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없고 많이 지루한 글 입니다 :)
네O버의 "뉴스 라이브러리" 에서 교외선을 검색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교외선 열차가 한동안 경춘선 성동역으로도 들어갔었고(성'북'역의 오기가 아닌가 했지만 여러 기사에서 성동역으로 표시한 것을 보면 맞나봅니다), 무엇보다 개통초기 이용객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진 노선이지만 처음부터 "적자선"이었다고 하네요.
기사를 일부 발췌해 보면
1. 운행패턴
"...순환운행하던 서울교외선은 오는 10일부터 서울~능곡~의정부~성동 간을 왕복 운행토록 하고 ..... 중앙선에 밀리는 화물수송을 위해 부득이한 일이라고 ...... 청량리역에 밀리는 화물열차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있다...(후략)"
- 경향신문 '66.12.7 <밀린 화물 우선 수송 핑계로 푸대접 받는 중앙선 승객들>
-> 양방향 순환운행하다가 청량리역 화물폭증으로 '66년 12월 성북~서울 구간은 운행을 중단하고 경춘선 성동역으로 종착역을 변경합니다. 몇 년 후 순환운행을 재개하긴 합니다.
2. 승객 수
"...개통 후 승객이 평일 3천명인데 비해 이날은 그 곱이 되는 5천 8백 85명이 몰려나왔다. ...... 임시열차 ...... 객차 5량을 디젤기관차로 끌어 한바퀴씩 돌렸다. 서울철도국장의 말 = '손님이 그렇게 많을 것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다...(후략)'"
- 경향신문 '63.8.26 <고생열차_간마다 터질 지경>
"...열차 지붕위까지 초만원을 이룬 교외선 열차..."
- 경향신문 '67.5.8 <혼잡...교외선>
"...교외선을 탄 승객들은 9800여명...(후량)"
- 동아일보 '72.6.12 <휴일 교외선 공포 초만원>
-> 수요는 개통 이래 꾸준히 증가하여 주말 기준 일 6천명에서 1만명*으로 10년 새 4천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 단선전철 예타조사에는 2020년 기준 3만명예상으로 나왔으니 어찌됐건.. 계속 늘긴 느네요..
3. 영업이익
"...개통된 후 매년 3500만원~4천만원 운영적자를 내고 있는데 ...... 예상했던것 과는 달리 여객수가 적은데도 원이이 있지만 이 지역의 특수성으로 열차운행비와 시설비가 막대하여 합리적인 운영을 할 수 없는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매일경제 '68.9.13 <연 4천만원* 적자>
*68년 기준 4천만원은 2016년기준 9억3천만원상당(http://kostat.go.kr/incomeNcpi/cpi/cpi_ep/2/index.action?bmode=pay 참조)
"...39개선은 영업계수* 100이상의 적자선이며 특히 300이상의 비채산선은 ......진삼선, 수려선, 황지선, 용산선, 교외선등 8개선으로 나타났다"
- 매일경제 '70.8.12 <철도청 39개선이 적자운행>
*영업계수는 100 이하일수록 이익이고 이상이면 적자(우리 동호회 게시판 http://m.cafe.daum.net/kicha/ANm/14480?q=D_zvIpRd2-s-Y0& 참조)
-> 한마디로 처음부터 적자선으로 출발했다는 얘기. 2011년 단선전철 예타조사 때 경제성 NPV 마이너스3천7백억으로 나왔는데, 예상분석기간인 2011~48년동안 매년 127억이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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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선 만원열차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기사가 60년대에 신문 단골기사로 오를 정도로 승객이 많았는데 어떻게 "처음부터" 적자가 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용객이 많다"는 것은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기사를 보면 교외선 열차는 편성 당 많아야 4량이고(2량이 표준), 대략 3시간에 한 번 꼴로(뜸하게) 다녔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는 준간선급인데 공급은 지선급을 고집하다보니 열차는 콩나물시루가 되고, 겉보기에는 "와 수요가 '엄청' 많구나"라고 착각하게 만든 것 입니다. 당시 일반열차 편성(기관차견인형 7~8량)을 1시간 간격으로 운행했다면 "수요가 '엄청' 많다"는 착시현상은 없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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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교외선 "자체" 수요로는
[[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운행재개는 어렵다 ]]
는 것 입니다. 정 열차운행을 부활시키려면 자체수요보다 다른 노선과의 연계수요를 통해 부활시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70년도 최악의 적자선으로 꼽힌 8개선 중 타 노선 연계수요 창출이 어려웠던 수려선과 진삼선 등은 결국 폐지되었고, 나머지 용산선, 황지선 등은 각각 비상 우회노선용 또는 산업선과의 연결개통으로 폐지를 면하거나 중요노선으로 탈바꿈하였고, 특히 용산선은 경의복선전철과 연결개통이 된 후에야 매우 중요한 노선으로 부상합니다.
교외선 역시 구 용산선처럼 비상우회용으로서 그나마 폐지를 면하고 있는 것에 고맙게 생각해야 하고(?), 양 종점인 능곡역, 의정부역에 접속하는 수도권 순환선이 완성된 이후에야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즉 교외선 부활을 숙원하는 해당 지자체(고양, 양주(+의정부))에서는 초점을 바꾸어 교외선 자체에 대한 요구보다 서해선 열차의 직결운행 및 구리-의정부간 순환선 조기건설 요구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능곡접속 서해선(소사대곡선) 운행계통이 기존 의정부역에서 일산역쪽으로 방향이 돌려졌는데, 정작 해당 지자체에서는 여기에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이들이 매우 근시안적인 태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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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더 스크랩 해 봅니다. 의정부-송추 간 울대고개에서 생긴 산불 소식입니다. 기관차의 불완전연소된 배기가스가 화염을 내뿜어 그런 것 같은데... 잔디에서도 불이 났다고도 하니 한편으론 담배불을 버려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브레이크 불꽃이 튀어서 그랬는지... 오르막에 바퀴가 헛돌면서 불꽃이 났을 수도 있고. 상구배 구간이 원인인 것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울대고개는 급커브 직후 오르막이 시작되므로 미리 속도를 올릴 수도 없는 곳이어서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의정부] 디젤기관차에서 내뿜은 불똥이 철로변 잔디에 붙는 바람에 야산 7개소에서 잇달아 산불이 났다. ...... 의정부 가능3동 교외선 철로변 2km 홍복산 기슭 5개소와 시계(市界)인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앞 철길 야산 2개 지점에서 잇달아 산불이 나 ......사유림과 국유림 9천여평과 소나무 잡목 4천여그루를 태우고 1시간40분만에 진화됐다...
... 주민들로부터 '화물열차가 지나간 후 잔디에서 연기가 솟았다' 는 말을 듣고......의정부역을 거쳐 일영역 쪽으로 가던 서울동차사무소소속 제3625호 기관차(기관사 장OO˙43)에서 뿜어낸 불똥이 철로변 잔디에 떨어지면서 잇달아 불이 일어났음을 밝혀냈다......산림청은 흔히 철로변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것에 유의, 철도청당국에 디젤기관차에 안전장치를 해줄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동아일보 1979.3.20 <의정부 교외선등 열차 불티에 산불 7건>
첫댓글 참고로 옛 경춘선 시발역이었던 이름이 '성동역' 맞습니다 위치는 터가 있었다는 표시가 있는 1호선 제기동역 인근 입니다
위키백과 설명 :
https://ko.wikipedia.org/wiki/%EC%84%B1%EB%8F%99%EC%97%AD?wprov=sfla1
(+) 교외선만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객열차(서울역~능곡~의정부 처음엔 비둘기→CDC동차), 관광열차로(중국산 증기기관차 901호+무궁화호), 화물열차로 이용되었던(몇달 전까지는) 노선이었는데.. 이젠 적막감이 드니...;;
장래철도 계획에 소사~대곡에 이어 놓는다고 하지만 과연...?
교외선을 39번국도(호국로)라인을 따라 이설하고, 일영 쪽은 차후에 6호선이 연장되면 그걸 염두해둬야 하지 않을까 봅니다.
교외선구간은 3700번때문에 어렵습니다.
거꾸로 말해서, 만일 교외선이 운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3700번 시외버스는 이미 형간전환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당장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그 시외버스를 KO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대곡역에서 서해선으로 이어지는 복선철도가 놓여서 대곡 이북 경의선과 의정부역 이북 경원선의 화물 수요를 분산시키는 정도의 용도로밖에 쓰지 못할 것 같군요. 화물 열차만 다닐 수 있게 단선 전철화만 해야 되겠지요.
정책입안자들이. 화물열차를 위해서 외곽순환선을 완전히 지으면 순환선 내부는 여객열차 100%에 가깝게 운용할 수 있는 사실에 주목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외선자체 수요가 적더라도 도심 선로용량 측면에서도 이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