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소 - 켈로나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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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11. 12:45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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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소
켈로나
캐나다
단풍 대신 포도알 떨구는 호숫가. 깊은 가을에 찾은 오카나간 호수는 '무한 단풍의 나라' 캐나다에 대한 선입견을 슬며시 바꾼다.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400km, 오카나간 호수는 만추의 계절에도 햇빛을 머금은 채 은은한 아로마를 뿜어낸다. 호숫가에서 포도가 무르익고, 그 옆에서는 와인 잔 부딪치는 소리가 가늘게 울려 퍼진다.
포도가 알알이 익어가는 고장
오카나간 호숫가의 도시 켈로나(Kelowna)는 와인의 숨은 보고다. 캐나다 BC주(British Columbia) 일대의 저녁을 탐스럽게 장식하는 와인들이 죄다 이곳 태생이다. 캐나다 동부 나이아가라 일대와 어깨를 견주는 명문 와이너리의 아지트로, 캐나다 와인의 절반 이상이 이 지역 라벨을 붙인 채 각지로 실려 나간다.
오카나간 호수와 포도밭이 어우러진 따사로운 정경.
오카나간 호수를 따라 차를 타고 달리면 온통 포도밭 일색이다. '와인 트레일'로 인기 높은 켈로나 여행의 대부분은 개성 넘치는 와이너리들을 두루 둘러보는데 할애된다. 50여 곳이 넘는 와이너리들은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부터 빨간 구두 라벨을 붙인 섹시 컨셉트의 와이너리까지 제각각이다. BC주 와인은 150여 년 전 오카나간 호숫가에서 처음 잉태됐고, 1932년 최초의 와이너리 회사도 이곳에서 문을 열었다. 한가롭게 보트를 타거나 자전거로 하이킹을 즐기는 일은 이곳, 숨겨진 와인의 땅에서 평범한 일상이다.
포도밭 그늘 아래 포도주 한 잔
맛과 향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지고 얼굴이 발그레해져야 비로소 켈로나 투어의 진정한 묘미가 묻어난다.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 와인부터 언 포도송이로 만들어 낸 아이스와인까지, 반나절 투어만 즐겨도 와인 천국으로 몸이 둥실 이끌려 간다. 와인 테이스팅은 포도밭 바로 옆에서 드라마틱하게 이뤄지기도 한다. 켈로나에서는 와인 산지들이 곧 대표적인 관광지다, 그 중 서부 켈로나의 ‘미션힐(Missionhill)’ 와이너리는 아득한 풍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곳이다. 유명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와이너리로, 언덕 위에 들어선 연갈색 교회당과 정원이 탐스럽다.
와이너리 투어의 묘미인 와인 테이스팅.
호수와 맞닿은 ‘퀘일스 게이트(Quail’s Gate)’ 와이너리는 포도밭과 벤치, 와인과 레스토랑이 앙상블을 이룬 명소다. '떼루아'(terroir, 와인산지의 흙과 환경)를 마음껏 음미한 뒤 포도밭 한 가운데서 식사를 즐기는 꿈같은 시간이 허용된다. ‘섬머힐(Summerhill)’ 와이너리는 와인 저장고를 이집트 왕의 피라미드를 축소한 듯 지어 놓았다.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 높은 와이너리 중 한 곳으로 유기농 식사와 함께 어우러지는 호숫가 노을이 일품이다.
아침 이슬 맞으며 사과 한 입
와인 루트 탐방이 늦은 오후의 그윽한 행복이라면, 켈로나의 아침을 향기롭게 물들이는 것은 과일 농장들이다. 오카나간 일대는 ‘BC주의 따뜻한 심장’으로 불릴 정도로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한다. 이 일대에서 와인과 함께 입을 즐겁게 하는 것은 과일이다. 과일 가게, 농장들은 100년 역사를 넘기며 대를 이어 꾸려온 곳들이 대부분이다.
켈로나에서 눈을 뜨면 일단 과일 농장부터 달려가야 한다. 청정 농장에 들려 트랙터를 타고 다니며 즉석에서 이슬이 가시지 않은 사과와 토마토를 따 먹는다. ‘사이다 컴퍼니(East Kelowna Cider Company)’ 농원의 사과밭에서는 무공해 사과로 만든 사이다(사과 주스)가 와인처럼 제공된다. 3대째 가업을 이어 온 창업주의 손녀 할머니가 농장과 함께 운영하는 ‘페인터 과일가게(Paynters Fruit Market)’ 역시 정겹다. 직접 재배해 앞마당에 내놓은 형형색색의 채소와 과일들에 가을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는다.
켈로나에서는 아침 무렵 사과농장을 방문하는 과일 투어도 인기 높다.
맛과 향의 천국인 오카나간 일대는 축제의 테마도 죄다 과일과 와인이다. 여름에는 복숭아 살구 축제, 가을, 겨울에는 와인을 주제로 장소를 옮겨가며 아늑한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현지의 ‘떼루아’를 직접 밟고 난 뒤 음미하는 와인 한잔은 쉽사리 목소리를 달뜨게 하는 묘한 마력을 지녔다. 만화 속 한 장면처럼, 호수와 포도밭이 그려내는 환영을 ‘와인 트레일’에서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여행정보
켈로나까지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다. BC주 밴쿠버를 경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밴쿠버에서 오카나간까지 차량으로는 5시간이 소요된다. 렌트카를 빌려 오카나간을 거쳐 로키 산맥까지 이동도 가능하다. 켈로나 현지에서는 와이너리와 농장을 방문하는 다양한 와인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켈로나 관광청, BC주 관광청 등을 통해 상세한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켈로나 - 캐나다 (세계의 명소, 서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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