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극기 집회에 열심히 나가는 진짜 이유 bestkorea(회원)
(English version is below) 나는 오래 전부터 태극기(太極旗)를 마음껏 힘차게 흔들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참여한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중 하나이니까. 남다른 애국심(愛國心)이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런 면에선 소리소문 없이 자신의 직업에 충실한 다수(多數)가 참 애국자에 해당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나라를 다녀봤다. 대부분이 자유민주의 국가지만, 구공산권(舊共產圈) 나라들과 아직 공산주의 국가인 중공, 베트남, 쿠바도 포함된다. 물론 아프리카와 남미의 빈민국(貧民國)들도 그렇다.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와 가장 못사는 나라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와 가장 작은 나라도 가 봤다. 그들에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국기(國旗) 사랑이었다. 미국, 이스라엘, 일본 등 몇몇 나라는 일부러 그들의 건국일(독립기념일)에 맞춰 찾아간 적도 있지만, 대다수는 여행 중 우연히 그들의 국경일(國慶日) 행사를 보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남녀노소 모두가 손에 손에 자기 나라 국기를 들고 즐겁게 자랑스럽게 흔들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광경은 나에게 부러움을 넘어 신기하기까지 했다. 나는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다짐하곤 했다. 나도 우리나라에서 저들처럼 국경일 행사가 광장에서 열리면 꼭 참여해서 원(願)도 한(恨)도 없이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흔들어봐야지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나와의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단, 내가 진정 기대했던 즐겁고 자랑스런 국경일 행사가 아니라는 것. 오히려 국가 안보 위기 등을 걱정해서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 이승만 광장에 모여 구국(救國)의 결의를 다짐하는 비장(悲壯)한 모습의 일반 시민들의 집회 장소라는 점이다. 수년 전의 일이다. 그때도 광화문 이승만광장 집회를 마치고 모두가 무교동을 향해 행진했다. 물론 태극기를 흔들며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대한민국을 지키자”를 크게 외치면서 행진했다. 내 옆에 있던 중년의 남자가 내게 물었다. “혹시, 이렇게 열심히 태극기를 흔들며 힘차게 구호를 외치는 특별한 사연이 있나요?” 나는 즉시 그에게 말했다. “내가 외국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 중 가장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이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역시 광화문 이승만광장에서 태극기 집회가 있을 때였다. 내 주변의 쾌 젊어 보이는 여성이 태극기를 열심히 흔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특하기도 해서 다가가서 물었다. 마치 무교동 행진 때 옆사람이 나에게 물었던 것처럼. “혹시 태극기를 열심히 흔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녀도 즉시 답했다. “전 뉴욕에 사는 교민입니다. 미국 시민으로 살면서 독립기념일은 물론 학교에서도 각종 국제경기장에서도 미국인으로서 성조기(星條旗)를 많이 흔들며 응원을 합니다. 성조기를 굉장히 사랑해요. 이는 미국의 전통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저는 인터넷에서 광화문 집회가 중계되는 것 봤어요. 어마어마한 시민들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봤어요. 그때 본 태극기의 물결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평소 부모님 밑에서 자랄 때 안방과 거실에 걸어놓은 태극기를 봤던 느낌과 완전히 달랐지요. 저도 그런 느낌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서 왔어요.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내가 원했던 그런 느낌을 듬뿍 받고 있어요. 행복합니다.” 그렇다. 언젠가는 우리도 건국(建國) 기념일 등, 국경일 행사에 모든 국민이 하나같이 태극기를 들고 자랑스럽게 소리 높여 노래하고 춤추며 ‘대한민국’을 외칠 때가 올 것으로 믿는다. 마치 내가 다른 나라에서 보고 듣고 부러워하며 감동했던 것처럼, 저들도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의미의 부러움과 감동을 안고 갈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는 국제무대에 당당하고 멋있게 우뚝 솟는, 아무도 얕잡아볼 수 없는, 진짜 부강(富強)한 나라, 대한민국(大韓民國의 주인이 될 것이다. PS; 1) 창피한 얘기지만, 내가 아는 한 한국인처럼 자국(自國)의 국기를 존중은커녕 무시하는 나라는 없다. 대표적 예로 한명숙 전 총리를 들 수 있다. 당시(2011-05-31) 크게 보도된 <동아일보 사설: ‘대형 태극기 밟고 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2주기 분향소에서 태극기를 밟고 서 있는 사진이 인터넷 공간에서 확산되면서 ‘국기(國旗) 모독’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형법 제105조의 ‘국기·국장(國章) 모독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2) 어제 22. 10. 22. 광화문 광장과 남대문 사이에는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와 좌파단체의 집회가 있었다. 양쪽을 다 가 보았다. 마치 칼로 무를 베어놓은 듯, 양쪽의 기본 성향이 달리 나타났다. 우파 쪽이 문재인. 이재명 구속하라는 피켓과 태극기 물결이었다면 좌파 쪽은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 피켓이 다였다. 이들에겐 단 하나의 태극기도 없었다. 3) <2022.08.15. 경기신문> 8·15 광복절인 15일 오전 9시께 용인 기흥구 영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2000여 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를 내건 집은 손꼽을 정도로 적었다. 4) <2018.07.17. 연합뉴스> “제헌절을 맞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다른 국경일과 마찬가지로 제헌절에는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 태극기를 게양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5) 실제로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는 물론 주변도 마찬가지다. 한 동(棟)에 태극기를 게양한 집이 한 자리 숫자를 넘기는 걸 보지 못했다. 어쩌다 용기를 내 이웃에게 주민센터에서 태극기를 구할 수 있다고 하면 무반응 내지 ‘너나 잘하세요’라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6) 태극기 집회에 오가면서 특히 지하철에서 태극기가 노출(露出)되면 노골적으로 태극기를 싫어하거나 불쾌하다는 눈빛과 표정을 짓는 승객이 의외로 많다. 대부분이 젊은이들이긴 하지만 참으로 통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2002년 서울에서 열린 FIFA 월드컵 경기에서 붉은 옷을 입고 목청 높혀 “대한민국” 짝짝을 외쳤다.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애국심에 감동한 것이다. 그때 그들이 외쳤던 “대한민국”과 태극기는 하나였기 때문이다. 다시 그런 시절이 그리운 건 나만의 애절함이 아니길 희망해 본다. 7) 연 3천만 명이 넘는 대한민국 국민이 외국여행을 떠난다. 대한민국 여권이 있기에 가능하다.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여권 표지에 태극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이는 곧 대한민국과 동격임을 뜻한다. 대한민국 국기를 스스로 짓밟고 무시하고 창피하게 여기는 사람은 외국 여행시 마치 죄인(罪人)인 것처럼 공항에서는 물론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 여권을 당당히 자랑스럽게 내놓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아예 세상과는 담을 쌓고 사는지도 모를 일이다. 감사합니다. ------------------------ I have been actively participating in places where I can wave the Korean flag vigorously for a long time. Because it's one of the things I really want to do. It is not because of the extraordinary patriotism. Rather, in that respect, it will be the majority who are quietly faithful to their jobs. I've been to many countries so far. Most of them are liberal democracies, but they also include former communist countries, as well as Communist China, Vietnam, and Cuba. Of course, so do poor countries in Africa and South America. As such, I have been to the world's best and worst countries, and the world's largest and smallest countries. I found them to have one thing in common. It was their love of the flag. I deliberately visited some countries such as the United States, Israel, and Japan on their Independence Day, but I happened to see most of the events during my trip. In short, the sight of both men and women of all ages singing and dancing with their national flags in their hands and joyfully waving them proudly was very fascinating to me. Because I've never had such an experience. Whenever that happens, I vowed to participate in national events in Korea like them and proudly wave the Korean flag. And I'm fulfilling my promise. However, it is not the fun and proud National Day event I really expected. Rather, it is a place for brave citizens to gather at Syngman Rhee(the Founder) Square in Gwanghwamun with the Taegeukgi(Korean flag) in their hands to pledge their determination to save the country, worrying about the national security crisis. It was years ago. Even then, after the rally at Syngman Rhee Square in Gwanghwamun, everyone marched toward Mugyo-dong. Of course, we waved the Taegeukgi and said, “Let’s unite! let's fight! Let's win! Let's protect the Republic of Korea.” The middle-aged man next to me asked me. "Excuse me, do you have any special reason for waving the national flag so hard and shouting slogans so vigorously?" I immediately told him. "Of course. This was one of the most enviable things I've ever seen, heard, and learned abroad." Shortly after that, there was also a Taegeukgi rally at Syngman Rhee Square in Gwanghwamun. I noticed a cheerful young-looking woman around me waving the Korean flag hard. I was proud of her, so I approached her and asked. As if the person next to me asked me during the Mugyo-dong march. "Excuse me, but is there a special reason to wave the Korean flag hard?" She replied immediately. "I'm a Korean-American living in New York. While living as an American citizen, I wave the American flag a lot on Independence Day and at various international stadiums. I really love the Stars and Stripes. It is also an American tradition. One day, I saw a Gwanghwamun rally broadcast on the Internet. I saw a huge crowd of citizens waving the national flags and shouting slogans. The waves of the Taegeukgi I saw at that time looked so beautiful. When I was growing up with my parents, it was completely different from how I felt when I saw the Korean flag hanging in my parents' room and living room. I came to Seoul because I wanted to experience that feeling in person. And I'm getting the feeling that I wanted here today. I'm so happy, you know." That's right. I believe that someday, we will have a time when all the people hold the national flags, sing and dance proudly, and shout "Korea" at national holiday events such as the National Foundation (Independence) Day. When that time comes, as if I saw, heard, envied, and moved in another country, they will also carry true envy and emotion in our country, Korea. Only then are we confident that we will become the masters of the Republic of Korea, a truly prosperous country that no one can ignore, standing proudly and stylishly on the international stage. PS; 1) It's embarrassing, but as far as I know, there is no country that ignores its flag, let alone respects it, like a Korean. A case in point is former Prime Minister Han Myeong-sook. At the time (2011-05-31), a widely reported Dong-A Ilbo editorial said, "A photo of former Prime Minister Han Myung-sook standing on the national flag at the memorial altar for the second anniversary of former President Roh Moo Hyun spread in the Internet space, sparking controversy over "ignorance." In response to this, there are claims that punishment should be made as a "crime of blasphemy of the national flag and director" in Article 105 of the Criminal Act 2) Yesterday, on October 22, there was a Taegeukgi rally by conservative groups and a rally by left-wing groups between Gwanghwamun Square and Namdaemun. I've been to both rally sites. It was as if the radish had been cut with a knife. The basic tendencies of both sides clearly appeared different. The demand from the right was to arrest Moon Jae In and Lee Jae-myung. Of course, they were covered with Korean flags. Leftists were full of pickets calling for Yoon Suk Yeol's resignation. They didn't even have a single Korean flag. 3) <2022.08.15 Gyeonggi Newspaper> This is an apartment complex in Yeongdeok-dong, Giheung-gu, Yongin, at 9 a.m. on the 15th, August 15, Liberation Day. There were only a handful of houses with Taegeukgi in apartment complexes of 2,000 households. 4) <2018.07.17 Yonhap News> "This is an apartment complex in Seoul on the occasion of Constitution Day. Like other national holidays, the Korean national flag is supposed to be raised on Constitution Day, but it is hard to find an actual Korean flag." 5) 5) In fact, the same goes for the apartment complex I live in as well as the surrounding apartments. I could hardly see a house with the national flag hoisted in an apartment. I sometimes taught my neighbor how to get the Korean flag easily. But they were not willing to accept my offer. 6) As I came and went to the Taegeukgi rally, there were many passengers who explicitly hated the Taegeukgi, especially when my Taegeukgi was seen by others on the subway. Most of these were young people. Young Koreans raised their voices and shouted "Daehanminguk" at the 2002 FIFA World Cup match in Seoul. Their unusual behavior attracted the attention of the world. The world was moved by the patriotism of young people who loved Korea. It was because the "Republic of Korea" they shouted at that time meant the same thing as the Taegeukgi. I am looking forward to seeing such a wonderful Korea once again. 7) More than 30 million Koreans enjoy traveling abroad every year. It is possible because they have Korean passports. Like any other country, the Korean passport cover clearly bears the Taegeuk mark. This means that it is equivalent to the Republic of Korea. Koreans who trample on, ignore, and shame the Korean flags themselves will not be able to proudly present their Korean passports to foreigners as well as at airports as if they were criminals when traveling. So they might be frogs in a well where they can't see the world. Thank you. 20221022_1434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