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10년 12월 21일 어제, 경춘선이 수도권 전철로 거듭났습니다.
관련 글:
http://cafe.daum.net/kicha/ANo/21127
이로써 수도권 전철 중 광역철도의 노선은 도시철도(서울 지하철) 노선과 직통하는 1호선, 3호선, 4호선을 비롯하여, 분당선, 중앙선, 경의선, 경춘선,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철도까지 모두 8개로 늘어났습니다. (인천국제공항철도는 법규상으로는 [일반]철도이지만, 수도권 전철 노선도에도 안내되고 있으며 영종도의 신도시와 인천 북부 지역의 교통도 담당하고 있는 점에서, 이 글에서는 광역철도로 생각하기로 합니다.)
관련 글:
http://ko.wikipedia.org/wiki/%EC%88%98%EB%8F%84%EA%B6%8C_%EC%A0%84%EC%B2%A0
한편 경춘선이 개통하면서 이에 대응하여 역사와 전동차에 부착할 노선도가 제작되었습니다.
<그림01: 경춘선 개통이 반영된 서울메트로의 역사 내 전구간 노선도>
관련 글:
http://blog.naver.com/seoulmetro01/120120487146
http://cafe.daum.net/kicha/ANo/21130
새 노선도에서 경춘선이 중앙선·경의선과 마찬가지로 옥색으로 안내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경춘선이 중앙선·경의선과 노선 안내 색상을 같이 한 것은, 실제 열차는 끊겨서 운행되어도 "승객의 흐름"이 통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글:
http://cafe.daum.net/kicha/ANo/21133
이는 다시 말하면 실제 열차의 운행과는 관계 없이 수도권 전철을 운영하는 여러 기관·회사들이 중앙선, 경의선과 경춘선을 하나의 노선 계통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2012년에 경의선 잔여 구간이 개통하면 전동차는 용산에서 종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수도권 전철)중앙선과 직통 운행할 것입니다.
관련 글:
http://cafe.daum.net/kicha/ANo/18357
경춘선 자체도 조만간 좌석급행 열차가 투입되면 용산까지 운행할 계획이 잡혀 있으니 앞으로는 "승객의 흐름"은 물론이요 실제 열차 운행도 (부분적으로는) 하나의 노선 계통처럼 이루어질 것이기도 하고요.
관련 글:
http://blog.naver.com/ianhan/120120525044
http://blog.naver.com/ianhan/120059741131
http://blog.naver.com/ianhan/120119138162
앞서 지적한 것처럼 중앙선, 경의선, 경춘선은 사실상 하나의 운행 계통으로 생각되고 있는데도 노선명 통합에 관한 논의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제각기 역사가 오랜 노선이라는 점에서 그 노선명을 그대로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에 오랫동안 산 사람들은 세 노선이 상호 직통하여 하나의 노선처럼 운행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들은 오히려 관습적인 노선명에 익숙하기 때문에, 세 노선의 노선명을 하나로 통합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도권에 살고 있지 않은 우리나라 국민들과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나라를 방문할 외국인들에게는, 실질적으로 한 노선처럼 운행되고 있는데도 노선명은 제각각 나뉘어 있다는 것은 불편하고 불합리한 일입니다. 그나마 노선 색상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으니 망정이지, 노선명은 따로 되어 있어서 자칫 같은 철도 체계(어쩌면 열차의 유형이나 운영 기관 등에서)의 다른 노선처럼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노선 색상도 통합한 마당에 앞으로 열차도 직통 운행을 할 것을 생각한다면 노선명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이미 여러 개의 철도 노선을 열차가 활발하게 상호 직통을 하여 실질적으로 하나의 노선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으며, 실제 수도권 전철 체계에서도 하나의 노선으로 안내되는 노선이 있습니다. 바로 2000년에 노선명도 통합하고 노선 색상도 군청색 하나로 통합한 수도권 전철 1호선입니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은 도시철도인 서울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하여, 경원선, 경인선, 경부선, 장항선 등의 노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울 지하철 1호선을 중심으로 열차가 이들 노선을 상호 직통하여 운행하고 있습니다.
관련 글:
http://ko.wikipedia.org/wiki/%EC%88%98%EB%8F%84%EA%B6%8C_%EC%A0%84%EC%B2%A0_1%ED%98%B8%EC%84%A0
실제로 이 동호회의 회원이자 코레일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철도 애호인 겸 평론가 한우진 님도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참고로 아래의 관련 글에서 한우진 님은 중앙선, 경의선, 경춘선을 비롯하여 인천국제공항철도도 하나의 운행 계통으로 안내할 것을 주장하셨지요.
관련 글:
http://blog.naver.com/ianhan/120119138162
앞서 제가 언급한 운행 계통 수도권 전철 1호선의 노선들에는 제법 일관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경원선-서울 지하철 1호선-경부선 축을 중심으로 하여 수도권을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인선은 서울에서 서쪽으로 노선이 연장되어 있지만 그 정도 예외는 있을 수 있지요.)
또한 중앙선, 경의선 경춘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도 용산-청량리의 경원선 구간을 중심으로 하여 수도권을 동서로 관통한다는 일관된 특징이 있습니다. (경의선이 상대적으로 북쪽을 향해 노선이 연장되어 있지만 마찬가지로 예외는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좀 더 간단히 정리하자면, 수도권 전철 1호선이 남북을 잇는 수도권 지역 광역철도의 제 1 간선축을 형성하였으며, 중앙선, 경의선, 경춘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는 앞으로 동서를 잇는 제 2 간선축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 내용들은 모두 위에 링크한 한우진 님의 글에도 언급되어 있지요.
여기서 더 나아가 분당선과, 현재 건설 중인 수인선과, 앞으로 계획되어 있는 소사-원시선, 소사-대곡선, 그리고 현재 여객열차의 운행을 중단한 교외선 등이 통합하여 크게 수도권의 외곽 지역을 순환하는 세 번째 간선축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수도권의 광역철도망은 점차 완성되고 있으며, 이들 노선들 사이에는 제 나름대로의 계통 규칙 또한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도권 전철 1호선을 제외하면 이들 노선 사이의 노선명 통합에 대한 인식은 아직 미미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도권 전철 노선도에 안내되는 노선의 수는 자꾸만 늘어나, 수도권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마저 혼선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상황을 굳이 개선하지 않고 오랜 세월 그대로 두어도, 시간이 흐르면서 관습에 익숙해짐에 따라 이 노선 안내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이라는 주장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수인선, 소사-원시선, 소사-대곡선, 성남-여주선 등 건설 중거나 계획이 잡혀 있는 노선들이 여럿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 노선이 완공되면 그에 맞추어 노선도에 안내되는 노선들도 자꾸만 늘어나, 사람들이 그만큼 더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면 새로운 노선들이 자꾸 생겨날 시점에서 이러한 혼란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운영 기관 측에서 먼저 하나의 운행 계통으로 운행되는 노선들을 하나의 노선으로 안내하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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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대곡-소사-원시 노선은 분당선, 수인선, 교외선과 함께 수도권 외곽 순환축으로 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요. 어떤 방법으로든 통합된 노선으로 안내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긴 할 텐데, 개인적으로는 대곡-소사-원시 노선은 "수도권 광역철도 순환선"의 일환으로 안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어서) 한편 저는 수도권 철도 전 노선에 대하여 체계를, 흔히 동호회에서 논의되는 것처럼 광역철도/도시철도로 이원화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법규상에서만 둘을 구분하고 안내할 때에는 광역철도나 도시철도나 모두 같은 체계의 수평적인 관계에 있는 노선으로 취급되고 있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광역철도/도시철도 노선을 구분해 아예 두 가지 체계로 구분해 취급하고 안내하자는 것이지요. 이를 테면 파리의 RER/Metro나 베를린의 S-Bahn/U-Bahn처럼 말입니다.
별다를벗// 그게 가장 힘든것이, 외국처럼 광역전철로써의 기능보다는 실질적으로 지하철같은 도시철도기능을 더크게 하고있는것과 동시에(거의다 완행위주), 그중의 가장 장거리를 차지하는 1호선을 비롯해 3호선등 도시철도와 직결운영을 하고있구요. 다른나라처럼 철도망이 처음부터 있었던게 아니라, 온통 새로만들다보니, 도시철도도 사실상 광역전철의성격을 띄고있구요. 수도권에서 광역철도와 도시철도의 경계는 너무나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럴경우 노선계통별 표시가 불가피하죠. 경의선,경춘중앙선과 1호선의 경부,경인,경원선 중복계통을 모두 표시해줘야한다는것입니다. 여기서 또 1호선과도 겹치구요. 노선도는 더복잡하겟죠.
lifetimes 님께: 확실히 기능이랄지 실제 운행하는 열차 사양만 생각해도 둘을 칼 자르듯이 자르기가 힘드기는 하네요. 제가 분류하려던 소위 "광역철도" 노선이 급행화나 완행·급행 결합이라도 잘 되어 있었다면 말씀하진 종류의 문제가 덜했을 텐데요. (사실 제가 굳이 체계 이원화를 주장하는 것도, 이원화 이후에 광역철도로 분류된 노선에 대해 기존 수도권전철 전동차보다 좀 더 사양이 높은 차량을 투입하는 등 제대로 된 급행화 투자를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어서요.)
lifetimes 님께(이어서): 굳이 제가 주장하는 두 체계 사이에 드러나는 차이점이 있다면, ⅰ) "도시철도"는 대체로 서울(또는 한 도시)시계 내를 다니며 수도권의 중심인 서울의 교통을 담당하고, ⅱ) "광역철도"는 서울·인천·경기도 등의 사이를 드나들며 수도권 외곽과 서울을 잇는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 기준마저도 예외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1호선, 3호선, 4호선, 8호선 그리고 미래에는 7호선까지).
lifetimes 님께(이어서): 저는 수도권전철의 노선을 분류할 때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이라는 두 가지 관찰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거시적 관점이란 수도권전철이 관할하는 범위(특히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체를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미시적 관점이란 수도권의 중심이 되는 서울특별시를 보는 것을 의미하지요. 저는 이 두 가지 관점을 가지고 수도권전철 여러 노선의 유형을 분석했고, 그 결과 노선망의 특징을 기준으로 수도권전철의 노선들을 세 부류로 분류해 본 일이 있습니다. (답글이 너무 길어져 따로 빼겠습니다.)
lifetimes 님께: 첫 번째는 1974년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하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간선철도 노선을 수도권전철화한 제 기준으로 "광역철도" 노선들입니다(이러한 유형의 노선들에 직통하는 "도시철도(여기에서는 서울 지하철이나 인천 지하철 등 광역자치단체의 공기업이 건설·소유·운영[셋 중 한 가지 이상] 등을 하는 소위 지하철 노선으로 정의합니다.)" 노선도 포함되고요.). 이러한 노선들에는 2010년 12월 현재를 기준으로 하여, "첫 번째 축"으로는 서울 지하철 1호선(종로선)과 경원선, 경인선, 경부선, 장항선 등이 있고, "두 번째 축"으로는 (운행 계통으로서) 경의선, 중앙선, 경춘선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첫 번째 부류로 분류된 노선들과 나란히 달리면서 서울 시내의 간선 기능을 담당하는 동시에 크게는 이들 "광역철도" 노선들의 보조 간선(또는 제 2 간선) 역할을 하는 제 기준으로 "준광역철도"입니다. 이러한 노선들에는 2010년 12월 현재를 기준으로 하여, "첫 번째 축(저는 남북축으로 부릅니다)"의 보조 역할을 하는 수도권전철 4호선(서울지하철 4호선+과천선+안산선) 및 서울 지하철 7호선(지금 부평구청역까지 연장되고 있지요)과, "두 번째 축(저는 동서축으로 부릅니다)"의 보조 역할을 하는 서울지하철 6호선과 (다소 어긋나기는 했지만) 수도권전철 3호선(서울지하철 3호선+일산선) 등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서울 안에서는 도시 내 간선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수도권 전체로는 앞서 제가 분류한 "광역철도"나 "준광역철도"의 보조 간선 내지는 지선 역할을 하는 "도시철도" 노선입니다. 이러한 노선들에는 2010년 12월 현재를 기준으로 하여, 서울에는 서울 지하철 2·5·8·9호선과, 인천에는 인천 지하철 1호선이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동서축"과 나란하기는 하지만 3호선이나 6호선과는 달리 경의-중앙선 축과 환승하는 역[교점]이 없어서요.)
참고로 수도권전철을 이원화하자는 제 주장에서, "광역철도"로 분류하자고 주장하는 노선은 첫 번째 "광역철도" 노선들이며, "도시철도"로 분류하자고 주장하는 노선은 두 번째 "준광역철도" 노선들과 세 번째 "도시철도" 노선들이고요. 그리고 덧글 분량 때문에 다루지 못했습니다만, 저는 분당선은 건설중인 수인선과 계획중인 소사-대곡선 소사-원시선 등과 아울러 수도권 광역철도의 "세 번째 축," 곧 "순환축"으로 분류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항철도는 ⅰ) 서울역을 기점으로 서쪽으로 뻗었고 ⅱ) 법규상으로 일반 철도로 되어 있으며 ⅱ) 조만간 KTX를 직통시킬 계획이 잡혀 있는 점을 근거로 하여 경의선, 중앙선, 경춘선과 더불어 수도권 광역철도의 "두 번째 축," 곧 "동서축"으로 분류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요.
서울만을 포괄한 지도로 서울을 지나는 노선들을 보면, 거의 모두 서울 시내의 주요 간선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lifetimes 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광역철도와 도시철도의 경계를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요금 체계, 역간 거리, 운행 차량의 사양, 노선 선형 등 분류할 수 있는 모든 기준에서 둘은 사실상 비슷하니까요. 그렇지만 수도권 주요 지역을 담은 지도로 수도권전철의 노선들을 살펴보면 적어도 경인선, 경부선 등 수도권전철화가 이루어진 기존의 철도 노선들 기준으로 하여 나름대로 이 노선들을 분류할 수 있게 됩니다. 앞서 설명드린 삼분 체계는 이러한 작업(?)을 약 1년에 걸쳐 한 끝에 얻은 제 나름대로의 결론이고요.
(왠지 1년 드립을 치니 수시로 아이디를 바꾸며 단문의 글 여러 편을 작성하고도 자신의 글에 도통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어떤 사람이 생각납니다만 -_- 이건 넘어갑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