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만능통장’으로 목돈 마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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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만능통장’으로 목돈 마련하세요”
- 예·적금, 펀드, 채권 등 금융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 통합 관리 계좌
- 5년간 통산이익 200만 원까지 비과세, 초과분에 대해선 9% 저율 과세 혜택
- 연 2000만 원까지 납입…내년 3월 시행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예전보다 종잣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불리기 위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금융상품을 찾는 것도 좋지만,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우대상품을 이용해 세금을 절감하는 것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정부는 저금리·노령화 시대에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국민들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 종합 자산관리 계좌(Individual Savings Account, 이하 ‘ISA’)의 비과세 혜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법 개정안을 지난 8월 발표하고 내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ISA 제도가 무엇인지, 혜택과 가입 시 유의사항으로는 어떤 게 있는지 등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개인 종합 자산관리 계좌(ISA)란?

　 ISA는 예·적금,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좌로서 “개인이 직접 구성하고 운영하는 펀드”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만능통장’ ‘바구니통장’으로도 불린다.

　▲가입 요건

　 근로자·사업자라면 소득에 상관없이 ISA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소득이 없는 사람이나 프리랜서, 영농조합법인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농어민 등은 가입이 어렵다. 또한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이 제한된다. 국세청의 홈택스 등을 통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용 소득확인증명서를 금융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다만, 전년도 소득이 없는 신규취업자는 회사에서 원천징수확인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면 된다.

　▲가입 시 세제 혜택

　 ISA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세제혜택 때문이다. 5년 동안 ISA 내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한 결과 만기 인출을 기준으로 발생한 통산이익(상품별 이익과 손실을 상계한 개념)에 대해 200만 원까지 비과세되고 200만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9%(지방소득세 포함 9.9%)의 저율로 과세되는 혜택이 있다. 그럼 실제로 ISA에서 여러 상품을 운용할 때와 각 상품을 별도로 가입했을 때 내야 할 세금을 비교해 보자.

　예를 들어 A 상품에서 300만 원의 이익이 발생했고 B 상품에서 90만 원 손실이 발생했다면 별도 상품으로 가입했을 때는 A 상품 300만 원 이익에 대해 15.4%의 세금 즉, 46만2000원을 내야 하나 ISA는 통산이익인 210만 원만 이익을 봤다고 가정해 과세하게 된다. 여기에 200만 원의 비과세 혜택과 저율(9.9%)의 분리과세 혜택까지 고려하면 실제 내야 할 세금은 9900원에 불과하다.(표 참조)

　▲납입 한도

　 ISA 가입일이 속하는 그해부터 매년 2000만 원(5년간 총 1억 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다만, 중복 혜택을 방지하기 위해 재형저축과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납입금액만큼을 ISA 납입한도에서 차감하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 변경 쉬워　

　 ISA가 기존 절세상품인 재형저축, 소득공제 장기펀드보다 유리한 점은 투자 포트폴리오 변경이 쉽다는 것이다. 기존 재형저축,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실적이 좋지 않아도 계속 계좌를 유지해야 혜택을 볼 수 있지만, ISA는 계좌 내에서 펀드나 자산운용사를 부담 없이 교체할 수 있다. 다만, ISA는 신규 투자만 대상이 되므로 기존에 보유한 펀드를 ISA로 편입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소비자가 다양한 금융회사의 상품 중에서 ISA에 편입할 상품을 직접 선택해야 하므로 금융거래 경험이 많지 않다면 선택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금융회사는 이 경우를 대비해 대표 포트폴리오를 고객에게 제시할 예정이나 이 경우에도 자신의 투자 성향과 금융상품의 위험도 등을 고려해 꼼꼼히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

　▲5년 이상 중장기 자금만 넣자

　ISA는 5년간 계좌를 유지해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중도에 원금 및 이자를 찾거나 해지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30대 초반의 직장인이 3년 내에 결혼할 목적으로 목돈을 마련 중이라면, ISA에 자금을 넣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소득이 있는 15~29세 근로자·사업자이거나 총급여 2500만 원 이하 근로자, 종합소득 1600만 원 이하 사업자는 의무가입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해 주고 있다. 한편 저축한 사람이 사망하거나, 해외로 이주하는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중도해지해도 세제혜택을 인정해 주고 있다.

　새로 도입될 ISA는 근로자와 사업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0.1%의 금리도 아쉬운 저금리 시대에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으므로 사회 초년생들(초급 간부)의 목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쓰고 싶은 돈을 아껴 결혼·주택마련 등 미래를 위해 저축하면서도 세제 혜택에 대해 알지 못해 손해를 본다면 정말 억울한 일일 것이다. 정부가 서민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상품에 부여하는 세제 혜택을 꼭 챙겨서 활용하자.

정원욱 조사역(저축은행중앙회 금융업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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