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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새를 찾아서(42)...제비(9)
‘포란일은 각각 1차 번식시에서 13.7±0.9일, 2차 번식에서 14.0±1.2일로 유의차는 없었다(P>0.05; Table 3)(김인규, 함규황: 제비(Hirundo rustica)의 번식생태에 관한 연구, 경남대학교 생명과학부)’
포란 일은 약 15일간이다. 실제로 필자가 관찰한 결과도 위의 데이터와 거의 같았다. 5월 6일 다섯 알을 낳은 제비는 바로 포란에 들어가 5월 19일 첫 알에서 부화가 되었다. 5월 20일 두 개 알에서 부화가 됨을 확인하였고 5월 21일 날 전부 부화가 된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알은 5월 20일 날 이미 부화가 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제비는 통상 한꺼번에 전부 부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마지막 알을 낳고 난 후 동시에 포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필자의 관찰 결과로는 13일 만에 첫 알에서 부화가 되었고 14일 만에 모두 부화한 셈이 된다. 예정일 보다 약간 빠르게 부화하여 칠삭동이 팔삭동이들이라 할 수 있는데 건강하게 잘 자랄지 걱정이다. 게다가 형제 한 녀석은 부화도 되기 전에 알을 깨버렸고 중간 중간에 사람 손을 많이 타는 바람에 기구한 팔자의 제비들이 되었다. 나는 내년에 이들이 박씨를 물고와도 심지 않을 작정이다.
위로부터 첫째 날 부화, 둘째 날 부화 장면
부화 순서는 알을 먼저 낳은 순서대로 하였다. 이 사실은 관찰한 두 군데 둥지 모두 같았다. 즉 먼저 나온 놈이 먼저 알을 깬다.
제일 먼저 깨어난 1번 알. 선개발 선출시! 이 진리는 어디에서나 통한다.
실제로 처마 바로 아래에 고정식으로 집을 지은 제비들의 부화를 관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진 촬영도 카메라가 제비집 틈새로 비집고 들어가기가 어려우므로 거의 불가능하다. 어쩔 수없이 알을 직접 꺼내었는데, 꺼내다가 알을 또 하나 깨버렸다. 크으~~. 1번 제비가 부화를 한 시점이었으므로 나머지 알도 부화가 거의 다 된 시점이라 생각한다. 깨버린 알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다시 제비 집에 넣어주었다. 그런데 며칠 전 놀랄 만한 소식을 다미양이 전해주었다. 깨버린 알도 무사히 부화를 했다는 것이다. 정말 얘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얘가 가져온 박씨도 심지 않을 작정이다. 박을 타면 그 안에는 수류탄이 들어있을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갓 부화한 새끼는 솜털도 나지 않는 상태이다. 아직 눈도 뜨지 않았다. 머리부가 몸통에 비해 비대하게 크고 외부에서 소리가 나거나 약간의 진동에 의해서도 부리를 본능적으로 크게 벌려 먹이를 달라는 행동을 한다. 즉 머리에 피도 안말랐지만 육군 정량은 챙길 줄 아는 것이다. 갓 부화한 새끼는 아직 체온 조절 능력이 없으므로 스스로 체온 조절이 되기까지 약 5일간은 어미가 따뜻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이 기간은 부화 후 약 5일간이다. 관찰 결과 1회 새끼 품기 시간은 약 4분간이었다. 새끼 품기는 포란과 마찬가로 주로 암컷이 했다.
엄마 제비는 먹이를 날라 주면서 수시로 새끼를 따뜻하게 품어준다. 부화 4일차.
부화 후 나흘째가 되면 새끼는 털이 많이 자랐으나 아직 눈을 뜨지 않는 상태이다.
2.먹이 주기
새끼에게 먹이주기는 새끼가 부화한 그 날부터 시작된다. 먹이주기는 암수 공동으로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 정도로 대단하다. 필자가 관찰한 바로는 부화 4일 째에 먹이를 주로 오는 주기는 대략 1~4분 간격이었다. 그 중간 값인 2.5분으로 추정하고 1일 8시간 노동 시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하루 약 192회나 먹이를 잡아서 새끼에게 날라 준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제비는 새벽에 눈뜨자말자 먹이 활동을 하며 저녁 늦에 해질 무렵까지 계속된다. 생존과 종족 번식을 위한 처절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루동안 시간당 급이 횟수는 암컷이 9.0±1.1(SE)회였고, 수컷은 7.9±1.6(SE)회로 암컷의 급이 횟수가 많은 경향을 보였으나 유의차는 없었다(P>0.05, df=13). 급이는 암?수 모두 8시부터 10시까지가 가장 많이 이루어 졌으며, 암?수의 급이 패턴에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수컷은 8시와 9시에 급이 횟수가 급증하여 암컷의 2배정도를 나타냈으며, 나머지 시간대는 대부분 암컷의 급이 횟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시 이후부터 저녁까지는 급이 횟수가 점차 줄어들다가 19시에는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인규, 함규황: 제비(Hirundo rustica)의 번식생태에 관한 연구, 경남대학교 생명과학부)’
다른 조사에 의하면 낮이 가장 긴 하지 날에 제비는 아침 5시부터 저녁 19시 40분까지 14시간 40분간 약 450회나 먹이를 날랐다한다. 이것은 평균 2분에 한번의 먹이 주기 비율이며 필자가 부화 4일차에 관찰 것과 비슷하다. 경남대학교 자료는 먹이 운반 시간이 약 3.5분 간격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런 간격으로 먹이를 잡아서 새끼에게 주면 어미는 도대체 언제 자기 먹이를 먹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없다.
제비의 먹이는 후술할 예정이나 주로 날아다니는 벌레류이다. 부화 4일차에 물고 온 먹이는 하루살이처럼 생긴 작은 곤충이었다.
어미 제비가 물고 온 먹이(부화 4일차). 한번에 물고 온 곤충류를 대략 10마리로 본다면 암수 각각 4분 내에 사냥을 해야므로 하루살이를 24초 당 한 마리씩 플라이캐치로 잡아야한다는 결론이 된다. 우리는 여름철날 길을 가다다 하루살이 떼가 갑자기 얼굴을 감싼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때 손으로 하루살이를 잡으려고 몇 번 시도해보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이런 하루살이를 공중에서 24초만에 한 마리씩 부리로 잡는다는 것은 신기(神技)라고 할 수밖에 없다. 스커드 미사일을 잡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보다 더 정교한 제어 시스템이다. 제비는 대단히 빠르면서도 유연하다. 제비의 유연함의 테크닉은 꼬리깃에서 나온다. 제비의 꼬리깃은 F15 전폭기처럼 두쪽으로 벌어져있다. 꼬리깃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신체의 회전, 방향 각도 등을 능숙하게 조절할 수 있고 공중의 곤충을 능숙하게 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암컷 제비가 꼬리가 긴 수컷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이유도 이 꼬리야말로 제비의 능력을 나타내는 잣대이라서 그럴 것이다. 제비꼬리처럼 된 양복을 ‘연미복(燕尾服)’이라 한다. 요즘 결혼식장을 가면 연미복이 유행이다. 이렇듯 연미(燕尾)는 유연함의 상징이므로 결혼 예복으로도 유행하는 것은 아닐까.
제비는 꼬리깃을 능숙하게 움직여 회전, 방향 각도 조절을 능숙하게 한다.(2006년 4월 흑산도)
[퀴즈]
아래 그림에서 제비는 머리를 거꾸로 위로 쳐들고 있다. 그 사유를 바르게 설명한 항목은? 힌트:화살표의 물방울을 유심히 볼 것.
(1)합성이다.
(2)심심해서 묘기 부리는 것이다.
(3)암컷 앞에서 구애행동하는 것이다.
(4)히로뽕 맞았다.
(5)수면 위로 낮게 날면서 목욕하는 장면이다. 제비는 능숙한 비행 솜씨 덕분으로 수면 위로 낮게 날면서 물 속에 몸을 담근다. 물 위로 올라와서 날면서 머리와 몸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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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글쿠나~
물떼새들은 어떻게 되었는지요? 아마 100% 부화를 했겠지요. 빨리 한마리 택배로 부쳐주세요. 구럼 물떼새 오는 날을 기다리겠심더.
모람아빠하고 물떼새 부화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 인공부화랑은 저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 흰물떼새 1마리랑 쇠제비갈매기 1마리를 부화시켰지만 앞으로도 계속 부화되어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
구럼 쇠제비갈매기도 한마리 퀵서비스로 부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플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