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연합뉴스 2013-5-19
"무력으로 적국에 들어가면 그게 바로 침략"
무라야마 전 총리 아베 발언 비판…"고노담화 수정은 어리석은 일"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 1995년 식민지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89) 전 일본 총리는 "무력으로 적국에 들어가면 그게 침략"이라고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침략정의 발언'을 비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최근 `침략에 절대적인 정의는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해안되는 이상한 이야기다, 무력으로 적국에 들어가면 그게 바로 침략이지 그 이외의 다른 표현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 계승 여부를 놓고 말을 바꾸고 있는 것과 관련, "아베 총리의 발언 의도를 잘 모르겠다"면서 "만약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입장에 선다면 중국,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와 미국으로부터 비판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군대가 강제적으로 납치해 끌고갔다는 사실이나 기록은 없을지 모르지만 군이 관여해 위안소를 설치하고 군이 관리했다는 것은 명확하다"면서 "지금 와서 고노담화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국내에서 다시 문제를 삼아 국제적인 비판을 사는 어리석은 일은 그만두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아베 총리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여러차례 언급한 데 대해서는 "(군) 작전상의 여러 필요에 의해 위안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드러난 이상 군이 한 것은 틀림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4년 6월 자민, 사회(현 사민당 전신), 사키가케의 3당이 연립정권을 꾸리면서 사회당 위원장으로는 처음으로 총리에 취임, 자민당 등의 반대속에 무라야마 담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보상과 관련한 `아시아여성평화기금' 설치 등을 추진했다.
그는 무라야마담화 발표 배경에 대해 "일본정부로서 (과거 전쟁과 역사인식에 대한) 방침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고 또하나는 총리 취임후 아세안, 한국, 중국 방문을 통해 역사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아베 정권이 헌법개정 발의요건을 정한 96조 개정을 정치 쟁점화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개헌의) 내용도 모른 채 96조만 바꾸는 것은 개헌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일 뿐 완전히 기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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