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의 산 삼밭산(571.1m) 2019년 2월 19일. 만산동호회. 2.856회 산행.
전북 순창군 구림면 월정리 오정마을 – 서산(369.2m) – 오정마을 – 도로 – 장암마을 – 중산(478.9m) – 삼바리봉(415m) –
운항마을 – 양호바등(435,1m) – 449.6봉(삼각점) - 삼밭산(571.1m) – 가름산(410.1m) – 도로 – 똥뫼산(245m) – 물음산(377,1m) –
뒷동산(265m) – 꽃밭산(283.9m) – 화암교(약 15km) 전북 순창군 구림리/월정리(영진지도 449p)
B 코스 : 운북리 운항마을회관 – 안부 – 양호바등 – 449.6봉(삼각점) - 삼밭산 – 가름산 – 화암교(약 7.8km)
서울에서(합정동) 6시 30분 출발 이곳 산행 들머리(운항리) 도착이 10시 30분이다.
오늘의 날씨는 전국적으로 눈 아니면 비가 온다.
이곳 순창은 비가 내렸지만 그 량은 아주 적은 편이라 산행을 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그래도 우의는 입어야 할 정도였다.
어렵게 오른 조림지역 마루금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진행 해야 하는데 왼쪽 마루금으로 올랐다 많은 알바를 하고 겨우 다시 찾아 진행 할 때는 이미 선두조는 모두 통과한 뒤였다. 2개월만의 산행이라 아주 조금만 간단히 신고식만 하려고 하다 오히려 된통을 맞은 결론이다.
짙은 안개와 비 때문에 핸폰 내기도 그렇고 그런데다 개념도까지 차에다 두고와 도저히 방향 잡기가 어려웠다.
약은쥐가 밤눈 어둡다더니 내가 그런 꼴이었다.
겨우 방향잡아 가고있는 중이지만 길은 미끄럽고 경사도 있어 조심에 조심을 하는 중이다.
차라리 임도따라 하산을 했더라면 고생을 덜 했을텐데 결국 네시간 이상을 걷기도 했다.
449.6봉 삼각점봉을 통과한후 우측 구림제쪽으로 탈출 도로따라 화암마을까지 왔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발바닥이 아파 집에서 확인하니 물집이 생겨 있었다, 양말을 잘 못 신어 그런지 처음 있는 일이다.
핸드폰 밧데리까지 방전되어 그 이상은 사진도 찍지 못하고 아픈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힘들게 신고식을 한 하루였다.
화암마을까지 힘들게 와서 식사후 충전하여 다시 찍은 마을 뒷산.
2개월만에 나온 첫 산행에다 기사도 바뀌고 또 식사제공도 그 형식이 달라져 여러모로 새내기 티를 낸 그런 날이며 발다닥까지 아파서 제대로 톡톡히 한 신고식이었다.
약 10여km를 4시간 넘게 걸었으니 그기에다 절반은 포장도로일 것이다.
긴 여행 후 첫 산악회 산행.
상당기간(59일) 외국여행을 마치고 처음으로 참여하는 산악회 산행이다.
그동안 해도 바뀌었고 당연 설도 지나 어딘가 모르게 좀 어색한 기분이라 여러모로 눈치가 보이기도 했고 마음속에 담기만 했는데도 마음이 울렁이고 긴장되는 산행 전날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았다,
우리의 산을 외국의 산과 비교해 볼 때 물론 질(質)과 양(量)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것 사실이나 꼭 그렇다고 우리의 산이 나쁘다는 그런 뜻은 결코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산은 그 자체가 좁고 낮은 산들이라 자연 사람의 발길이 잦고 그 산에 기대어 살아가는 어려운 형편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훼손이 있게 마련이지만 외국의 산은(캐나다 밴쿠버/록키산맥)그렇질 않았다.
바로 자연의 순환과정을 지켜보는 그런 모습의 산이 한편 부럽기도 했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질 않으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한 그들은 산에서 얻으려는 것이 없기에 훼손이란 있을 수 없었던 것이고 만약 있다 해도 너무나도 넓어 빨리 치료가 되어 상처가 남지 않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렇지만 우리도 마음만 먹는다면 그런 정도의 숲은 얼마든지 보유할 수 있을 자신도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무조건 입산금지라는 명목(名目)하에 통제만 할 것이 아닌 확실한 영림계획으로 황폐하고 무질서한 임야를 수종갱신과 함께 체계적으로 가꾸고 관리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임업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25 사변 후 헐벗었던 우리의 산을 혁명정부에선 치산치수(治山治水)라는 원칙으로 공무원의 책임제 식목 관리로 100% 활착(活捉)시켜 지금은 헐벗은 산이라곤 한곳도 없는 세계적으로 단시일 녹화정책에 성공한 첫 번째의 나라인 것이다.
긴 여행 후 첫 산행이라 여러 가지로 조심하며 아주 약식으로 가볍게 마무리 했지만 산 보다는 그동안 그리웠던 산우(山友)들을 만나보는 그런 산행이라고 자위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한 오늘의 산길이었다.
숲이 잘 보존된 오늘의 산을 가벼운 마음으로 거닐다보니 잡념(雜念)은 물론 세상만사(世上萬事) 모든 고민거리가 깨끗이 지워져 버려 산이 곧 종합병원(綜合病院)이란 애칭까지 얻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의 산길은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르다.
현실의 세계는 뭔가 살아가는 과정이 복잡(複雜)다난(多難)하다 할 것이지만 의외로 간단한 것이 산에서의 생활이기도 한 것이다.
그것은 그만큼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산다는 자연의 섭리(攝理)가 있는 것이고 그 자연의 법칙에 따라 우리도 모든 맥락(脈絡)을 같이 한다는 그런 개념으로 산을 찾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기에 조금이라도 과한 욕심(慾心)을 낸다면 다치거나 불의의 좋지 못한 일들이 생기게 마련인 것이다.
다독다독한 작은 산들이 마치 키 재기를 하는 것 같은 모습들이지만 그래도 그 산들과 함께 여태껏 산하(山河)를 지켜온 우리 선조들이 있었기에 삼천리 방방곡곡 작은 골짜기들을 지켜가며 살아 왔던 것 사실이다.
사람이 살아가자면 살아갈수록 하나씩 발견되는 문제점을 수정해가는 과정이 바로 성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모임도 소리 나는 곳이 있어야만 기름칠하며 조여 주고 때로는 새 부품을 갈아 넣기도 하는 식의 화기애애(和氣靄靄)한 명실상부(名實相符)한 모임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고 움직이지 않으면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이니 모든 발전은 움직이는 과정 즉 소리가 나야만 가능하다는 결과이니 즉 그런 과정 그런 소리를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 운영진의 임무이고 지휘자의 매서운 눈초리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산줄기를 종주하는 우리들만이라도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한 산사람이 되기를 항상 염원했던 것이기에 이렇게 산악 동호회를 결성 산을 찾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자면 당연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고 약간의 미세먼지와 안개비로 기분이야 언짢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회원들의 모습에 생기가 있어 보는 이의 마음도 한결 가볍고 시원시원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기분 금년 내내 변함없이 이어지길 기대하며 2019년도 나의 첫 산행을 자축한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
첫댓글 귀국하여 첫 산행 축하드립니다. 미국과 케나다의 로키산맥은 웅장하지만 우리나라 산들은 아기자기하고 그리 높지 않아 실생활과 접근하는 산들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답사하기 좋습니다. 산을 오르면 종합볍원과 같다는 사실에 동감합니다. 정선생님의 여행기를 매일 보다가 나도 외국 다녀온같아 내자신이 산을 가면 마치 먼나라에 갔다가온같네요. 정말 공감하는게 재미있네요.우중산행도 또한 멋이있지만 길이안좋고 양말이 이상이어서 고생하셨네요. 사진 잘보고 글은 공감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이번 산행 신고식 제대로 한것 같습니다.
세상에 두 발바닥에 물집 잡히고 아파보긴 정말 처음인것 같습니다.
새신도 아닌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암턴 또 시작 헀으니 부지런히 다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