렴패턴 속에 빠른 등락과정이 반복되는 과정에서도 2011년 8월 저점 이후 형성된 중기 상승추세대의 지지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일 삼성전자는 2% 가까운 반등세로 지난 주말의 하락 갭을 이겨내며 추세대에서의 지지력을 다시 한 번 견고히 하는 모습이다. 삼각수렴패턴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에도 거래량 부진과 제한적인 등락과정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차별적인 실적과 수급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견고한 흐름과 그에 따른 KOSPI의 하방경직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KOSPI지수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견고한 추세뿐만 아니라 Deep Value구간이라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높은 매력도가 또 다른 버팀목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이러한 밸류에이션 수준은 밸류투자자인 국내 일부 기관투자자와 연기금의 저점 매수세 유입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수급모멘텀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물론 매크로 측면에서의 변동성 확대와 함께 1차 지지선(1,880~1,890선)을 하향 이탈하였다는 점에서 당분간 강하고 연속적인 반등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대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견고한 추세, 시장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도 등을 감안할 때 업종 및 종목별 대응을 지속해 나가는 데는 무리가 없는 시점으로 보여진다. 전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제약/바이오, 음식료, 섬유의복 등 실적 및 수급 모멘텀이 견고한 업종들과 건설, 증권, 조선, 에너지/화학, 비금속광물 등 저가메리트가 커진 업종들이 동반 강세를 보인 것도 지수 하방경직성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 실적과 수급 모멘텀이 견고한 업종만의 차별적인 강세가 아닌 가격메리트에 따른 업종별 기술적 반등세가 동시에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그만큼의 투자심리 개선세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에도 밸류에이션 매력도(Deep Value구간), 수급모멘텀(국내 기관과 연기금의 저점매수)이 뒷받침된 종목 위주의 Two Track 전략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