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한석규)이 운영하는 사진관 진열대에는 정원이 사랑한 두 여인 정원의 친동생과(왼쪽) 동생의 친구이자 정원의 첫사랑인 지원(오른쪽)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어느 날 지원이(故 전미선) 정원의 사진관에 찾아옵니다.
둘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정원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꿔놓는다. 서먹하게 몇 마디를 나누고 헤어지면서 지원이는 내게 자신의 사진을 치워 달라고 부탁했다.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
다림(심은하)이 정원의 사진관 앞에 서 있습니다.
다림은 사진관의 사진을 보며 미묘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데
정원의 여동생과 지원의 사진이 있던 자리에 걸려있는 자신의 사진이었습니다.
어쩌면 정원이 본인의 처지(시한부 판정) 때문에 다림에게 한 번도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표현한 장면이라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다림은 돌아가며 정원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