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신검에서 탈락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많은 분들의 댓글을 읽으며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제 이야기 조금 하죠. 지난 번 신검에서 간염인 것 같다고 회사보다 병원에 가 보라고 해서 부랴부랴 서둘러 병원에 입원을 했죠.
입원을 해서, 초음파 검사랑 간조직 검사에 상응하는 검사까지 많은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모두 정상이라는 결과와 함께 어제 퇴원을 했습니다.
그렇게 걱정시키던 GOT, GPT수치도 물론 정상 범위로 다시 떨어졌구요.
병원에서는 간염이나 다른 질병이 아니라, 제 바쁜 생활과 감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치가 많이 나빠졌던 거라는군요.
많이 허탈했습니다. 속상하기도 했구요.
차라리 정말로 크게 아픈 거였더라면 조기에 발견하게 해 준 LG에 감사해하며 열심히 치료를 받았겠지만, 재검의 기회도 얻지 못 하고 떨어진거라 지금도 허무함이 좀처럼 가시지 않네요.
어쨌든, 이번에 알게된 것들 몇 가지 올리겠습니다.
우선 혈액 검사 시에 기준이 되는 GOT, GPT는 모두 몸 안의 세포가 죽어가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하네요. 전자는 몸 전체 세포의 지표, 후자는 간 세포의 지표구요.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수치는 GOT 40, GPT 35라고 하는데, 입사 가능 수치는 회사마다 다르다고 하네요(삼성은 40/80이라고 들었습니다).
여튼 혈액 검사에서 나타나는 이 두 수치는 모두 4일 전에 세포가 죽어 혈액으로 흘러나온 것들의 수치라더군요. 그러니까 오늘 검사를 받았으면 그건 4일 전의 상태를 알게 되는 거지요. 그러니까 만약 검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면, 4~5일 정도 후에 재검을 하도록 하는 것이 더 제대로 된 신체 검사일 듯 싶어요.
저같은 경우는 검사 전에 과로에 감기가 겹쳤었기 때문에 수치가 올라갔던 거거든요.
그리고 수치 떨어뜨리는 약이 있다고들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요...
대부분이 그냥 우루사나 아로나민같은 간장제랍니다.
제픽스(라미부딘)라는 약도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정확히 말해 그 약은 GOT나 GPT의 수치를 떨어뜨려 주는 약이 아니라, 원래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활동을 둔화시키기 위해 개발된 약입니다.
다만 그 약이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도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 약을 GOT나 GPT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이나, 직접 치료제로 많이들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약을 먹는 것이 대부분의 간염 치료의 첫 번째 단계이긴 하지만, 그 약은 아무때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GOT, GPT의 수치가 어느 일정 수준이 되었을 때부터 그 약을 먹을 수 있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수치가 높다고 다짜고짜 먹지는 마세요. 차라리 간장제를 드시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제픽스를 드시는 분들이라면 알고 계시겠지만, 이 약은 장기 투여 시에 변종 바이러스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 때에는 병원에서 제픽스를 끊고 대신 아데포비어라는 약을 많이 쓰는 것 같더라구요. 그 약 역시 장기 투여시 신장에 무리를 주는 단점이 있다고 하네요. 어쨌든 여러 가지 약들을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절묘하게 섞어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고 하네요.
다음으로는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간단히 항체 이야기를 할께요.
주사를 맞아서 항체가 생기신 분들은 바이러스 껍데기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거라는군요. 항원이 활동하면서 꾸준히 껍데기를 벗어놓는데... 그것이 간에 무리가 되는 거라는 것 같았었요. 그래서 그 껍데기를 먹어 치우는 항체를 생성하도록 주사를 맞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 항체를 가지고 있어도 항원 자체(코어)에 대한 항체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 항체를 가지려면 일단 간염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던 적이 있어야 한다네요.
그래서 주사로 만든 항체를 가진 사람도 항원 자체에 대한 항체는 없기 때문에 신체 검사나 항체 검사 기준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또 보균자가 껍데기 항체를 만들수만 있다면... 그 땐 코어에 대한 항체도 자동으로 갖게 되므로 가장 이상적인 면역 상태가 된다는군요. 솔직히 저도 이 부분에 힘을 얻어 열심히 약 먹고 있습니다.
어쨌든, 간염 환자에 대한 사회 불평등이 얼른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와 같은 간염 보균자 중, 1년 넘게 치료를 받아도 수치가 좀처럼 100 아래로 안 떨어지시는 분들이 신체 검사하는 회사는 못 들어가는 일이 생겨나지 않죠.
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런 분들 중에 정말 세상과 자신이 입사할 회사를 바꿀만한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이번에 느낀 것이지만.... 한국 사회는 아직도...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Handicapped people(영어로 쓰는 것이 가장 포괄적인 뜻으로 전달될 것 같네요!)이 살아가기에는 참 힘든 세상이네요.
제 글을 읽는 분들이 회사에 가시고, 나이가 들어 그런 것들 바꿔주실 수 있는 분들이 되시면 참 좋겠습니다.
첫댓글 자세한 정보 감사하구요.. 힘내세요......
정보 감사합니다. 힘내시고 곧 좋은곳에 취업되실거요...
좋은 정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힘내세요..분명 더 좋은 일이 생길거에요..홧팅입니다..*^^*
님의 맨 마지막글... 감동... 더 좋은 곳에 취직하시리라 믿습니다. 나중에 합격후기 게시판에 후기 남겨주세요... 박수 많이 쳐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