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가는 파리 코뮌에서 만들어졌고, 제1인터내셔널 주제가(...)로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혁명가, 민중가요, 투쟁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빨간 계열에서는 두루두루 쓰이는 노래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남북한에서 모두 쓰이는 노래고요. 그런데 곡의 배경이나 가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노래는 혁명을 '하자'는 노래이지, 그 이후는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사회주의 혁명'이 이루어진 구 공산권에서는 어떤 용도로 쓰였을까요?
네, 준 국가의 위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국가'로 쓰기도 했고요. 실제로도 동구권 지역은 지금도 뻑하면 인터가를 부른다고 하지요. 그냥 입에 익어버린건지... 심지어 외노자 이민을 반대하는 국제주의적이지도, 사회주의적이지도 않은 집회에서도 부른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준비한 영상들입니다. *사회주의를 이룬, 혁명이 이미 끝난 공산국가에서 인터가를 국가행사에서 사용하는 용례입니다.
1978년의 소련공산당 전당대회(올린 양반은 왜 '의회'라고 해놨는지는 모르겠지만 -_-)에서 인터가를 무반주로 부르는 장면.
개인적으로 붉은군대 합창단이나 볼쇼이 합창단이 부르는 웅장한 노래보단 이렇게 수수하더라도 자연스러운(?) 버전이 좋네요.
이쪽은 1989년. 이쪽도 전당대회인데, 기술이 발전해서 이번에는 스피커로 합창판을 틀어놓고 따라부릅니다 ㄲㄲ
1분 17초부터 인터가를 부르고, 그 이전 부분은 독일 재통일을 반대하는 연설이라고 하네요.
동독의 1986년 동베를린에서의 노동자전투단(Arbeiterkampfgruppen) 퍼레이드에서.
감상 포인트는 초반에는 부르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입만 꿈벅거리는 것 같다가 뒤로 갈수록 노랫소리가 커지는 광경과,
노동자전투단 아저씨들의 이런 거 귀찮게 뭐하러 하냐는듯한 떨떠름한 표정(......)
쿠바에서 노동절(5월 1일)에.
이쪽은 날짜는 안 적혀있지만, 현재진행형인 나라니까(......) 아마 최근일겁니다.
사실, 어딘가의 왕조에서도 톡톡히 써먹고 있지요 -_- 김정일 영결식 할 때도 연주되었습니다. 뉴스에서 영상편집 보여줄 때 알아듣고 충격과 공포에 빠졌던 기억이;;; 유튜브에 가면 영결식 전편 있던데, 그거 링크하다간 코렁탕 먹을 거 같고, 관련링크만 하나 던집니다 : http://ztgeist.khan.kr/275
* 번외편 : 이쪽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부르는 장면. 2012년,사회당 마지막 당대회에서 가창하는 장면입니다. 사회당은 이 이후로 진보신당에 흡수합당되었지만, 그 진보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1%로 멸망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소셜리스트 파티인데, 정작 세간에는 덕후위원회로 유명했죠 -_-
* 주 : 제 개인적 견해로는 사실 소련을 필두로 한 현실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들은 진정한 '사회주의'국가라고 보기엔 너무 변질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글은 정치적인 글이 아니니까 이에 대한 언급은 자세히 하지 않겠습니다.
첫댓글 하앜하앜...
인류사회가 좀 더 나아지길 바라는 사람들에겐 애국가 같은 곡이죠. 최도은님 보컬버전이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내셔널가도 멋지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도 멋집니다. 알피누스님 말마따나 두 곡 다 최도은님이 부른 버젼이 가장 좋더군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