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3장 사랑아, 북받치는 그리움아!
요셉이 가족을 떠난지 이십 년이 넘었다. 야곱은 이미 연로하며 일백삼십이 되었고 베냐민도 이미 성년이 되었다. 곡식을 사서 돌아간 요셉의 형제들은 양식이 떨어져 갈 때도 아버지에게 베냐민을 내놓으라고 강요할 수 없었다. 그들이 이십이 년 전에 저지른 죄악 때문에 아버지가 요셉을 잃고 어떤 세월을 보냈는지 잘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근은 점점 더 심해만 갔다.
(창 43:1) 그 땅에 기근이 심하고
(창 43:2) 그들이 애굽에서 가져온 곡식을 다 먹으매 그 아비가 그들에게 이르되 다시 가서 우리를 위하여 양식을 조금 사라
이미 야곱은 애굽으로 그들이 돌아가려면 베냐민을 데리고 가야 할 줄 알았지만, 자식들에게 양식을 구해 오도록 채근했다. 형제들 가운데 늘 주도적인 위치에 있던 유다는 야곱에게 애굽의 총리가 그들의 아우 베냐민을 데리고 오지 않으면 그 얼굴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야곱은 두려웠다. 라헬의 유일하게 남은 아들 베냐민마저 잃어버리면 그는 정말 살 수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야곱은 모든 가족을 위하여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심하였다.
(창 43:13) 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라
(창 43: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우리가 결단하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정에 이끌려서 베냐민을 끌어 안고만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야곱은 “내가 자식을 잃으면 잃으리라!”라고 결단하였다. 이것은 마치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과 같다. 그는 마침내 베냐민의 목숨이나 시므온의 목숨이나 마찬가지로 편애를 끊어냈다. 편애가 자식들 간의 위화감을 조장했고 요셉에게만 채색옷을 입힌 것은 시기심을 자극했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로 활용되었지만 부모로써 야곱의 처신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야곱이 베냐민을 내어 줄 때 그 형제들에게 마지막 남은 시기심의 흔적도 사라졌다.
(창 43:33) 그들이 요셉의 앞에 앉되 그 장유의 차서대로 앉히운 바 되니 그들이 서로 이상히 여겼더라
(창 43:34) 요셉이 자기 식물로 그들에게 주되 베냐민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오배나 주매 그들이 마시며 요셉과 함께 즐거워하였더라
요셉은 형제들이 여전히 시기심에 사로잡혀 사는지 시험하기 위하여 베냐민에게 다섯 배는 주었지만 모두 요셉과 함께 즐거워하였다. 이미 그들은 시기심을 극복하였고 오히려 그 아우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였다.
이십이 년 만에 만난 형제들과 특별히 그의 친혈육인 베냐민을 보고 요셉은 북받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급히 울 곳을 찾아서 들어갔다.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던가? 얼마나 그리웠던가? 그의 마음은 미움과 원한으로 일그러지지 않았고 오히려 타는 그리움으로 그의 고향과 부모님과 형제들을 사모하였다.
(창 43:30) 요셉이 아우를 인하여 마음이 타는 듯하므로 급히 울 곳을 찾아 안방으로 들어가서 울고
여기서 타는듯하다는 말은 사랑으로 “따뜻해지다”는 말이다. 요셉은 하나님의 은혜로 과거를 원망하거나 그에게 고통을 준 형제들을 미워하지 않았다. 실로 은혜였다. 미워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절망할 수 없을 때 소망을 노래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요셉은 애굽 생활 이십 이년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았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요구된다. 세상이 사는 방식이 아니라 하늘의 방식대로 살려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애굽에서 살아도 은혜는 여전히 요셉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게 하였다. 우리도 세상에 살면서 영적으로 요셉과 같은 거장으로 살려면 은혜가 필요하다. 사람을 살게 하고 살리게 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지금 필요하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
이 험악한 애굽 같은 세상
속이고, 꾸미고, 모함하는 애굽 같은 세상을 살 때
우리에게 요셉 같은 은혜를 주십시오.
그래서 미워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사랑으로 끌어안고
절망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요셉 같은 사람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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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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