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한반도 해남 땅끝 달마산 미황사 산행에서... )
만리장성 중국대륙을 가로질러 금수강산 백두대간 한반도 육지 끝 해남 달마산에는 수 많은 영혼들이 설레는 미지의 세상을 뒤로하고 마지막 이승을 그냥 떠나가기가 아쉬운 듯 저마다의 사연을 담아 멋지고 아름다운 자태로 남해의 금강산을 황홀화게 수 놓고 있다.
알차고 보람되어 환희와 기쁨이 가득찬 영혼들은 그 세월을 잊지 못해 다도해의 붉은 석양을 더욱 애절하게 물들이고 ,남의 눈치 보느라 물렁하게 산 영령들은 얼마나 한이 되었으면 단단한 기암괴석이 되어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 수천만년을 저렇게도 기묘하게 곡예를 펼치고 있을까?
일부종사 고된 인생살이 한 맺힌 여인들의 가련한 영혼들은
연지곤지 사랑가를 그리워하며 붉은 동백꽃으로 피어나고 ,
저마다의 사연으로 남아의 기상을 펼치지 못한 쨘한 영혼들은 곧은 절개의 상징 매화꽃으로 의롭게 피어났구나 ...^^^^
얼마나 기가 차고 억울함이 많았쓰면 저렇게도 뾰족뾰족 뭉텅뭉텅 길을 막고 몸부림을 치는 것일까?
우리 일행은 여러 구간에서 그들을 차마 즈려밟지 못하고 , 온 몸으로 구비구비 그들을 감싸 안고 위로하며 , 엉금엉금 거의 기어서 달마산 정상 489m 약 4km를 3시간만에야 힘겹게 힘겹게 도착 했다.
어쩌면
백인백색의 한 많은 영혼들은 다도해의 달콤한 환영 무도회 저 넘어에는 , 끝도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의 고독과 황량함을 너무나 잘 알기에 , 마지막 대륙길에 형형색색 이름모를 흔적을 저렇게 아름답게 가슴 깊이 아로 새긴 것은 아닐까?
감독관이자 저승의 전령사 까마귀 편대만이 정찰 비행을 거듭하며 아쉽지만 어서 길을 떠나라는 듯 까~까~ 처량함을 재촉하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걸어갔던 아쉽고 안타까운
수 많은 "길"들은 인간이기에 어쩔수 없이 걸어야만 했던
운명 ,숙명의 길이었을까?
아니면
개인적인 의지부족 유전자의 성능차이었을까 ?
섯다판의 자칭 승리의 법칙에서 ,
대박의 꿈을 쫓아 한번에 크게 많이 먹겠다고 판을 키워 놓치만 최종 운이라는 신이 메이드를 안 만들어 주고 , 아무리 높은 패를 들었더라도 상대편보다 한 끗발이라도 더 낮아 버리면 치킨게임 루저가 되어 ... 결국 산산조각 패가망신이 되어 버리는 현실은 어떤 신의 장난일까?
미스트롯 시즌 2에서 , 제주출신 양지은이라는 평범한 후보는 준결승 14명 안에도 못 끼었는데 , 준결승 녹화를 하루 앞두고 진달래의 과거 학풍사건이 터져 어부지리 천신만고 끝에 대타로 준결승에 합류했지만 ,결국 약자의 동정표가 스토리텔링으로 미화되어 국민들의 압도적인 응원투표덕에 영광스런 왕관을 거머쥐고, 갑작스레 신데렐라 여왕에 오른 기가막힌 사연은 또 어느 신의 장난일까?
온갖 모진고난속에서도
살아있는 최고 권력에 비굴하지 않고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는
신념의 댓가로 일개 검사에서 검찰총장에 오른지 채 2년도 안 되어 , 이젠 차기 유력한 대권반열까지 움켜쥔 윤석열은 또 어느 신의 장난일까 ? 아니면 인간 의지의 승리일까?
진정 세상은 알지 못한 어떤 법칙 ,운명 ,본인의 의지가
합쳐진 종합예술이며 ,우리 인간들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크게 변하지 못하는 그들의 꼭두각시인지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중력의 법칙으로 항성 행성 위성이 일정한 힘으로 궤도를 돌아 , 지구가 태양계에서 튕겨나가지 않고 , 비교적 안정적으로 우리가 생명을 이어가듯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에 의해 핸드폰을 하고 , 라디오를 듣고 , TV를 시청하듯이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어떤 "운" "기" "법칙"...우리가 두루뭉술하게 통칭해서 말하는 "신"이라는 존재가 미풍같은 차이는 있지만 , 삼라만상 만물의 생로병사를 주관하고 생사 이탈권을 쥐락펴락하며 우리 삶을 농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놈 ,어쩌면 그년의 실체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미지 과학과 수학의 작은 영역으로 인간이 풀어야 할 숙제의 하나로서 , 지금의 과학기술 속도로 보면 한 세기 안에 어떤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지금까지
인간은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힘에 의해 너무나 많이
공과 무로 그냥 사라지고 결정되어 왔기에 ,허탈함과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생물인 바위에 아지랭이에 붉은 노을에 감정이입하며 참으로 바보스럽고 미련스럽게 서러움을 달래며 이 세상을 하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 !
그렇게라도 안 하면 이 험난한 이 세상을 팍팍해서 어떻게 살아갈수 있단 말인가 ?
신라 경덕왕 8년 749년에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사자포구 (현 해남 땅끝마을 부근)를 통해 들어왔는데 ,그것을 지고 가던 소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깨달았는지 , 아니면 달마산의 경이로움에 감탄 했는지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에 그만 흠뻑 사랑에 빠졌는지 , 아니면 그냥 힘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가던길을 멈추고 누워서 쉬는 소를 보고 , 함께 가던 의조화상 스님이 그 광경을 보고 , 그 자리에 미황사라는 절을 지었고 ,중국에 선을 전하고 해동의 달마산에 늘 머물러 있다고 하여 달마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영원히
해남 땅끝마을 달마산 미황사는 수천킬로미터 달려온 대륙의 영령들의 영혼을 달래고 위로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고서 거기 그 자리에 서 있으면 좋겠다.
서울에서 달마산까지 왕복 10시간이
전혀 헛되지 않은 정말 멋지고 황홀한 멋진 산행이었다.
오늘도 찬란해 해가 떴다.
나는 또 어떤길을 가야 할까?
새봄의 시작 3월 첫째 주 일요일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