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틱 뮤직의 세계화, U2 & Celtic Woman
◀The Hands That Built America (미국을 세운 손들) ✱영화 ‘Gangs of New York 주제가 ◼U2
◀The New Ground-Isle of Hope, Isle of Tears (새로운 땅-희망의 섬, 눈물의 섬)
◼켈틱우먼(Celtic woman) ◀The Isle od Inisfree (이니스프리 섬) ◼켈틱 우먼
◀MY Land ◼켈틱 선더(Celtic Thunder)
◀The Sky & Dawn & the Sun (하늘과 새벽과 태양) ◼켈틱 우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선거 첫 TV 토론이 끝나자마자 후보 교체론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후보 교체를 속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아마 트럼프가 아닐까 하는 재미있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흥미롭기도 하고 앞으로의 추이가 볼만하기도 합니다.
◉바이든은 제46대 미국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그는 스물세 번째 아일랜드계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절반이 아일랜드계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존 F 케네디입니다.
아일랜드의 세계적 록 그룹 U2가 아일랜드인을 상징하는 ’The Hands That Built America’ (미국을 만든 손들)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부를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미국에 살고 있는 아일랜드계는 2020년 조사로 3,859만여 명입니다.
3억 4천만 미국 인구의 10%가 넘는 비율입니다.
현재 아일랜드의 인구 508만 명보다 7배나 많습니다.
순수 아일랜드 계통만 천만 명이 넘어서 본토 인구의 두 배에 이릅니다.
19세기 중반 아일랜드에 찾아온 대기근을 피해 살기 위해 미국 이민 길에 나섰던 아일랜드 후손들이 이처럼 불어났습니다.
◉감자는 아일랜드인에게 천국괴 지옥을 맛보게 한 애증(愛憎)의 식품입니다.
17세기 후반 남아메리카에서 감자가 아일랜드에 도입됩니다.
비가 많은 아일랜드 기후조건에 맞는 감자는 주식이 되는 것은 물론 경제적 풍요를 안겨줬습니다.
반세기 만에 생산량이 스무 배로 늘어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18세기 중반 감자 잎마름병이 퍼지면서 큰 재앙이 밀어닥쳤습니다.
감자 농사를 완전 망치면서 대기근이 찾아왔습니다.
이때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기근과 질병으로 죽은 사람이 백만 명을 훨씬 넘었습니다.
살기 위해 이민을 떠난 사람이 2백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850만 명이던 당시 인구는 순식간에 5백만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아일랜드인들이 배고픔과 전염병으로 죽어가고 있을 때 당시 지배국이었던 영국은 도와주기는커녕
가축과 식량을 영국으로 실어 간 사실을 아일랜드 사람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 (Martin Scorsese)가 감독한 2002년의 영화 ‘갱 오브 뉴욕’ (Gangs of New York)은
그렇게 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겪은 아픔을 담았습니다.
먼저 온 원주민 사이에 생긴 갈등과 복수, 화해 등을 3시간에 걸쳐 다뤘습니다.
먼저 왔다고 텃세를 부린 원주민은 여기서도 바로 영국계였습니다.
◉이 영화의 음악은 U2의 메인보컬 보노가 맡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이 영화의 주제가 ‘The Hands that Built America’는 누가 지금의 미국을 만들었는지 묻습니다.
그러면서 고난의 시기를 견뎌낸 모두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일랜드계 주인공역을 맡은 디카프리오는 영화의 마지막에 이렇게 독백합니다.
‘우리의 존재를 잊지 않고 기억할지 의문입니다.’
그라고 U2의 주제가가 흐르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이 노래는 당시 아카데미 주제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U2는 두 개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습니다.
흑백 화면으로 촬영한 연주 장면이 그 하나고 거기에 영화 화면을 믹싱한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여기서는 두 번째 버전으로 만나봅니다.
‘우리는 아주 긴 길을 걸어 왔어요.
꿈을 버리지 마세요.
이것이 미국을 세운 손이예요'
뉴욕 하늘에 구름이 떠 있네'
진실은 황색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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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근 이전에도 미국으로 건너온 아일랜드인이 적지 않았습니다,
대기근으로 인한19세기 중반 대규모 이민 이후에도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향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1912년 타이타닉호도 아일랜드에 들러 이민자를 대거 싣고 떠났다가 대형 사고가 났습니다.
◉그렇게 미국 땅에 정착한 아일랜드인들은 초기에 많은 멸시와 박해를 받았습니다.
‘White Nigger’라는 말로 그들을 경멸하기도 했습니다.
‘Irish Beauty’는 가정폭력으로 눈이 멍든 아일랜드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딛고 ‘아일랜드인들은 미국의 정계와 학계, 문화계 등에 뿌리를 내리면서 미국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내 아일랜드 디아스포라의 활약이 각 분야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아일랜드의 켈틱 뮤직은 자연히 미국 대중음악에 영향을 미처 컨트리 뮤직의 뿌리가 됐습니다.
블루스와 로큰롤에 영향을 주며 융합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켈틱 뮤직의 세계화는 초기부터 상당히 이루어진 셈입니다.
◉19세기 말부터 아일랜드인들은 정식 이민 절차를 밟아 미국 땅에 정착하기 시작합니다.
1892년 열다섯 살의 나이로 미국으로 이민 간 애니 무어(Annie Moore)는 앨리스섬에서 이민 검사를 통과한 첫 번째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앨리스 섬을 통과한 수백만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뉴욕 항구에 있는 앨리스섬은 1892년 1월 1일부터 1954년까지 이민자들의 이민 심사를 했던 곳입니다.
그래서 ’이민자의 섬‘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애니 무어의 이야기는 앨리스 섬을 방문했던 아일랜드 소설가이자 작곡가인 브랜던 그레이엄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졌습니다.
’You Raise Me Up’의 노랫말을 만든 바로 그 그레이엄입니다.
‘The New Ground-Isle of Hope, Isle of Tears’, ’새로운 땅-희망의 섬, 눈물의 섬’이란 제목을 단 노래였습니다.
‘희망의 섬, 눈물의 섬 자유의 섬, 공포의 섬 하지만 당신이 두고 온 섬은 아닙니다.
굶주림의 섬, 고통의 섬 다시는 볼 수 없는 섬입니다.
그러나 고향의 섬은 항상 당신 마음속에 있습니다.‘
아일랜드 전통악기의 애절한 연주로 시작해 켈틱 우먼(Celtic Woman)이 펼쳐가는 애니 무어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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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0zGMfqHciP0
◉켈틱 우먼은 올해로 20년을 맞습니다.
그동안 거쳐 간 멤버만 14명이나 되지만 4명의 멤버가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켈트 음악의 뿌리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인기그룹의 위상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미국 순회공연을 통해 아일랜드 캘트 음악의 세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공영방송 PBS가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이민자들에게 이 순회공연은 큰 자랑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거대한 팬덤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대신 켈틱 우먼은 모국을 그리워하는 그들에게 향수를 달래주는 노래로 보답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Isle of Innisfree’가 대표적인 노래입니다.
◉이탈리아 마피아보다 먼저 미국에 자리 잡은 것이 아이리쉬 갱입니다.
영화 ‘아이리쉬 맨’의 로버트 드니로를 떠올릴 만큼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내 그 자리를 ‘대부’의 이탈리아 마피아에게 넘겨주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정계와 학계 예술계 등에서 활약하던 그들에게 항상 그리운 것은 떠나온 고국 아일랜드였습니다.
그래서 ‘이니스프리 섬’으로 향수를 달랬습니다.
◉켈틱풍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고향을 그라는 마음이 담긴 노래는 미국 땅에 사는 이민자들에게 큰 위안이 됐습니다.
38년간 경찰관으로 일한 시인이자 작곡가인 딕 피넬리(Dick Farrelly)가 만든 노래입니다.
예이츠의 시에 등장하는 이니스프리는 Lough Gill에 있는 무인도를 말하지만 이 노래에 등장하는 이니스프라는
바로 아일랜드를 말합니다.
◉노래를 만든 판넬리도 마음속 이니스프리는 아일랜드이며 아일랜드의 다른 이름이 이니스프리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 한줄을 담는데 몇 주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비록 그들이 금빛 흙으로 길을 뚫어주었지만 난 아직도 이니스프리 섬에서 살고 싶다네’
켈틱 우먼 올라 패런(Oria Follon)이 하프연주와 함께 그려 내는 이니스프리 섬으로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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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TWcPQv7MTg
◉이민자들에게 모국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를 한 곡 더 만나봅니다.
천둥과 벼락 치는 소리처럼 켈틱 풍의 음악으로 아일랜드인은 물론 세게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겠다고
2007년에 생긴 중창단이 켈틱 선더(Celtic Thunder)입니다.
켈트족의 공동유산을 담은 이들의 음악 특집 프로그램은 미국 50주에서 여러차례 방송되며 켈틱 뮤직을 널리 소개했습니다.
아일랜드 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나타낸 아들의 노래를 들어봅니다.
조국의 강산을 노래하는 ‘My Land’입니다.
◉‘계곡은 얼마나 푸른가요? 넓은 하늘은 얼마나 파란가요?
산은 영광스럽게 우뚝 솟아 있습니다.
강은 자유롭게 흐릅니다.
반짝이는 별들은 당신의 눈입니다.’
아일랜드 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끝이 없다고 노래합니다.
그러면서 켈트인의 꿈과 소망, 희망을 노래속에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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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BW4bZTRE4M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켈틱 우먼의 힐링송으로 마무리합니다.
‘The Sky & The Dawn & The Sun’(나는 하늘이고 새벽이고태양이다)라는 노래입니다.
켈틱 우먼의 탄생과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음악감독 데이비드 다운스(David Downes)가
브랜던 그레이엄과 공동으로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켈틱 우먼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2006년 6인조 시절의 노래입니다.
아일랜드에서 뉴질랜드로 이민 간 에일리 웨스튼리의 모습도 보입니다.
◉새벽인 나는 새날을 시작하고 아침을 가져오고 태양을 데려오고 밤을 붙잡고 하늘을 연다고 노래합니다.
팬텀싱어 시즌 2 우승팀 포레스텔라가 그들의 2집 앨버에서 커버해 다소 익숙해진 노래이기도 합니다.
한글 자막이 들어 있는 원곡으로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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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KEHPek80Lw
◉아일랜드는 지난해 1인당 GDP 세계 2위 국가로 발표됐습니다.
농업과 목축업으로 살아온 가난한 나라의 변신이 놀랄 만합니다.
하지만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결과로 실질적으로 그렇게
잘사는 나라로 보기는 아직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2003년에 한 때 그들을 지배했던 영국의 1인당 GDP를 넘어서는 등 잘사는 나라를 향한
그들의 발걸음이 대단합니다.
이제는 아메리칸드림이 아니라 아일랜드드림을 얘기해도 될 정도여서 보기 좋습니다.
우리처럼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고 음악을 사랑하는 그들의 성공적인 행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