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돌뱅이 59
- 화천 산천어 축제 -
화천 산에 사는 나무는 마른 팔다리에 거추장스러운 옷도 벗어버리고 제 몸의 하얀 순결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화천 산천어가 사는 강으로 가는 길은 어디나 눈길이었다 수정의 덩어리를 뚫고 알록달록한 사람들이 찌를 담그고 눈매가 순박한 산천어에 대하여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젖어 있었다
눈썰매장 건너편 세 개의 천막이 어묵과 산천어 튀김을놓고 토스트와 오징어를 놓고 깨강정과 소 머리 국밥을 놓고 나그네를 기다리다 지쳐 화투판을 벌일까 생각 중인 것 같았다
얼음판에 좌판을 어쩌려는지 단속반 용역반장은 소식이 없고 식어버린 시간이 화천 시장 눈길을 걸어나가서는 집 떠난 산천어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화천 산에 사는 나무는 다시 산을 올라 하얀 순결 속으로 허위허위 걸어가고 망에 담긴 산천어 몇 마리가 꼬마의 손에 달랑달랑 들려가고 있었다
첫댓글 산천어 잡으러 갈 일은 없지만 화전에 갈 이유가 있는데 간다 간다 하면서도 아직 발길을 옮기지 못하네요.
그럼 지금 가면 만나서 막걸리 한잔 하고 와도 되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