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도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성묘를 갔다
파주에 있는 동화 경모공원
이북 5도민에게 분양된 공원묘지이다
나의 아버지가 함경도분이어서 엄마 아버지 다 이곳에 모셨다
묘지는 자유로를 따라 임진각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있다
해마다 오는 곳이지만 늘 마음이 먹먹하다
실향민들의 애틋함은 이제 한 세대를 넘어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그 간절하고 애닯은 마음은 1세대에 비해 많이 옅어졌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나선 김에 임진각까지 들른다. 늘상 가는 곳이지만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절절한 마음은 보는 이의 마음을
슬픔에 젖게 만든다
갖은 염원을 담은 수많은 리본을 비롯해
망배단에서 고향을 향해 절을 올리겠다고 하염없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많은 사람을 보고 그들의 애끓는 마음을 헤아려본다
지척에 고향을 두고도 이런이유 저런이유로 부모님을 애타게 하는 이들은
얼마나 행복하고 사치스런 투정인가도 싶다
소주병을 옆에 놓고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내던 어느 노인의 모습은
계속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어지던 길이 그저 뚝 끊겨버린 분단의 현장
갈 수 있는 곳은 다만 여기까지라는 낯선 풍경에
분단이라는 현실이 비로소 실감이 난다
그저 그 장소만으로도 숙연해지는 곳
이제 분단 1세대인 나의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다
누가 애끓는 마음으로 저 철조망을 허물 것인가
기적소리 울리며 저 기차가 북으로 북으로 갈 날은 언제쯤일런가
출처: 해병대 삼삼팔기 모임방 원문보기 글쓴이: 해돋이
첫댓글 추석 연휴 !!해마다 명절만되면 몸과 마음이 바빠었는데...올해는 미리 산소도 다녀오고 여유를 누려봤다추석날 수목원에 가기로하고 나섰는데 차가 막혀임진각 평화누리로 발길를 옮겼다망배단앞을 지나노라니 어느할아버지가 가족들에 부축을 받으며 망배단앞에 업드려 오마니를부르며 울고계셧다콧잔등이 시큰해지고부모님생각이 간절..........
첫댓글 추석 연휴 !!
해마다 명절만되면 몸과 마음이 바빠었는데...
올해는 미리 산소도 다녀오고 여유를 누려봤다
추석날 수목원에 가기로하고 나섰는데 차가 막혀
임진각 평화누리로 발길를 옮겼다
망배단앞을 지나노라니 어느할아버지가 가족들에
부축을 받으며 망배단앞에 업드려 오마니를
부르며 울고계셧다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부모님생각이 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