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서울 은평뉴타운 아파트를 최초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깎았지만 이 마저도 잘 팔리지 않자 결국 할인폭을 더 키웠다.
은평뉴타운은 2008년 은평1지구를 시작으로 2009년 은평2지구, 2010년 은평3지구가 순차적으로 완공됐지만 아직까지 분양대상 9074가구 중 618가구(6.8%)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분양가로는 5243억원대에 달한다.
주택형 별로는 101㎡형(이하 전용면적) 3가구 ▷134㎡형 188가구 ▷166㎡형 427가구 등이다. 특히 166㎡형의 경우 전체 848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미분양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할인폭을 1억원 더 키웠다. 종전에는 계약자가 분양가를 한꺼번에 선납하면 최대 1억2153만원을 할인해줬는데 앞으로는 2억2522만원까지 분양가를 깎아준다.
대부분 중대형이어서 실수요 위주로 접근해야
전세로 2년간 살아본 뒤 계약할 수도 있다.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전세계약을 하고 입주 2년 뒤 감정가격으로 분양 전환하는 분양조건부 전세계약 제도가 운영된다. 전세 계약이 끝나고 분양을 받지 않더라도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 관계자는 "만약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시행했는데도 미분양이 해결되지 않으면 통매각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하지만 SH공사의 추가 손실은 물론 아파트 시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슷한 주택형의 기존 아파트 시세와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은평뉴타운 내 부동산 관계자들은 "분양가를 더 낮추면서 50평형대(미분양)는 40평형대(기존 아파트) 값으로, 60평형대는 50평형대 가격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게 됐다"며 "가격 거품을 확 빼면서 아파트 매입을 망설이던 수요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평뉴타운 전용 101㎡형(옛 41평형)은 현재 5억5000만~6억5000만원에, 전용 134㎡형(옛 53평형)은 7억원대에 각각 시세가 형성됐다. 중개업소들은 101㎡형보다는 134㎡형이나 166㎡형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추천했다.
남아있는 101㎡형은 모두 1층 세대인 반면 134㎡형이나 166㎡형은 아직 층이나 향이 좋은 물건들이 있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분양 물량이 모두 중대형이어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접근해야한다"며 "또 관리비 수준은 어느정도 인지,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12.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