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딘지를 모르겠어 씨발. 호월역 불나고 폐쇄된 게 일주일 전인데 왜 열차가 호월역에서 멈춘 거야. 엄마 아빠 보고 싶어 여기 너무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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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지낸지 3일 정도 된듯. 호월역 화재 사건 뉴스를 두 달 전에 봤는데 왜 내가 여기 있는지 모르겠음. 일단 여기서 지내면서 알아본 것들 써봄.
1. 여기 애들 사람 아니다. 조금만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진짜 기괴하고 이상하게 생겼음. 2. 가끔 진짜 사람 같은 애들 보이기는 하는데 말 걸기도 전에 역무원들한테 잡혀가더라. 3. 승강장에 있다 보면 별의별 이상한 열차들 다 들어옴. 4. 나 옛날에 호월역 환승해서 통학해서 아는데 여기 원래 지하 3층이 없는데 생겼음. 5. 가끔 까맣고 길쭉한 이상한 거 돌아다니는데 바로 도망쳐라 뭔가 했다가 나도 모르게 내 눈 찌를 뻔함.
가지고 있던 물이랑 간식도 다 먹어서 배고파 죽겠다. 화장실에서 물 나오기는 하는데 가끔 새까맣고 끈적이는 먹물이나 피같은 거 나오기도 함. 녹물도 나오고. 저딴게 나오는 세면대에서 멀쩡한 물이 나올거 같지는 않아서 일단 안 마심. 첫날에 역 출구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계단이 끝이 안 보여서 무서워서 안 갔는데 아무리 있어봐도 꿈도 아닌 거 같고 여기 더 있어봐야 뭐가 될 것 같지도 않음. 나중에 나 말고도 끌려오는 사람 있으면 참고해.
└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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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3일. 제 이름은 유성빈이고 수원에 거주하는 1978년생 남자입니다. 해당 글은 저처럼 어느 순간 이곳으로 끌려올 사람들을 위해 써봅니다. 제 생일이랑 똑같아서 정확히 기억합니다. 호월역 화재가 11년 9월 25일이고 역 자체가 완전 전소돼서 바로 폐쇄됐습니다.
윗분 얘기에 조금 더 덧붙히자면, 현금이 있다면 지하상가의 가게들에서 음식을 살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상한 재료들이 들어간 음식은 가급적 먹지 마십시오. 먹을 수는 있지만 재료가 사람입니다. 카드 결제는 안됩니다.
음식점이 아닌 다른 상가들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가급적 이용하지는 마십시오. 파는 품목이 하나같이 멀쩡한 것들이 아닙니다.
역 내에서 소란을 부리지 마십시오. 가급적 다른 승객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이목을 끌면 역무원들이 쫓아옵니다.
지팡이 소리가 들린다면 역장이 주변에 있는 것입니다. 역장은 역무원들과 함께 다니니 조심하세요.
역무원한테 잡히면 역장실로 들어가는데 아직까지 끌려간 사람이 나온 경우는 못 봤습니다.
까맣고 길쭉한 이상한 거 << 굉장히 위험합니다.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큰 발소리가 들리거나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는 등 뭐라도 불길한 게 느껴진다면 높은 확률로 이겁니다. 숨어있으면 그냥 지나가기는 하는데 그냥 누가 봐도 위험하게 생겼습니다. 최대한 조심하세요.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계단을 통한 탈출은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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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검은 시선 백색 탐욕 바빌론의 탕녀 푸른 심장의 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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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씨발 피로 쓴거임?? 어떤 또라이냐 진짜 2013 07 18 좆같다 씨발 이게 뭐야 진짜 말출나왔는데 잠자는 애완동물 샵 < 여기 뭐야 씨발 움직이는 머리를 파는데 한울 옷가게 < 여기는 무슨 씨발 존나 징그러운걸 팔고 있어 개또라이 새끼들 아니야 아니 그래서 어떻게 나갔어 씨발 뭐야 이거 쓴 사람들 다 죽은 거야?? 역이 아무리 커도 며칠 동안 사람은 코빼기도 못봤는데 유성빈이라는 명찰 달고 있는 역무원은 봤는데 아 씨발 진짜 존나 무섭다 어떡해 누가 계속 나 쳐다보는 느낌이야 눈병 걸렸나 눈 존나 간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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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30
준혀기 왔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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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4 13
미로분식 < 여기 음식 재료 사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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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15
부산 화명동 사는 예비 대학생 전수호입니다. 수능 끝나고 좀 놀려고 했는데 KTX 환승하니까 여기였어요. 엄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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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5 21
5개월 동안 이걸 겪은 사람이 없는 건지 아니면 여기 온 사람 중에 장애인 화장실을 들린 사람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역무원들한테 쫓기다가 악취 풍기니까 역무원들이 도망가듯 흩어지더라고요 혹시 모르니까 참고하세요 근데 눈이 너무 간지러워서 뽑으니까 조금 괜찮아졌어요 피가 많이 나서 지혈 좀 하다가 괜찮아지면 오른쪽도 뽑으려고요
└ 뭔 개소리야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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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1 13
13일에 왔는데 사실 지금도 13일인지는 모르겠어요 며칠이 지난건지 모르겠어요. 몇 시간 전에 다른 사람 만났는데 그 분은 출구로 나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3번 출구로 나갔는데 안 돌아와요. 진짜 너무 무섭고 힘들어서 더 못 버티겠어요 죄송합니다.
└ 시체 치웠습니다. 길에 대충 두니까 역무원들이 가져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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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9 27
계단 쓰지 마세요 저랑 같이 탈출구 찾던 사람 계단한테 잡아먹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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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1 25 73
흰 하늘 찢고 고름 섞인 개구리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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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5
씨발 여자친구랑 크리스마스 데이트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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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6 01
여기 장애인 화장실 자체가 역 되게 구석에 있어서 찾기가 힘드네요. 저보다 먼저 오신 분들 다들 탈출 성공하셨다고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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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8 03
며칠 지내면서 알아본 것들 적어봄. 역장 = 씹새끼 역무원 = 개새끼 검은 눈깔괴물 = 씨발새끼 유사인간들 = 미친새끼 상인들 = 좆같은새끼
계단 = 그냥 다 위험 승강장 왔다갈때는 에스컬레이터 타기 열차 빼고는 나갈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최대한 멀쩡해보이는거 하나 타보련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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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30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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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2 25
남자친구 생일이라 데이트하러 가는 중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지 휘야 나 좆됐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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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3 15
4사단 수색대대 3중대 1소대 부소대장 김겨울 하사입니다. 해당 장소에 적힌 기록들 전부 확인했습니다. 혹시 이 시점 이후로 해당 지역에 방문하시는 생존자 분들이 계시다면 하단의 정보를 확인해주세요.
1. 본인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과 접촉하지 마십시오. 2. 계단이 아닌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지하 2층의 승강장으로 내려가주세요. 3. 내부에 승객이 없는 평범한 외관의 열차 / 창문이 없이 온통 새하얗고 내부에 승객이 없는 열차 중 하나를 탑승해주세요.
성공적으로 올바른 열차에 탑승하신다면 현실로 귀환하실 수 있습니다. 4사단 측으로 연락을 주신다면 책임지고 금전적 보상과 신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지원을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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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2년 8월 경 강다운 상병 호월역 구조 작전 수행 도중 장애인 화장실 내부 기록들이 오염된 것을 확인. 모든 기록 제거 후 호월역 구조 작전 중 장애인 화장실 확인 절차 삭제.
첫댓글 무사와요 무사와요
호우...
헉 중간 여자분 염휘 상병 여자친구신가.. 근데 진짜 갑자기 저렇게 이상한 곳 가면 못 살아남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