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원에서 머리를 감고 만져주는데 이상한 스타일이 되어 어찌할수 없는 절망?? 감에 목놓아 울었다.
그 미용사에게 항의하기를 ‘엊그제 퍼머를 하고 다듬으러 왔는데 왜? 또 이렇게 퍼머를 했냐’ 면서 따지는 모습이다.
속으로도 ‘그러게~ 왜 다시 와서 이케 쓸데없는 짓을 했을까?’
그렇게 실랑이를 하는데 바람결을 타고 비 오는 소리가 들린다. 어제 세계테마기행 보다가 안방으로 기어들어와 잠이 들었나본데 .. 낮에 열어둔 작은 창문을 미처 닫지 못해 밤새 비를 동반한 바람을 맞아 그런 꿈을
꾸었나 보다.
늦게 들어 온 지기가 좀 살펴야 하는데 그런 세심한 부분은 영 젬병이라 그런일로 속상했던 옛날일까지 끌어와 은근히 열이 나 잠이 뚝~끊어져
거실로 나오니 새벽어스름에 비안개가 겹쳐 헤르민헤세의 ‘‘안개속에서’시가 저절로 읊어진다.
옛날 내가 외운시와 지금 번역본은 많이 달라졌다
‘안개속을 거니는 외로움이여..
덤불과 돌은 저마다 외롭고
나무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내 인생이 아직 밝던 때에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찼다.
하지만 지금 안개 내리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을 어쩌지도 못하게
슬그머니 떼어놓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이는 모든 면에서
진정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안개속을 거니는 외로움이여
산디는 것은 외롭다는 것이다.
시람은 서로가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어둠이 가시는 창가에 앉아
창 밖의 안개를 바라보며
딱 50년전 외웠던 시를 소환해본다.
내일은 영국으로 떠난다.
런던에 머물다 파리로 가서 벨기에
브르헨으로 …
그래서 안개가 꽂혔는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예전에 외운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음이 대단하시네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것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않게
잘 놀아야겠더라구요
가족들 틈에서 벅적벅적 거리고 살다가 요즘은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진거 같아요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이또한 즐기렵니다
해피한 시간 보내세요~^^
오랜만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니
마음이 차분해져 .. 시도 생각나고…
헤세도 생각나고요 . 블루션님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잘 보았습니다
비가 꽤 내렸습니다 아 더위야 저 멀리 물렀거라 ㅎㅎ
어제 하루종일 비가 왔는데
오늘도 역시나 아침부터 덥네요
사람은 모두가 다 혼자이고 외롭다
좋은시 감사합니다
유럽여행 잘 다녀오세요