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화가의 작품 전시회에 간다는건
그의 작품을 보며
그의 라이프를 스스로 느끼는 것 아닐까?
화가의 일생이야
수많은 매체를 통해 알수 있는것이고
봄 여행지 중 샤갈이 사랑한 마을
생폴 드 방스에 갔었다
샤갈의 흔적이라도 느껴보고 싶고
강렬했던 색감의 그의 그림도 떠올려보고
돌아가면 그의 그림을 찾아 천천히 감상하고 픈 생각을 담아 돌아왔다.
이번에 예술의 전당에서
샤갈 전을 한다기에 달려갔다
그리운 사람 만나러 가기라도 하는듯.
샤갈이 살던 마을 생 폴 드방스를 그린 아름다운 그림(샤갈의 그림은 아님)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생각하며 직진.
그런데 전시작품이 거의 드로잉이나
판화다.
감질나게 샤갈의 유화는
부지런한 농부의 논에 있는 잡초만큼이나 보기 힘들다.
샤갈의 탄생에서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역사를
드로잉과 판화 간간히 섞인 유화 등으로 스토리를 만들었다.
쭈욱 따라가며 감상하다보니
좀전의 실망감을 서서히 잊어간다.
그의 작품은
꼭 화려함이 아니더라도 충분하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샤갈다움에 내 스스로를 가둬놓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떠들썩한 샤갈 전시전이라기 보다는
샤갈 뮤지엄 중 샤갈의 일대기를 담아놓은 한 코너를 본 것 같은 기분이다.
기대했던 화려한 색감은
전시관 밖의 판매를 위한 프린팅액자로 만족하기.
점심은 우리가 좋아하는 모짜르트에서
지난 겨울에 갔을 때 너무 추워서
모짜르트까지 올라오질 못하고
전시관 1층 벨리니에서 점심을 먹었었다
이번에 모짜르트에 와보니 뭔가 분위기를 바꾸었다.
이름도 모짜르트 502
원래 502가 붙어있었나?
숫자에 취약한 나는 또 알쏭달쏭
식탁 위치도, 메뉴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을이 온 것 같아서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문화 나들이 마무리는
1층 카페 테라로사에서 조잘조잘
벌써 1년전 추억이 되가는
가족이 함께한 유럽여행 에피소드도 나누고
그러고 보니 이번 여름엔 각자 여행다니느라
가족이 함께 여행을 못했구나.
테라로사에 앉아있다보니
본점이 있는 강릉에 갑자기 가고싶다.
그래
철 지난 바닷가도 걸어보고
카페거리에서 찾아낸 멋진 카페에 앉아 차도 마시고
깨끗한 호텔에서 하루 머물며
예쁜 이야기 또 하나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