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에게
자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이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 1575년 홍랑의 시
이 시는 3월에 피는 묏버들(산버들)을 소재로 임과의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작품이며 교과서에 실린 글이다.
홍랑( 洪娘)은 조선 선조대의 함경도 경원지방의 관기(기생)로, 당시 지방에 부임한
고죽 최경창(1539~1583)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임기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고죽과 이별하는 길목에서,
산기슭의 버들을 꺾어 이 詩 한수와 함께 그에게 보냈다고 한다.
실제 홍랑은 고죽이 죽은 후에도 홀로 수년간 묘역을 지켰고,
임진왜란 중에도 그의 유품을 보존해서 최씨 가문에 전하여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
최경창과 홍랑
그들은 이 이별을 마지막으로 생전에는 다시 만나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1582년 봄 최경창은 특별히 종성부사(鍾城府使)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 북평사의 참소로
성균관 직강으로 좌천되고, 부임을 위해 상경하던 도중 함경도 경성의 객관에서 세상을 떠났다.
1583년 3월, 그의 나이 45세 때였다.
최경창과 이별한 후 행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날이 혹시나 올까 기대하며
가슴 아픈 나날을 보내던 홍랑을 찾아온 것은 최경창의 부음이었다.
소식을 접한 홍랑은 바로 경성의 객관을 찾아가 염을 하는 것을 돕고,
영구를 따라 최경창이 묻힐 경기도 파주까지 따라갔다.
장례가 끝난 후에는 바로 최경창 무덤 앞에서 시묘살이에 들어갔다.
하지만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홀로 외딴 곳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수밖에 없었다. 생각 끝에 그녀는 다른 남자의 접근을 막기 위해
몸을 씻거나 단장하는 일을 일체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급기야 고운 얼굴에 자상(刺傷)을 내어 일부러 흉터까지 만들었다.
커다란 숯덩어리를 통째로 삼켜서 벙어리가 되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렇게 무덤 앞에서 차디찬 겨울과 무더운 여름을 견디며
3년간 시묘살이를 무사히 마쳤지만, 그녀는 묘소를 떠나지 않았다.
최경창을 향한 마음이 묘소를 떠날 수 없게 한 것이다.
그 후로도 시묘살이는 몇 년간 더 계속됐다.
연인의 묘소 앞에서 살다가 죽으려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홍랑에게는 그런 소원도 허락되지 않았다.
그렇게 10여년 가까이 시묘살이를 하던 중에 임진왜란(1592년)이 터진 것이다.
홍랑은 자신이야 사랑하는 임의 곁에서 죽더라도 여한이 없었지만,
최경창이 남긴 주옥 같은 작품과 글씨들을 보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묘소만 지키다 죽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홍랑은 최경창이 남긴 유품을 챙긴 뒤 품에 품고 다시 함경도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7년의 전쟁 동안 여자의 몸으로 최경창의 작품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심한 고초를 겪어야 했을까.
홍랑이 해주최씨 문중을 찾아 최경창의 유품을 전한 것은 1599년의 일이다.
참혹한 임진왜란이 모두 끝난 이듬해였다. 무려 7년에 이르는 전란을 겪으면서도
오늘날까지 최경창의 주옥 같은 시작(詩作)들이 전해져 오는 것은 오로지 홍랑의 지극한 사랑과 정성 덕분이다
시공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떤 이해관계가 아니라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더 좋은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그 주인공 햄릿이 말하고 있는데,
그와 같이 운명처럼 사랑을 한 사람이 조선 중기의 기생으로 문장가였던 홍랑이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홍랑과 고죽 최경창의 묘
첫댓글 임과의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작품 이네요.
홍랑의 굳은 절개는 기생으로서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홍랑과 고죽의 묘도 있네요.
황진이 여인도 한 남자를 그리면서 평생을
살아가는 눈물겨운 사연이었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신 시인님 감사합니다.
샛별사랑님~
정말 요즘 같으면 꿈도 못 꿀 사랑이죠
500년전의 사랑
정말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오늘은 언문시군요
읽기 좋고 우리의 얼이
묻어나서 좋습니다
잘보고갑니다
차마두님~
오늘도 일찍 일어나셨군요
한글 서예 한번 써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내가 즐겨부르는 노래중에 홍랑과 목계나루가 있지요...
민수현 김용임이 부른....ㅎ
요즘은 저런 순애보 없지요 아마.....
장안님~
잘 주무시고 일어나셨는지요
흔적 고맙습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저도 고전문학을 하면서 이부분을 공부를 하였지요
삼당시인 이신 최경창과 홍랑의 사랑의 이야기 감동이지요
그래도 국문학사에 기녀들의 시조가 남아있어 다행입니다.
동구리님~
흔적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공부 잘 했습니다.
요글은 못 따라 쓸것 같습니다.
사명님~
한글은 나중에 쓰도록 하세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홍랑이란 가요를 문화센타에서 배웠지만
그내용을 알고 다시부르니 뜻 깊네요
끝부분에
날인가 홍랑인가 여기소서 란 대목의 이해가 쉬었습니다
늘 좋은글 알게되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꽃마치님~
고운 흔적 고맙습니다
홍랑이란 가요도 있군요
오늘 날씨 넘 좋습니다
남은 오늘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생 안됬으면 허난설헌 같은 시인이 됬겠네요
저런 사랑이 있을까요
자기자신을 버리면서 까지
안단테님~
홍랑의 시는 황진이 못지 않게 좋답니다
조선시대 3대 여류 시인중에 속하지요
고맙습니다
오후 시간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홍랑님의 순고지순 사랑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저도 그한소 함 찾아봐야 게ㅐㅅ어요
지존님~
그러세요
사랑은 많이 있으니까요
흔적 고맙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의 열렬한 사랑에 모두들 감동하지만
지금도 그런사람 많이있지 않을까요.
이제야님~
지금의 사랑은 그 옛날의 사랑에 비교할 수가 없지요
옛날의 사랑은 연탄불처럼 오래 가는 사랑이지만
요즘의 사랑은 성냥개비같은 사랑이지요
하기사 있긴 있겠지요
근데 홍랑의 사랑 만큼은 안 되겠지요
흔적 고맙습니다
유명한 시조이죠 교과서에 실릴만큼
자신을 헌신하는 사랑
요즈음 젊은이들이 본받아야할 부분 아닐까요?
함빡미소님~
다녀 가셨네요
지금 주무시겠지요?
고운 꿈 꾸시고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흔적 고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