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0년 전에 공사가 완료돼 지금쯤 전철이 오가야 할 울산~부산광역전철망 사업이 공정률 10.3%의 부진한 실적에 머물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나라당 이진구(충남 아산) 의원은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광역전철사업 6개 노선의 평균 계획대비 공정률이 22.1%에 불과해 대도시권 교통난을 완화할 전철의 제 때 완공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7일 건설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광역전철사업 6개 노선 가운데 공사 진척이 가장 늦은 곳은 수원~인천으로 6.6%에 머물러 있고 울산~부산 노선도 10.3%에 불과해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 “이들 두 개 노선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미 1998년 완공됐어야 하는데도 9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정률이 겨우 10%에 그쳐 다시 완공목표를 2015년으로 미뤘지만 그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울산~부산광역전철사업은 정부의 재정형편이 뒷받침되지 않은 것과 아울러 민원이 야기돼 제 때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현장여건 변동에 따른 설계변경과 물가변동 등으로 사업비도 당초(1만9,944억원)보다 1,671억원이 많은 2만1,615억원으로 늘었다”며 “이마저도 참여정부 들어 SOC 사업보다 복지사업에 관심을 두다보니 재정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계획보다 최소 17년 이상 늦은 2015년에도 완공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업이 지연되면서 그동안 벌려놓은 공사판에 가중되는 교통난과 늘어나는 사업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아야 한다”며 “전철건설상황을 전면 재검토해 집행계획을 다시 세우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정확하게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광역전철사업 6개 노선의 공사 진척은 수원~인천의 공정률이 6.6%로 가장 낮고, 부산~울산 10.3%, 오리~수원 14.2%, 망우~금곡 22.7%, 왕십리~선릉 29.4%, 용산~문산 41.4% 순으로 6개 노선 모두 실제 공정이 계획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건교부는 광역전철사업 지연 이유에 대해 “정부의 재정 형편, 즉 정부가 SOC에 투자할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연옥ㆍ이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