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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돕는다는 말이다
同 : 한가지 동(口/3)
病 : 병 병(疒/5)
相 : 서로 상(目/4)
憐 : 불쌍히여길 련(忄/12)
(유의어)
동기상구(同氣相求)
동성상응(同聲相應)
동주상구(同舟相救)
양과분비(兩寡分悲)
유유상종(類類相從)
초록동색(草綠同色)
출전 : 오월춘추(吳越春秋)
서양에선 동정을 최고의 모욕이라 하고 시기 받는 것보다 못하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 사정을 잘 알아 위로를 해주면 싫어할 사람이 없다. ‘과부 설움은 홀아비가 안다’는 속담으로 남았다.
같은 병을 앓는 환자(同病)끼리 아픔을 공감하기에 서로 가엾게 여긴다(相憐)는 성어는 워낙 일상에 많이 사용되어 고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어엿이 따르는 이야기가 있다.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의 잔인한 복수극을 펼친 오자서(伍子胥)에 따르는 고사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의 명문 출신인 오자서는 부친과 형이 비무기(費無忌)란 간신의 모함을 받고 죽음을 당해 오(吳)나라로 망명했다. 오왕 합려(闔閭)가 왕위에 오르는데 도움을 주고 대부가 되었다.
마침 초나라에서 백비(伯嚭)란 사람이 자신과 똑같은 처지로 비무기에 아버지를 잃고 탈주해 오자 적극 천거하여 벼슬자리에 앉게 했다.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한 신하가 백비는 잔인한 형상이라며 멀리하라고 조언했다. 눈빛이 매와 같고 걸음걸이는 호랑이와 같아(鷹視虎步/응시호보) 사람을 해칠 상이라 했다.
오자서는 옛 노래를 인용하며 ‘같은 병을 앓으니 서로 불쌍히 여기고, 같은 걱정이 있으니 서로 구해 준다(同病相憐 同憂相救/동병상련 동우상구)’고 답했다.
신하의 예언대로 훗날 초나라 평왕(平王)과 비무기의 사후에 시체를 매질하며 복수를 했던 오자서이지만 백비를 잘못 보고 동정을 베풀었다가 철저히 배신당한다. 백비는 오왕을 꼬드겨 오자서를 자결하게 하고 뇌물에 매수돼 나라를 멸망으로 이끈다.
후한(後漢)의 조욱(趙煜)이 엮은 오월춘추(吳越春秋) 합려내전(闔閭內傳)에 실려 있다.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이 서로 불쌍히 여기다라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의 사람끼리 서로 동정하고 돕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같은 병 또는 같은 처지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끼리 서로 고통을 헤아리고 동정하는 마음을 말한다.
중국 춘추시대에 오(吳)나라의 태자 광(光)은 오자서(伍子胥)가 천거한 자객을 보내어 오왕(吳王) 요(僚)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으니, 그가 합려(闔閭)이다. 오자서는 이때의 공으로 대부로 임명되었다.
오자서는 초(楚)나라 사람으로, 초(楚)나라 평왕(平王)의 태자부(太子府) 태부(太傅)인 오사(伍奢)의 아들인데, 태자부(太子府)의 소부(小傅) 비무기(費無忌)의 모함으로 아버지와 형인 상(尙)이 죽음을 당하자 복수할 뜻을 품고 오(吳)나라로 망명하였다.
그가 태자 광(光)을 도운 것은 태자의 힘을 빌려 초(楚)나라에 복수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왕(吳王) 합려(闔閭)가 즉위한 해에 초(楚)나라로부터 또 한 사람의 망명객이 찾아왔다.
초(楚)나라에서 벼슬을 하던 백주려(伯州黎)가 비무기의 모함으로 죽임을 당하자 그의 아들 백비(伯嚭)가 오자서를 의지하여 오(吳)나라로 망명해 온 것이다. 백비는 오자서의 천거로 벼슬길에 올라 대부에 임명되었으며 오자서와 함께 정치를 하게 되었다.
후한(後漢)의 조엽(趙曄)이 엮은 오월춘추(吳越春秋)의 합려내전(闔閭內傳)에 두 사람의 관계를 나타내는 가사(佳詞)가 실려 있다.
同病相憐, 同憂相救.
같은 병에 서로 가엾게 여기며 근심을 같이하고 서로 구하네.
驚翔之鳥, 相隨相飛.
놀라서 날아오르는 새 서로 따르며 날고
瀨下之水, 因復俱流.
여울에 떨어진 물 서로 어울려 다시 함께 흐르네.
같은 대부인 피리(被離)가 오자서에게 백비를 평하여 응시호보(鷹視虎步), 즉 눈길은 매와 같고 걸음걸이는 호랑이와 같아 그는 살인을 할 관상이니 결코 마음을 허락해서는 안 될 것이라 하였다.
오자서는 설마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나겠는가 하고 피리(被離)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후일에 월(越)나라에 매수된 백비가 모함하여 오자서를 분사(憤死)하게 하였다.
오늘날에도, 곤경에 처한 사람끼리 또는 적의(敵意)를 품은 사람끼리 한자리나 같은 처지에 있게 되는 경우, 공동의 어려움이나 이득에 대해서는 서로 협력하다가도 일단 성공하게 되면 성과를 독점하고 상대방을 파멸시키는 비정한 호랑이와 같은 인간이 있음을 경계한 말이다.
동병상련(同病相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도움을 이르는 말이다.
춘추시대에 자주 회자되는 오자서(伍子胥)는 원래 초나라 사람이다. 초나라 태자 비무기의 모함으로 아버지와 맏형이 처형당하자 복수를 위해 오나라로 망명했다.
그는 오나라 공자 광에게 자객 전저를 천거했고, 광은 전저를 시켜 사촌동생인 왕요를 시해하고 스스로 왕에 올랐다. 그리고 자신을 합려라고 이름했다. 월나라 구천에게 죽임을 당해 와신상담(臥薪嘗膽)의 단초가 된 그 인물이다.
오자서는 자객을 천거한 공로로 권세 막강한 대부가 되었다. 그해 역시 비무기의 모함으로 아버지를 잃은 백비가 초나라에서 망명해 오자 그를 천거해 함께 정치를 했다.
대부 피리가 오자서에게 물었다. “백비의 눈매는 매와 같고 걸음걸이는 호랑이 같으니 필시 사람을 죽일 상이오. 공은 어떤 까닭으로 그런 자를 천거했소?”
오자서가 답했다. “그가 나와 같은 원한이 있기 때문이오. 하상가(河上歌)에 ‘같은 병은 서로 불쌍히 여겨(同病相憐) 한 가지로 걱정하고 서로 구하네(同憂相救)’라고 했소.”
그로부터 9년 후, 합려는 초나라에 대승을 거뒀고 오자서와 백비는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았다. 한데 오자서는 월나라에 매수된 백비의 모함에 빠졌고, 분을 참지 못한 그는 스스로를 태워 목숨을 끊었다.
남방의 앙숙 오나라와 월나라의 흥망성쇠를 다룬 오월춘추에 나오는 얘기다.
'네 맘 알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네 글자다. '네 맘을 안다'는 건 너의 마음에 내 마음이 섞여 있다는 거다.
소통은 내 마음에 네 마음을 담으려는 심적 투쟁이다. 머리로만 하는 이해는 늘 부족하다. 공감은 마음을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리는 일이다. 타인을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일이다. 처지가 비슷하면 생각도 닮아간다.
동병상련(同病相憐)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겨 동정하고 도움
전국시대 초나라에 오자서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집안은 본래 초나라에 충성을 바친 전통 있는 가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 오사와 형 오상은 간신 비무기의 모함으로 역적으로 몰려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는 온갖 고생 끝에 송나라와 정나라를 거쳐 오나라로 망명해 왔습니다. '언젠가는 꼭 복수하고 말 것이다.'
오나라를 떠돌던 오자서는 어느 날 고급관리인 대부 피리를 만났습니다. 그는 오자서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리고 공자 광에게 추천해 주었습니다.
오자서는 공자 광이 왕이 되려는 야심이 있음을 알고 자객을 소개하여 요왕을 죽이고 스스로 왕위에 오르도록 했습니다. 그가 바로 춘추오패의 한 사람인 오나라의 왕 합려였습니다. 오자서는 그 공로로 대부라는 벼슬을 임명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초나라에서 대신 백주리 부자가 역모로 주살을 당하자 손자인 백비가 오나라로 망명해 왔습니다. 오자서는 백비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와 똑같이 비무기의 음모로 혈육을 잃었다는 말을 듣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합려에게 추천하여 벼슬을 얻게 했습니다. 오자서는 항상 그를 잘 대접해 주면서 아주 친하게 지냈습니다.
어느 날 합려가 백비를 위해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오자서의 옆에 있던 대부 피리는 백비의 추천이 못 마땅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그대는 백비의 인품 됨을 알지도 못하면서 대부로 추천한 것이오? 백비는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눈은 매와 같고 거름걸이가 호랑이와 같아서 언젠가는 사람을 해칠 상입니다. 친하게 지내시는 것을 삼가 해야 할 것입니다.'
오자서는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백비는 나와 같이 초나라에 깊은 원한을 가진 사람이오. 나는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아야 하고 백비는 할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야 하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니 좋은 모습으로 보아 주시오.
옛 말에도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은 서로 가엷게 여기고 같은 근심을 가진 사람끼리는 서로 돕는다는 말이 있지 않소(同病相憐). 하상가에 이런 노래가 있지 않습니까.
같은 병을 앓으니 서로 불쌍히 여기고, 같은 걱정이 있으면 서로 돕는다네,
놀라서 날아오르는 새들은 함께 날아가고, 여울을 따라 흐르는 물은 서로 합쳐져 다시 함께 흐르네.
오자서는 피리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백비와 가까이 지내며 그를 관리의 으뜸 벼슬인 태재(太宰)까지 오르게 했습니다.
그 후 9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오자서와 백비는 오왕 합려를 도와 초나라를 무찌르고 혈육의 원수를 갚았습니다.
그러나 백비는 피리의 예언대로 적국 월나라의 뇌물에 매수되어 오자서를 배신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오나라 멸망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으며 이에 오자서는 분을 못 이겨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동병상련'은 오자서가 백비에게 대했던 것처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위로하면서 그 상황을 이겨내는 것을 뜻합니다. 오자서가 인용한 '하상가'에서 동병상련이 유래 했습니다.
사람이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외롭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내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나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한번쯤 생각해 보세요.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것은 나와 상대방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준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배려보다는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먼저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가 너무 각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남을 배려하며 정감 있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배려 할 줄 아는 생활자세가 진정한 삶의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同(한가지 동)은 ❶회의문자로 仝(동)이 고자(古字)이다. 여러 사람(멀경 部)의 말(口)이 하나(一)로 모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같다를 뜻한다. 혹은 凡(범)은 모든 것을 종합하는 일과 口(구)는 사람의 입이라는 뜻을 합(合)하여 사람의 모든 말이 맞다는 데서 같다 라고도 한다. ❷회의문자로 同자는 ‘한 가지’나 ‘같다’, ‘함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同자는 凡(무릇 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凡자는 큰 그릇을 그린 것으로 ‘무릇’이나 ‘모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모두’라는 뜻을 가진 凡자에 口자를 더한 同자는 ‘모두가 말을 하다’ 즉,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모임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발언을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同자는 ‘함께’나 ‘같다’, ‘무리’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同(동)은 (1)한자어(漢字語)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같은 한 그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한가지 ②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③함께(=同) ④그 ⑤전한 바와 같은 ⑥같다 ⑦같이하다 ⑧합치다 ⑨균일하게 하다 ⑩화합하다 ⑪모이다 ⑫회동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일(一), 한가지 공(共),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이/리(異),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같은 시간이나 시기를 동시(同時),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보는 사람을 동료(同僚), 같은 의견이나 의사를 동의(同意), 한 나라 또는 한 민족에 속하는 백성을 동포(同胞),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함께 참가하는 것을 동참(同參),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의견이나 견해에 있어 같이 생각함을 동감(同感), 같은 시기나 같은 무렵을 동기(同期), 주장이나 목적이 서로 같은 사람을 동지(同志), 데리고 함께 다님을 동반(同伴), 여러 사람이 일을 같이 함을 공동(共同), 여럿이 어울려서 하나를 이룸을 합동(合同),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보거나 생각함을 혼동(混同),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을 회동(會同),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힘과 마음을 함께 합함을 협동(協同), 서로 같지 않음을 부동(不同),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운다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이몽(同床異夢),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긴다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간다는 뜻으로 원수끼리도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는 같은 배를 타고 서로 협조하게 된다는 말을 동주제강(同舟濟江), 같은 배에 탄 사람이 배가 전복될 때 서로 힘을 모아 구조한다는 뜻으로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서로 돕게 됨을 이르는 말을 동주상구(同舟相救),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임을 일컫는 말을 동족상잔(同族相殘),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진다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이르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기풍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서로 동류를 찾아 모인다는 말을 동기상구(同氣相求), 같은 성에다 같은 관향이나 성도 같고 본도 같음을 일컫는 말을 동성동본(同姓同本),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을 동당벌이(同黨伐異),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같은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된 마음을 이르는 말을 동심동덕(同心同德),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쉽다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이름은 같으나 사람이 다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동명이인(同名異人) 등에 쓰인다.
▶️ 病(병 병)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병질엄(疒; 병, 병상에 드러누운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丙(병; 분명하여지다)으로 이루어졌다. 상처, 병이 더하여지는 일을 말한다. ❷형성문자로 病자는 '질병'이나 '근심', '앓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病자는 疒(병들 녁)자와 丙(남녘 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病자를 보면 침대에 누워 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병에 걸려 힘들어하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금문에서 부터는 땀을 흘리는 사람 대신 丙(남녘 병)자가 쓰이면서 발음역할을 하게 되었다. 고대에는 病자와 疾(병 질)자 모두 '앓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글자가 분리된 이후부터 病자는 비교적 심각한 병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疾은 비교적 가벼운 병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病(병)은 (1)생물체의 전신(全身) 또는 일부분에 생기는 정상적인 활동이 파괴된 상태. 질병(疾病). 질환(疾患). 탈(頉) (2)잘못이나 탈을 비유하는 말 (3)병집 등의 뜻으로 ①병(病), 질병(疾病) ②근심 ③흠, 결점(缺點), 하자(瑕疵) ④성벽(性癖), 좋지 않은 버릇 ⑤손해(損害) ⑥병들다, 앓다 ⑦피로하다, 지치다 ⑧시들다, 마르다 ⑨괴로워하다 ⑩괴롭히다, 욕보이다 ⑪어려워하다, 꺼리다 ⑫헐뜯다, 책망하다 ⑬원망하다 ⑭손해를 입히다 ⑮굶주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든 사람을 진찰이나 치료 및 예방하기 위하여 설비를 갖추어 놓은 곳을 병원(病院), 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병균(病菌), 다치거나 병이 들어 앓는 사람을 병자(病者), 병의 이름을 병명(病名), 병이나 질병으로 어른의 병의 높임말을 병환(病患), 병자가 앓아 누워 있는 자리를 병석(病席), 병으로 앓는 증세를 병증(病症), 여러 개의 병실로 된 병원 안의 한 채의 건물을 병동(病棟), 병자가 눕거나 또는 누워 있는 자리를 병상(病牀), 환자의 병의 발생이나 진행된 경과나 치료 과정을 병력(病歷), 병의 원인이나 발생이나 경과나 결과 따위에 관한 이치를 병리(病理), 병이 들어 앓는 모양과 형세를 병세(病勢), 병으로 인한 죽음을 병사(病死),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환자가 따로 거처하는 방을 병실(病室), 신체의 온갖 기능의 장애로 말미암은 병을 질병(疾病), 병이 남을 발병(發病), 앓는 사람을 찾아보고 위로함을 문병(問病), 아픈 사람의 곁에서 돌봄을 간병(看病), 계절에 따른 유행병을 시병(時病), 거짓 앓는 체하는 병을 허병(虛病), 병에 걸림을 이병(罹病), 열이 몹시 오르고 심하게 앓는 병을 열병(熱病), 병이 고황에까지 들었다는 뜻으로 병이 위중하여 치료할 수 없는 것을 이르는 말을 병입고황(病入膏肓), 바람에 병들고 더위에 상함이라는 뜻으로 고생스러운 세상살이에 쪼들림을 이르는 말을 병풍상서(病風傷暑), 병이 없는 데 스스로 뜸질을 한다는 뜻으로 불필요한 노력을 하여 정력을 낭비함을 일컫는 말을 무병자구(無病自灸), 같은 병자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병 없이 오래도록 삶을 일컫는 말을 무병장수(無病長壽), 어떤 한 가지 약이 여러 가지 병에 다 효력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만병통치(萬病通治), 재주가 많은 사람은 흔히 약하고 잔병이 많다는 말을 다재다병(多才多病), 병도 아닌 데 괴로워 앓는 소리를 낸다는 뜻으로 곧 별것도 아닌 데 떠벌려 소란을 떨거나 엄살을 피움을 이르는 말을 무병신음(無病呻吟) 등에 쓰인다.
▶ 相(서로 상, 빌 양)은 ❶회의문자로 재목을 고르기 위해 나무(木)를 살펴본다는(目) 뜻이 합(合)하여 나무와 눈이 서로 마주본다는 데서 서로를 뜻한다. 나무에 올라 지세(地勢)를 멀리 넓게 보는 모습, 목표를 가만히 보다, 보고 정하는 일, 또 보는 상대, 상대의 모습 따위의 뜻으로도 쓴다. 지상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에 木과 目으로 합(合)하여 쓴다는 설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相자의 본래 의미도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다. 相자는 나에게 필요한 목재인지를 자세히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자세히 보다’를 뜻했었지만, 후에 나무와 눈의 대치 관계에서 착안해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相(상, 양)은 (1)얼굴의 생김새 (2)각 종류(種類)의 모양과 태도(態度) (3)그때그때 나타나는 얼굴의 모양새 (4)옛적 중국(中國)의 악기(樂器)의 한 가지. 흙으로 만들었는데 모양은 작은 북과 같음. 손에 들고 장단(長短)을 맞추어 두드림 (5)물리적(物理的), 화학적(化學的)으로 균질(均質)한 물질의 부분, 또는 그리한 상태. 기상(氣相), 액상(液相), 고상(固相)의 세 가지가 있음 (6)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직위(職位)가 각료(閣僚)임을 나타내는 말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서로 ②바탕 ③도움, 보조자(補助者) ④시중드는 사람, 접대원(接待員) ⑤담당자(擔當者) ⑥정승(政丞) ⑦모양, 형상 ⑧방아타령 ⑨악기(樂器)의 이름 ⑩자세히 보다 ⑪돕다 ⑫다스리다 ⑬가리다, 고르다 ⑭따르다 ⑮이끌다 ⑯점치다 ⑰생각하다 그리고 ⓐ빌다, 기원하다(양) ⓑ푸닥거리하다(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로 호(互)이다. 용례로는 서로 서로를 상호(相互), 서로 도움을 상조(相助),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서로 어울림이나 상호 간에 교제함을 상고(相交), 서로 짝짐이나 서로 함께 함을 상반(相伴), 서로 반대됨 또는 서로 어긋남을 상반(相反), 서로 믿음이나 서로 신용함을 상신(相信), 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을 상치(相値), 서로 같음을 상동(相同), 서로 고르게 어울림이나 서로 조화됨을 상화(相和), 남녀가 불의의 사통을 함을 상간(相姦), 서로 마주 보고 있음이나 마주 겨룸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생김새나 모습을 양상(樣相),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양상을 위상(位相), 실제의 모양을 실상(實相),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겉에 드러나는 추한 몰골을 흉상(凶相), 서로 높이고 중하게 여김을 상호존중(相互尊重), 서로 바라보이는 가까운 곳을 상망지지(相望之地),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보지 못함을 상사불견(相思不見),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그리워해 잊지 못함을 상사불망(相思不忘),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움을 상애상조(相愛相助),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상즉불리(相卽不離) 등에 쓰인다.
▶ 憐(불쌍히 여길 련/연, 이웃 린/인)은 형성문자로 怜(련), 怜(련)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粦(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憐(련, 린)은 ①불쌍히 여기다 ②가엾게 여기다 ③어여삐 여기다 ④귀여워하다 ⑤사랑하다 ⑥동정(同情) ⑦사랑 그리고 ⓐ이웃(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불쌍할 휼(恤)이다. 용례로는 가엾어 함이나 불쌍히 여김을 연민(憐憫), 불쌍히 여기며 아낌을 연석(憐惜), 불쌍히 생각하여 사랑함을 연애(憐愛), 불쌍히 여겨 용서함을 연서(憐恕), 불쌍히 여겨 살핌을 연찰(憐察), 애석하게 여기고 뉘우침을 연회(憐悔), 썩 불쌍하게 여김을 연살(憐殺), 죽은 사람을 불쌍히 여김을 연도(憐悼), 불쌍히 여겨 물품을 내어 도와 줌을 연휼(憐恤), 불쌍함이나 가엾음을 련(可憐), 남의 불행을 가엾게 여김을 애련(哀憐), 사랑하여 가엾이 여김을 자련(慈憐), 딱하고 가엾음을 민련(憫憐), 서로 가엾게 여겨 동정함을 상련(相憐), 가엾게 생각하여 돌봄을 수련(垂憐), 불쌍하고 가엾음을 긍련(矜憐), 돌보아서 귀여워함을 권련(眷憐), 가엾게 여기어 사랑함을 애련(愛憐), 근심하고 아낌을 읍련(邑憐), 특별히 불쌍하게 여김을 우련(優憐), 같은 병자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동병상련(同病相憐), 개가 꼬리 치는 것처럼 남의 동정을 받으려 애걸하는 가련한 모습을 요미걸련(搖尾乞憐), 거지가 하늘을 불쌍히 여긴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부질없는 걱정을 한다는 걸인연천(乞人憐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